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탐지기로 노는 아르망, 네레이드, 모모, 사령관

   

거짓말탐지기로 노는 스카이나이츠

   

거짓말탐지기로 갈등을 쌓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조명이 하나 고장난 앵거오브호드 숙소>

   

  

“야. 새 전구 구해왔어. 내가 힘들게 가져왔으니까 니들이 전구 제대로 껴놔.”



  

   

“카멜. 니가 갔다온 김에 전구 꽂는것까지 해주면 안돼? 우리 지금 바빠서 말이야.”

   

   

“어두운 곳에서 카드게임하면 시력 나빠진대. 누가 빨리 해줘.”

   

   

“와~ 나 이번에 패 진짜 잘나왔어. 나 올인! 누구 따라올거야?”

   

   

“됐어. 다이.”

   

   

“나도 다이. 근데 가져온 전구는 왜 갑자기 빛나는거야?” 


“어 그러게? 아무것도 안했는데.”

   

  

“제가 확인해볼게요. 어라? 이건....”

   

  

“아앗! 이거 거짓말탐지기잖아!”

   

   

“뭐? 거짓말 탐지기? 어디?”

   

   

“뭐야. 그냥 전구같은데?”

   

   

“아니에요. 거짓말을 하면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거짓말탐지기에요. 분명 사령관님이 가지고 있었는데?”

   

   

“거짓말하면 불이 들어오는 전구? 신기하네.”

   

   

“실수로 폭발하지는 않을까?”

   

   

“이게 사령관 거라고? 근데 페더 너가 왜 이렇게 잘 알아? 설마 또 도촬해서 알아낸거야?”

   

  

“도촬 안했어요. 사령관님에게 사용방법을 직접 들었어요.”

   

   

‘거짓’

   

  

“아하하.. 바로 들켜버렸네.”

   

  

“이야! 성능을 바로 증명해주네!” 

   

   

“이걸로 할 수 있는 재밌는거 뭐 없을라나?”

   

   

“아! 셀러멘더 하나만 물어보자. 내가 침대 밑에 숨겨뒀던 참이슬 설마 니가 먹은거야?”

   

   

“아니. 내가 안 먹었는데?”

   

   

‘거짓’

   

   

“이야! 바로 걸려버렸네! 하하하하!”

   

   

“너 이자식! 근데 괜찮아. 나도 니가 숨겨둔 와인 너 없을 때 몰래 먹었다. ㅋㅋㅋㅋㅋ”

   

   

“뭐야? 그거 너였냐? 어쩜 우리 이렇게 잘맞냐? ㅋㅋㅋㅋㅋㅋㅋ”

   

   

“야. 페더. 그 거짓말탐지기 진실일때는 아무일도 안 일어나는거 맞지?”

   

  

“네. 워울프가 하는 말은 틀림없이 진실이에요.”

   

  

“그래? 야. 셀러멘더. 니가 숨겨둔 술 쥰내 달더라. ㅋㅋㅋㅋㅋㅋ 전구에 아무이상 없지?”

   

   

‘...’

   

   

“야. 니가 숨긴 참이슬은 무지하게 맛 없었어 임마.”

   


‘거짓’

   

   

“아ㅋㅋ 쥰내 맛있게 먹었네 이자식. 야. 나중에 참치 모이면 참이슬 사줄게. 같이 먹자.”

   

   

“아 그러면 나야 땡큐지.”

   

  

“아, 나도나도!”

   

   

“으이그. 저것들 완전 도박에 절도에. 칸 대장님이 보면 참 기뻐하겠다.”

   

  

“카멜. 칸 대장이 왠만한건 다 봐주잖아. 대장이 굳이 터치하지 않는데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지.”

   

   

“아 맞다. 근데 그 거짓말탐지기 사령관 거라고 하지 않았어? 너가 왜 들고 온거야?”

   

  

“그러네요. 전구 구한다고 공방 간다더니 이걸 왜 가져온거에요?”

   

  

“난 그냥 공방에서 전구 어딨냐고 그렘린한테 물었는데, 책상 보면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책상 위를 보니까 이게 떡하니 있더라? 그래서 가져왔어.”

   

  

“아마 사령관님이 수리 같은거 부탁해서 거기 있던거 아닐까요? 돌려줘야 할거 같은데. 그리고 제대로 된 새 전구도 받아오고요.”

   

   

“아, 그 먼데까지 또 가야 하는거야? 솔직히 니들이 깬건데 왜 내가 고생해야 되냐?”

   

   

“오, 나 좋은 아이디어 떠올랐어.”

   

  

“뭔데?”

   

  

“이거 거짓말탐지기라고 했잖아. 우리가 원형으로 앉은 다음에 전구를 가운데에 놓고 핑그르르 돌리면 전구가 누구 한명을 지목할거야. 그 녀석한테 질문을 했는데 만약 거짓말이다? 바로 공방으로 보내버리는거야.”

   

   

“간만에 좋은 아이디어 냈는데?”

   

   

“재밌을거 같아요.”

   

   

“자 다들 준비 됐어? 전구의 빛나는 부분에 있는 사람이 걸리는거다. 돌린다!”

   

   

핑그르르르르






   

  

“셀러맨더! 너가 걸렸어!”

   

   

“보통 이런거 게임 제안한 사람이 걸린다던데 진짜였네.”

   

  

“이런~ 걸려버렸네. 괜찮아. 난 다 솔직하게 말 할 자신 있어.”

   

 

“후훗. 어떤 질문을 해야 바로 거짓말을 할까요?”

   

   

“음......”

   

 

“..........”

   

   

“아 맞다!!!”

   

  

“깜짝이야! 뭐가 생각난건데?”

   

   

“한 일주일 전인가? 나랑 하이에나랑 셀러멘더랑 오르카호 친선 도박에 참가했었단 말이야? 근데 그때 셀러멘더가 이상하게 참치를 많이 따가더라고.” 

   

   

“근데 그때 카드 나눠주는거를 다 셀러멘더 저 자식이 했었잖아. 그것 때문에 쟤가 뭔 수작 부린거 아니냐고 말들 했었는데 아무도 증거를 못 잡았았어. 그렇지 하이에나?”

   

  

“응응 맞아맞아. 나도 잔뜩 잃었어. 셀러멘더 너 그때 아무것도 안했어? 혹시 손장난 한거야?”

   

   

“....”

   

   

“뭐야. 왜 말을 안해?”

   

   

(스윽 일어난다.)

   

   

“야 너 왜 갑자기 일어나는거야?”

   

   

“왜냐고? 도망가려고!”

   

   

“아앗! 저 쉬키 잡아!”

   

   

“거기서!”

   

   

“아휴... 칸 대장님이 저거 보면 뭔 소리를 하실까...”

   

   

“글쎄요. 저 정도면 충분히 혼날만한거 같기도 한데.”

   

   

   

   

   

   

   

   

   

“카멜, 페더. 잡아왔다. 슬슬 오함마 준비해야 쓰겄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돼??”


"잠깐! 그렇게 피를 봐야겠어?"

   

   

“구라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 배웠냐? 그리고 내가 그때 잃은 참치가 몇갠데! 그때 다 잃어가지고 샐러맨더 술을 훔쳐먹은거야!”

   

   

“이 언니가 그때 생각만 하면 굉장히 빡돌거든? 하지만 너한테 두 번의 기회를 줄거야.”

   

   

“첫째. 거짓말 탐지기에다가 그때 손장난한거 맞냐고 물었을 때, 안했다고 나오면 봐줄거다.”

   

   

“둘째로 손장난 한 것이 맞을 때, 나랑 하이에나한테 뜯어간 돈의 2배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해도 봐줄거다. 안 그러면 다시는 손장난을 못하도록 손모가지를 날려버릴거야.”

   

  

“야. 그건 너무 심한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동료 손을 날려버린다니?”

   

   

“맞아요. 좀 선을 넘은거 같아요.”

   

   

“카멜 페더. 그때 너희도 나랑 하이에나한테 20참치씩 빌려줬잖아. 되찾으면 60참치로 돌려줄게.”

   

   

“셀러멘더 빨리 말해.”

   

   

“괜히 시간 끌지 마세요.”

   

   

“알았어, 말할게. 손장난을 안쳤다고 말했을 때 전구에 불이 안 들어오면 내가 진실을 말한거지?”

   

   

“네. 그렇게 되요.”

   

   

“.....나는 지난주 오르카호 친선 경기에서 손장난을 치지 않았어.”




 

‘.........................................’

   













   

‘거짓’

   

   

“역시 이럴 줄 알았어! 하이에나야. 오함마 가져와봐라.“

   

   

“오함마는 없고 폭탄은 많아.”

   

   

“자, 이제 어떡할래. 돈 두배로 돌려줄래? 아니면 손모가지 날라갈래?”

   

   

“.....”

   

   

“시간 흐른다. 빨랑빨랑 말해라.”

   

   

“그때 번 돈 다 탕진해서 나는 지금 가진 참치가 하나도 없어.”

   

   

“오케이. 그럼 내 총검으로 잘라주마.”

   


 

워울프는 자신의 날카로운 총검을 꺼냈다.

   

   

“뭐야, 농담 아니라 진짜 할거였어?”

   

   

“하이에나야. 팔 흔들리지 않게 꽉 잡아라.”

   

   

“알았어!”

   

   

“!!!! 진짜로 자를거냐?”

   

   

“손이 아까우면 다른 걸 잘라줄게 말만해?”

   

   

“정말로 할거에요? 하지마요! 칸 대장님을 포함해 저희 모두 오르카 밖으로 쫒겨날지도 몰라요!”

   

   

“여자가 한 번 뱉은 말은 지켜야지!”

   

   

워울프는 총검을 샐러맨더의 손 쪽으로 세게 내리쳤다.

   

  

“꺄아악!”

   

   

“뭐하는거야!”

   

   

워울프의 총검은 셀러맨더의 손 바로 옆에 박혔다. 워울프는 굉장히 당황한 눈으로 칸에게 말했다.

   

   

“대장! 나 진짜로 자르려던거 아니야! 멸망 전 영화중에 기억남는 장면 따라하고 싶어서 흉내만 내고, 마지막에 자르는 척만 하면서 혼쭐내려고만 한거야! 이런 식으로”

   

   

“내가 평소에 뭐라고 말했지? 도박을 하든, 음주를 하든, 사령관이 다른 자매들과 즐기는 것을 보든 다 신경 안 쓰지만 딱 하나만 지키라고. 그게 뭐였지?”

   

   

“동료를...”

   

   

“크게 말해!”

   

   

“동료를 소중하게 여긴다!”

   

   

“워울프 너가 말한 의도는 잘 알겠다. 하지만 만약에 워울프 너가 조절을 못해서 정말로 샐러맨더가 심하게 다쳐버리면?”

   

   

“나는 절대로 실패 안해...”

   

   

“야! 조용히 해!”

   

   

“샐러맨더는 전투에 나갈 수 없게 돼. 전투에서 샐러맨더만의 역할이 분명히 있는데, 그 자리가 비어버리면 메꾸려고 해도 우왕좌왕하게 될거다. 그러다가 사소한 사고로 팀이 무너지면 우리는 모두 죽게 되겠지.” 

   

   

“난 이렇게 한명의 부상 때문에 부대 전체가 죽는 상황을 멸망 전부터 싸워오면서 숱하게 겪었고, 그로인해 많은 동료를 잃었다. 워울프 너의 사소한 장난으로 나를 포함한 너희들 모두 죽을 수도 있다. 기억해! 이건 전쟁이다!”

   

   

“..........”

   

   

“그리고 나는 너희들이 그렇게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너희들 한명 한명이 소중한 동료니까. 누구도 다치길 원하지 않는거야.”

   

   

‘...’

   

   

“철충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사령관의 씨를 너희들과 나를 통해 온 세상에 퍼트리며 다시 인류를 재건하는 것. 그런 식으로 너희들과 오랬동안 함께 사는 것이 내 소원이다.” 

   

   

‘...’

   

“그러니까 너희들한테 다시 한번 말한다. 그 이전까지 동료를 함부로 대하지 말아라. 너 뿐만 아니라 부대 전체가 죽는다. 알겠나!”

   

   

“네!”

   

   

“괜히 분위기 험악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군. 그나저나 대체 샐러맨더가 뭘 잘못한건가?”

   

   

“제가 지난주에 사기도박으로 워울프랑 하이아나 참치를 뺏었고, 그걸 못 돌려주겠다고 하니까 저지랄을 한겁니다.”

   

  

“워울프랑 하이에나는 얼마를 잃었는지 말하게. 내 개인 참치로 메꿔주지.”

   

   

‘...’

   

   

‘대장은 진짜로 줄 생각이구만.....’

   

   

“대장 나는 괜찮아. 그냥 샐러맨더 저자식이 참이슬 한 병만 사주면 돼.”

   

   

“어? 진짜?”

   

   

“그래 그거면 됐어. 그리고 대장.”

   

   

“응?”

   

   

“미안해. 맨날 우리가 사고쳤을 때 뒷수습 하게 만들어서. 나도 대장이 굉장히 소중한건 알지?”

   

   

“이상하군. 술도 안 들어간거 같은데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다니.”

   

   

“그러게. 술도 안 들어갔는데 이런 말을 하다니. 그런김에 대장좀 한번 안아볼까?”

   

   

“으윽. 부끄럽게 왜그러는건가?”

   

   

“대장 나도 늘 미안해. 그리고 대장이 늘 소중한거 알아줘.” 

   

   

“대장님 저도 언제나 칸 대장님이 제일 소중한거 아시죠?” 

   

   

“나도 빠질 수 없지.”

   

   

“나도 대장님 안을래”

   

   

“크윽... 다들 단체로 뭐하는건가!”

   

   

“....”

   

   

“그래도 이렇게 다같이 껴안고 있으니 좋다. 오랬만에 정말로 행복하군.”

   


   


   

   

   

“철충과의 전쟁에서 이기면 다시 한번 이렇게 안아요. 우리 모두.”

   

   

“그래. 나도 그 날을 원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