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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인간 2호 나오면 후회물보다도 추노찍을거 같지 않냐 - 1


[소설] 인간 2호 나오면 후회물보다도 추노찍을거 같지 않냐 - 2


[소설] 인간 2호 나오면 후회물보다도 추노찍을거 같지 않냐 -3



1

“… 드라코, 아까 바이오로이드는 뭐로 구성돼있다 그랬는지 기억나?”

 

“당연하지! 세포잖아!”

 

그래도 기억은 하는구나. 다행이다.

 

“그런데 여기 바이오로이드라고 썼어?”

 

나는 큼직하게 그려진 세포 구조 모식도 옆의 네모를 가리키며 물었다. 드라코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세포니까 바이오로이드라고 썼는데? 이게 왜 틀린 거야?!”

 

“세포라고 바이오로이드는 아니지….”

 

얘 데카르트 읽은 거 맞아? 안 읽은 거 같은데, 애초에 안 읽었으면 그 책은 왜 들고 다닌 거지?

 

“뭐? 그럼 바이오로이드는 생명체가 아니야?”

 

“아니, 그게 아니라 바이오로이드는 생명첸데,”

 

“마, 말도 안 돼… 사령관이 그동안 우리도 인격체라고 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당연히 인격체지!”

 

울먹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뒷걸음질 치는 드라코를 보아하니 예감이 좋지 않다. 그것도 좀 많이.

 

“거짓말! 답 틀렸다매! 생명체가 아니라는 거잖아!!”

 

진짜 큰일 났네. 쟤 운다.

 

ㅈ간 금태양 미워! 나 갈래!! 엄마랑 사령관한테 이를 거야!!!”

 

울면서 랩실을 뛰쳐나가는 드라코의 뒷모습을 보며 다음부턴 녹음기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이 있어야 말이지만….

 

 

2

드라코가 울면서 사령관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던 홍련을 찾아가기 3시간 전

“요즈음엔, 가끔이지만 전쟁 후에 뭘 하고 살지 생각도 한다오.”

 

“흐응? 제독의 입에서 그런 말랑말랑한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오르카 호 한구석에 마련된 카페 안, 용, 레오나, 레아, 홍련, 그리고 레모네이드 알파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평소에도 붐비고, 점심시간엔 특히 더 붐비는 카페지만 신기하게도 그녀들이 앉은 자리 주변은 뭔가 장막이라도 있는 듯 여유로웠다. 그 이유가 그녀들의 계급에서 오는 거리감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들이 뿜어내는 원숙함 때문인지는 그녀들 본인을 비롯해 아무도 모를 테지만.

 

꿈이라도 꾸는 듯 아련하게 말하는 용을 보며 레오나가 말했다. 말만 듣는다면 빈정거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용과 비슷한 표정으로 차를 홀짝이며 웃는 그녀를 보면 그녀 나름의 ‘동의’ 표현일 터였다.

 

“소관도 놀랍소. 이유야 뻔하지만… 아무튼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나같이 전쟁만을 목적으로 태어난 이는 무얼 해야 할지 고민이라오. 특히 호라이즌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정도니.”

 

“나도 그래. 안드바리야 똑 부러지는 아이니, 걱정이 덜하지만… 알비스만 보면 걱정이네. 평생 돌봐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자립심을 못 길러 주면 교육상 별로 안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저희 팀이 전투를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어도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인 걸 보면… 부모의 마음이란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머! 몽구스 팀이면 원래의 자리가 있어서 걱정이 덜할 줄 알았는데… 미안해요, 걱정도 못 알아보고.”

 

착잡한 표정으로 턱을 괸 홍련에게 레아가 놀라며 말했다.

 

“아닙니다. 확실히 갈 자리가 있긴 하니 다른 분들보다야 걱정이 큰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걸 해볼 수 있었으면 해서요.

특히 드라코는 다른 자리가 있으면 좋겠는데 아이가 워낙 천진난만해서 말이지요…”

 

“드라코? 아무리 장난기가 많아도 뚝심 있고 맡은 일은 성실히 잘 해내서 별걱정 없겠구나 싶었는데요?”

 

의외라는 알파의 물음에 홍련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내쉬며 대답했다.

 

“너무 성실하고 너무 천진난만해서 걱정이에요. 제일 일선에서 서다 보니 크고 작게 다치는 일도 제일 많아서 볼 때마다 안쓰러운 게….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 똑같이 힘든 점이 있는 것도 맞는데, 어떻게 앉아서 하는 일 하면서 좀 안 다치고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럼 저희 쪽에 보내보실래요? 비서업무까진 몰라도 사무직에 필요한 엑셀이나 워드 정도는 가르쳐 드릴 수 있는데. 더군다나 오렌지에이드랑 또래이기도 하니 적응하는 데에도 괜찮을 거예요.”

 

“말씀은 너무 감사하지만… 드라코가 워낙 똑똑해야지 말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본적인 상식도 거의 못 가르쳐서 일하는 방법을 배워도 뭘 할 수 있을지부터가… 하….”

 

하기사 드라코는 우스갯소리로라도 오르카 5대 바보로 손꼽히니. 어렵지 않게 공감되는 홍련의 마음에 다들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레아만 빼고. 그녀는 마침 좋은 방법이 있다는 듯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어머, 어머! 그럼 이번에 들어온 태양이한테 과외라도 맡기는 건 어때요? 우리 아쿠아가 태양이랑 몇 번 어울리더니 점점 똑똑해지는 거 같단 말이죠!

아니 글쎄 저번에는 ‘언니, 돼지껍질 많이 먹는다고 콜라겐이 흡수되는 게 아니래!’ 그러면서 선물이라고 콜라겐 영양제를 주는 거 있죠? 선물을 준비해준 거보다 태양이한테 이것저것 배워오는 거 같아서 그게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닥터는 워낙에 바쁘고, 알렉산드라 선생님은… 애들한텐 아직 이른 거 같으니 태양이한테 과외라도 맡겨보면 어때요?”

 

예상치 못하게 명쾌한 해답에 다들 괜찮다는 반응이었지만 홍련은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지 쉽사리 걱정스러운 표정을 거두지 못했다. 아마 본인들에게 직접 닥친 일이라면 모두 비슷한 걱정을 했을 테지만, 제삼자로서 보기 힘든 세세한 부분이 있는 법이니까.

 

“좋은 생각이긴 한데… 멸망 전 인류라는 게 좀 걸리네요…. 뭐, 지금까지 보여준 바로는 그리 나쁜 인물 같진 않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아쿠아랑 어울리는 걸 보면 확실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지만, 그렇다고 태양이한테 명령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령관님처럼 신체 능력이 강한 상태도 아니고 괜찮을 거라고 봐요.”

 

“그럼… 한 번 부탁해보는 거로 하죠 뭐. 고마워요 다들.”

 

 

3

“그래서, 드라코가 한 말이 사실인가요?”

 

“무, 무슨…”

 

드라코를 쫓아 짧은 다리를 열심히 휘둘러 도착한 사령관실. 도착했을 땐 이미 드라코가 나를 보며 혀를 삐죽 내밀곤 ‘베에’ 소리를 내며 눈가를 손가락으로 주우욱 끌어내리는 게 보였고, 당연하다는 듯 머리가 지근거리기 시작했다.

 

“바이오로이드는 인격체가 아니라고 했다면서요?! 멸망 전 인류 중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으니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사령관님께서 무슨 스탠스를 취하고 계시는지 뻔히 알면서도 그런단 말인가요? 아~, 설마 당신이 사령관님보다 위다 이런 건가요?”

 

“아, 아니요!! 제가 그럴 리가요!!!”

 

최소한의 해명할 타이밍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긍정의 아이콘인 하치코마저 ‘하치코는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아요….’하게 만들 압박 수사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사령관님께 난처한 표정으로 결백을 주장하자 구원의 손길을 나에게 뻗어주셨고,

 

“저, 저기 홍련? 조금 흥분한 거 같은데 일단 당사자 말부터….”

 

“당신은 좀 빠져 있어요! 당신이 그렇게 물렁물렁하게 나오니까 애들이 자꾸 야금야금 탄입대에 간식 숨겨 다니잖아요!!”

 

칼같이 인터셉트 당했다.

 

“그, 그 얘기가 왜 나와…”

 

“지금 당신도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 할 판에 진정하라고요?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요?!”

 

“히익, 아, 아파! 반지에 맞았어!”

 

“아프라고 때리는 거에욧!”

 

홍련에게 등짝을 철썩철썩 맞는 움츠러든 사령관을 보고 있자니 속이 불편했다. 사령관님을 구해 드려야 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발만 동동 구르는 것뿐이었다. 말리려고 했더니 진짜로 죽일 듯이 쳐다봐서.

 

생명의 은인, 위풍당당한 역전 용사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선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은 바가지 긁히는 남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도대체 본인 말씀대로 누가 윗사람인지….

 

“지금 무슨 생각 했죠?”

 

“아, 아무 생각도…”

 

“이 상황에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나요? 내가 우스워요?!”

 

“아, 아니요! 그러니까… 그…”

 

역시 몽구스 팀은 다르긴 한가보다.

 

근데 진짜 어떻게 알았지?

 

 

4

혼나고 나오니 어언 5시 반. 저녁 시간 근처였다. 두 시간 정도 혼난 건가?

 

어떻게 어떻게 해명은 하고 나왔지만, 다음 수업 때는 도대체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CCTV나 녹음본을 만들어도 혼나는 건 못 피할 것 같은데….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다시 머리가 지근거리는 것 같았다. 이 상태로는 밥맛도 안 나길래 보급으로 들어오는 ‘누네X네’로 배를 채우곤 흡연실로 향했다.

 

밀가루와 위액, 그리고 기타 등등이 섞여 찐득하게 니글거리는 속. 그치, 이래야 인간 ‘사료’라는 이명에 걸맞지. 이 상태로 담배 한 대 땡기면 기분이 좀 풀리니까. 꿉꿉한 기분이 들 때마다 행하는 정화의식으로, 오랜 습관이다.

 

“하… 그때 닥터 말 듣고 거절했어야 했나…”

 

“어머, 태양이 아니야? 기분 안 좋아 보이네. 무슨 일 있어?”

 

손바닥으로 눈을 부비며 뱉은 혼잣말에 화답하듯 들려오는 목소리. 큰일 났다.

 

“어? 어, 아, 그게… 하하, 그냥 조금 피곤하네.”

 

“어머, 피곤하면 쉬어야지. 몸 상하면 너만 손해야. 그리고 저번엔 정말 미안했어….”

 

“아, 아니야.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그… 아무튼 그거 거의 모든 사람한테 민감한 주젠데 괜히 들쑤신 놈이 잘못한 거지 뭐.”

 

“후후, 그래도 사과의 의미로… 이거 받아.”

 

레아가 내 손위 쥐여준 건 홍삼 캔디 몇 알.

 

의문이 가득 담긴 시선을 보내자 레아가 빙긋 웃으며 말한다.

 

“피곤할 때 먹으면 피로가 싸아악 가셔.”

 

그나저나 진짜 취향 올드하네. 우리 부모님도 잘 안 드시던데.

 

“하하… 고마워.”

 

“우리 아쿠아도 쓰다고 잘 안 먹어서 너도 싫어할까 봐 좀 걱정이긴 하네. 그나저나 홍삼이 몸에 그렇게 좋다는데…”

 

레아의 말이 점점 길어지고 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이대로 가다간 잡히는 건 시간문젠데.

 

“그래서 아쿠아가…”

 

“저… 레아 님? 저 가봐야 할 데가 있어서… 조금만 빨리 걸으면 안 될까?”

 

“응? 그래그래. 그런데 어딜 또 그렇게 급하게 간디야?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아쿠아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레아의 발걸음은 도통 빨라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복도 저 멀리서 은은하게 구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함정에 구두를 신은 인물은 많지만, 저 재질 특유의 묵직한 소리, 군인다운 걸음걸이의 박자를 보면 누구일지는 뻔하다.

 

“아, 맞아, 이 얘기 하니까 또 생각나는 게… 어머, 어머, 마리 소장 아니에요? 반가워요!”

 

혹시라도 엇갈려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일말의 희망을, 레아는 아는지 모르는지 무참하게 짓밟았다. 확인사살로 치면 머리에 5방 정도 탄을 쑤셔 넣은 격일까?

 

레아의 부름에 이쪽을 스윽 쳐다본 마리는 언제 걸었냐는 듯 허공으로 발을 띄우고 날아왔다.

 

아무리 넓은 공간이어도 함 내라면 기동형 바이오로이드들의 비행이 금지돼있을 텐데, 솔직히 이 정도 속도면 마리의 공중부양도 규제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 그럼 그 틈을 타 도망 다닐 수도 있고.

 

“음! ‘레아가’ 아닌가?”

 

“어무나~ 얘도 차암~! 남사시럽게.”

 

얼씨구, 말이랑은 다르게 좋아 죽는다. ‘아가’는 좀 과한 거 같은데…. 보통 칭찬은 대놓고 과하게 하는 것보다 은은하게 들어야 기분 좋은 거 아니던가?

 

“후후, 후… 아가 보고 아, 가라는 게 어때서 그, 런가?”

 

레아가 몸을 비비 꼬며 마리의 등을 팡팡 칠 때마다 마리의 몸이 흔들렸고, 심지어는 하던 말까지 툭툭 끊기며 나왔다. 표정은 웃고 있긴 한데, 좀 아파 보이는데….

 

그것도 좀 많이.

 

“동행해도 괜찮겠나?”

 

“당연하지!”

 

아, 잊고 있었다. 도망쳤어야 했는데. 혹시 둘의 공작일까? 얼토당토않은 아가 같은 소리로 내가 얼타게 만들어서 못 도망가게 하려는?

 

 

5

아름다운 여성이 신체접촉을 해온다면 어떨까? 아마 대부분은 ‘헤으응 눈나…’ 하지 않을까? 그게 정신적인 의미든지, 성적인 의미든지 간에 말이다.

 

그런데 내 빵댕이를 주무르는 이 여자한테 공포를 느끼는 건 왜일까?

 

그야 당연하지. 아주 심플한 답이다.

 

예를 들어보자. 사장님 마누라가 노골적으로 날 더듬는다. 하지 말라고 하면 사장님한테 어떤 얘기가 들어갈까?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사장님이 알고 났을 때 날 가만둘까?

 

저 양반은 사령관의 서약 상대니까. 이걸 사령관한테 말해봤자 그의 눈 밖에 나가는 건 마리가 아니라 나일 거고, 사령관의 눈 밖에 나갔다간 오르카에서 내팽개쳐져 난 죽을 거니까.

 

그럼 마리가 내 둔부를 훑는 이유는? 사령관이 이런 꼴을 알아봤자 그녀에게도 좋을 건 없을 텐데? 저 양반이 날 더듬는 이유가 내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사령관이 쇼타 몸을 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되살리기 위함이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마리의 행동에 공포감만 느꼈는데, 방금 복도에서 이런 걸 주워듣고 나자 민달팽이 수천 마리가 척수를 타고 꾸물거리는 것만 같은 기묘한 불쾌감까지 느껴진다.

 

말 그대로 장난감이다.

 

담배는 피우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3분 거리 정도에 있는 랩실로 향했다. 레아의 수다 덕분에 그마저도 이십여 분 넘게 걸렸지만.

 

정신은 레아한테, 몸은 마리한테 너덜너덜해진 채로 아무도 없는 랩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울고 싶네.

 

담배도 땡긴다… 근데 여기서 피우면 닥터가 뭐라 하겠지…?

 

“하….”

 

그래도 일어나야지. 아직 보고서 정리가 남았잖아. 사령관님이 오늘부터 안드바리한테 정리해야 할 서류 받는다고 했었지…. 힘내자.

 

일하면서 기분도 좀 전환하고 마음도 좀 가라앉히고 그래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그래, 대학원도, 삼안도 그렇게 버텼는데 뭐 안될 거 있겠냐. 나중에 사령관님한테 좀 돌려 말하면 뭐라도 해결되겠지. 씨발, 힘내자!”

 

양 볼을 손으로 챱, 챱 때리며 일어난 나를 반기는 내 몸뚱아리 만한 서류 더미를 보고

 

“씨발! 흐어어허어어ㅓㅓ어엉어ㅓㅇ”

 

나는 울면서 다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저걸 어떻게 세줄 요약을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

 

 

6

<안드바리의 쪽지>

안녕하세요. 보급관 안드바리입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서류 처리 관련해서 도와주신다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알비스 언니가 초콜릿을 그렇게 많이 빼돌리진 않아서 서류 양이 평소 절반 정도로 적어요. 첫날이신데, 다행이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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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서 기말 기간인 거지


지적 언제나 환영 무히려 좋아


대충 다음 편에서 빨쓰런치고 完자 달듯


누추한 글 읽어주시는 라붕이들께 항상 고맙읍니다


혹시 금태양 괴롭힐 아이디어 던져주시면 개처럼 써오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