집사람이 날 너무 사람 취급 안해서(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느날 이혼서류를 받아서 품고 다니다가 언제 줄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퇴근하고 오니까 애들이 아빠 선물있다면서 나를 데려가더니 방에 크롱 인형이 있는 거야


(크롱은 뽀로로애 나오는 공룡이다)


애들이 사왔을 리는 없고 아마 집사람이 전부터 내가 가지고 싶다는 거 알고는 사왔을 거라 상각했지. 그러니까 몰래 밖에 나가서 이혼 서류 태워버렸어. 집사람도 날 생각해주고 있구나 해서. 그리고 우리 애들 보고 이혼은 해서는 안 되겠다고 굳게 마음을 다잡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평소처럼 생활했지. 집사람에게 뽀뽀도 해주고




그런데 이틀 후 주말, 사실 그 크롱 인형은 처가댁 조카 애기 주려고 사왔단 걸 알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