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호 유치원에서 후사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우주에 관한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다. 오늘은 후사르 선생님께서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계신다.

   

   

“여러분. 별자리가 뭔지 들어보셨죠?”

   

   

“네. 별을 가지고 하늘에 그림 그린거 아닌가요?”

   

   

“맞아요. 여러분들이 알고계시는 별자리를 아무거나 말해보시겠나요?”

   

   

“사자자리요!”

   

   

“물고기자리.”

   

   

“공기펌프자리!”

   

   

“그런 별자리가 있어?”

   

   

“있어. 국제천문연맹이 인정한 별자리라고. 알비스도 얼른 별자리 말해봐!”

   

   

“어... 뭐가있지? 그래, 북두칠성!”

   

   

“아, 내가 북두칠성 말하려고 했는데! 또 무슨 별자리가 있으려나...”

   

   

“기억 안나면 북두칠성이 포함된 큰곰자리를 말하면 되잖아.”

   

   

“다들 잘 말해줬어요. 여러분들이 말한것들을 포함해서 총 88개의 별자리가 하늘에 떠있죠.”

   

   

“별자리는 누가 만든거에요?”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정확하게 몰라요. 대략 기원전 3000년경의 메소포타미아지역 사람들이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만들었다고 알려져있어요. 이후로 수 많은 별자리들이 만들어졌고, 1992에 공식적인 밤하늘의 별자리 88개가 정해졌죠.”

   

   

“여러분, 문제 하나 내볼게요. 이 별자리는 과연 어떤 별자리 일까요?”

   

   

   

“저게 뭘까. 나무 아니야?”

   

   

“글쎄... 화살을 쏘고있는 활 아닐까?”

   

   

“여름철 대표 별자리인 백조자리요!”

   

   

“잘 맞춰주셨군요. 닥터 말대로 이건 백조자리에요. 백조와 닮은거같나요?”

   

   

“글쎄... 닮은거 같기도 하고....”

   

   

“그럼 이건 무슨 별자리 같으신가요? 아마 맞추기 어려울거에요.”

   

   

   

“새우깡자리?”

   

   

“이쑤시개자리 아닐까?”

   

   

“저것도 동물일거같아... 짧은지렁이자리?”

   

   

“다 틀렸습니다. 이건 작은개자리에요. 어떠신가요? 정말 개같이 생겼나요?”

   

   

“아니 뭔 개같은... 저게 개라고?”

   

   

“별자리 만들기 참 쉽다~ 그냥 만들고 우기면 되잖아.”

   

   

“뭐... 사실 모양만 보면 여기서 개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신화와 엮어서 생각해보면 조금 이해가 되실거에요.”

   

   

“그리스신화속에는 오리온이라는 유명한 사냥꾼이 있었어요. 그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연인이 되었죠. 하지만 아르테미스의 오빠 아폴론은 자기 여동생이 오리온과 사귀는게 달갑지 않았어요. 결국 아폴론은 오리온은 죽이기로 마음먹었죠.”

   

   

“아니 여동생이 누구랑 연애하든 오빠가 뭔 상관이야?”

   

   

“그럼 나중에 아폴론이 오리온을 죽이게 되나요?”

   

   

“오리온이 바다 한가운데를 헤엄치고있을 때, 아폴론이 육지에 있는 아르테미스에게 물었어요. ‘야 이 가시나야. 저기 바다에 떠 있는거 활로 맞출 수 있겠나?’ 아르테미스는 대답했죠. ‘오빠야, 내가 저것도 못 맞추겠나? 뭔진 모르겠지만 함 쏴 볼게.’ 라고요.” 

   

  

“자기 남자친구가 헤엄치는것도 몰라?”

   

   

“둘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오리온을 못 알아본거야.”

   

   

“그녀는 활을 쏴서 바다에서 헤엄치는 오리온을 정확하게 맞춰버렸어요. 아르테미스는 뒤늦게 자신이 사랑하던 오리온을 쏜걸 알고서 슬피 울었고, 그 모습을 안타깝게 본 제우스는 오리온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었죠.”

   

   

“슬픈 이야기야... 아르테미스랑 오리온 둘 다 불쌍해.”

   

   

“오리온이 죽어서 별자리가 되었을 때, 그를 항상 따르던 사냥개 두 마리도 주인을 따라서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어요. 그게 바로 큰개자리와 작은개자리입니다. 실제로 밤하늘을 보면 큰개자리와 작은개자리는 여전히 주인이었던 오리온자리와 항상 함께다니죠. 이렇게 이야기와 엮어서 생각한다면, 저 별두개에 작은개자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는게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나요?”

   

   

   

“뭐... 그럴싸한 스토리를 입혔네. 그래서 오리온 근처 적당한 별에다가 작은개라는 이름을 붙인거구만.”

   

   

“맨날 별자리를 이과적으로 접근하다가, 이렇게 문과적인 이야기를 들으니 새로워.”

   

   

“역시 댕댕이가 최고야! 죽어서도 주인을 따르다니.”

   

   

“난 작은개자리 이야기보다 오리온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이것 말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있는 별자리는 굉장히 많아요. 이번엔 거문고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우스를 아시나요?”

   

   

“오르페우스가 누구지?”

   

   

“오르페우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음악가에요. 그는 특히나 리라 연주를 정말 잘했죠. 오르페우스가 얼마 연주를 잘 했는지, 그가 연주를 하면 나무와 풀잎까지 기뻐했대요. 심지어는 뱃사람을 홀리는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세이렌조차 그의 연주를 듣고 노래를 하지 않았대요.”

  

   

   

“얼마나 연주를 잘하는거야? 뮤즈언니만큼 연주를 잘하나?”

   

   

“나무와 풀잎까지 기뻐한다는건 오바가 좀 심한데...”

   

   

“그에게는 에우리디케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어요.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어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어느날 독사가 에우리디케를 물어버려서 그녀는 죽고말았죠.”

   

   

   

“슬픔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 명계, 즉 저승으로 내려갔습니다. 명계로 들어가려면 저승의 뱃사공인 카론의 배를 타야만 했어요.”

  


   

“그냥 헤엄쳐서 들어가면 안돼?”

   

   

“글세, 오르페우스가 수영을 못했나보지.”

   

   

“오르페우스는 저승에 들어가기 위해 카론에게 말했어요. ‘뱃사공 아재요, 내도 이 배좀 태워주이소. 내 아내가 죽어서 이 강을 건넜는데,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자 뱃사공 카론이 답했죠. ‘니는 내가 죽은자만 이 배에 태워준다는거 안 배웠나? 얼른 돌아가라. 내는 안 태워줄끼다.’ 그러자 오르페우스는 리라를 연주했고, 그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은 카론은 결국 그를 배에 태워 저승으로 데려갔죠.”

   

   

“선생님. 설명이랑 다 좋긴 한데... 진지한 상황에 사투리를 쓰니까 몰입이 조금 깨지는데요?”

   

   

“카론의 배를 타고 저승으로 들어간 오르페우스는 명왕 하데스에게 리라를 연주하며, 에우리디케를 다시 이승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부탁했어요. 오르페우스의 연주를 듣고 감동을 받은 하데스는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지상에 돌아가는걸 허락했죠...”

   

   

“잘됐네! 해피엔딩 아니야?”

   

   

“하지만 하데스는 오르페우스에게 한가지 조건을 걸었어요. 저승을 떠나 둘이 지상에 도착할 때 까지, 에우리디케는 말을 한마디도 하면 안되고 오르페우스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요.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에우리디케는 다시 저승으로 돌아올거라고.”

   

   

“큰일났네. 플래그를 세워버렸어.”

   

   

“한참동안 힘겹게 저승을 나가던 오르페우스는 마침내 지상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뒤를 돌아서 에우리디케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았죠.”

   

   

“안돼!! 돌아보지 말라했잖아!!”

   

   

“에우리디케도 완전히 지상으로 나왔겠죠?”

   

   

“...아니요.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았을 때, 에우리디케의 한쪽 발이 아직 저승에서 나오지 않은 상태였어요.”

   

   

   

“아니 왜!! 오르페우스는 조금만 늦게 뒤돌아보지!!”

   

   

“에우리디케는 이제 어떻게 되는거에요? 그래도 한발만 빼고 저승에서 나왔으니까 봐주지 않을까?”

   

   

“저승의 규칙은 칼같았습니다. 에우리디케는 그대로 다시 저승에 끌려가버렸어요. 오르페우스는 또 저승에 내려가서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진짜 안타까워... 아내를 구하기 위해 저승까지 갔다왔는데...”

   

   

“그럼 이제 오르페우스는 어떻게 됐나요?”

   

   

“리라만 남겨두고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오르페우스를 한참 찾았지만, 어느곳에서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오르페우스의 슬픈 이야기를 들은 제우스는 남겨진 그의 리라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별자리가 거문고자리랍니다. 이것이 거문고자리에 얽힌 이야기에요. 어떠셨나요?”


   

   

“으앙, 너무 슬퍼요!”

   

   

“뭐가 슬프다고 우냐? 하나도 안 슬프거든?”

   

   

“선생님. 그러면 사라진 오르페우스는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에우리디케를 다시 만났겠죠.”

   

   

“훌쩍, 그래도 다행이네. 결국은 다시 만났다니.”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는 이것 말고도 참으로 많아요.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여러분들이 너무 울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해야겠군요. 그리고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보고싶은 분들은 올림포스가디언 21화를 검색해서 봐주세요. 그럼 오늘 이야기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수업때 만나요.”

   

   

 쓴 창작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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