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나이츠 숙소>

   

   

“얘들아, 우리 자기전에 공포영화나 보고잘까?”

   

   

“좋습니다. 여름엔 오싹한 공포영화가 딱이죠. 영화 제목은 뭐죠?”

   

   

“컨저링이야. 다들 봐도 괜찮지?”

   

   

“난 괜찮아! 우리 다같이 공포영화 본적 한번도 없었잖아.”

   

   

“으윽... 난 무서울거같아서 보기 싫은데...”

   

   

“전대장 진짜 쫄보네. 고작 공포영화일뿐인데 뭐가 무섭다고. 정 무서우면 이불 뒤집어쓰고 먼저 자~”

   

   

“이익... 어짜피 니들이 보면 소리 다 들려서 못 잘거아냐. 린티, 얼른 불꺼! 영화 보자.”

   

   

“오케이~ 다들 즐거운 영화관람 되세요~~” (불을 껐다)

   

   

   

<영화 다 봄>

   

   

“후~ 재밌었다. 같이 봐서 그런가 하나도 안 무섭네~”

   

   

“그러게. 다 봤으니까 얼른 자자. 내일도 할 일이 많잖아.”

   

   

(부들부들부들) “그래... 다들 잘자....”

   

   

“....”

   

   

(박수 짝짝)

   

   

“으아아아아, 귀신이다!!!!!!!” (자빠짐)

   

   

“하하하하하하! 그리폰, 소대장이 박수친거야. 영화가 그렇게 무서웠어?”

   

   

“뭐야? 으으윽, 소대장! 나한테 장난치지마!”

   

   

“하하, 미안합니다. 벌벌 떠는 모습을 보니 장난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리폰이 때리는거 하나도 안 아픕니다.”

   

   

“다들 얼른 불끄고 누워! 그리폰이 더 무서워하게.”

   

   

“어, 안돼! 불끄지마! 30분만 더 켜줘!”

   

   

“그럴순 없지. 린티, 얼른 불꺼!”

   

   

(불을 껐다.)

   

   

“으아, 너무 무서워! 얼른 침대로 돌아가자.”

   

   

(침대에서 이불 뒤집어 씀) “후... 이러니까 좀 덜 무섭네. 근데 내 침대에 원래 쿠션이 있었나?”

   

   

“그리폰? 이거 쿠션 아니고 나야. 너무 무서워서 침대 위치도 헸갈린거야?”

   

   

“미안 하르페! ...혹시 오늘 같이 잘래? 나 혼자 자기 너무 무서워.”

   

   

“난 괜찮아. 근데 둘이 자기엔 침대가 좁아가지고.... 안 떨어지겠어?”

   

   

“응. 안 떨어질거야.”

   

   

“그래, 그럼 잘자~”

   

   

   

<30분 뒤>

   

   

(스르륵)

   

   

(쾅!) ‘아야, 아파.... 침대에서 떨어져 버렸네? 다시 올라가야지...’

   

   

‘아, 근데 하르페가 너무 잘 자고있어서 다시 침대에 올라가면 깨버릴거 같은데? ....그냥 내 침대로 돌아가자.’

   

   

(자기 침대로 조심히 돌아가는 중)

   

   

“#$&@$!”

   

   

“꺄악!” (우당탕)

   

   

“사령관.... 거기 만지지 말라니까... 나도 확 만져버린다? 쿠울....”

   

   

‘후우... 전대장은 왜 저런 요란한 잠꼬대를 하는거야? 깜짝 놀랐네.’

   

   

(다시 일어나서 어두운 숙소를 조용히 스캔하는 중)

   

   

‘으악, 어두운 방을 보니까 아까 영화에서 본 내용이 계속 생각나서 못자겠어! 영화처럼 사물함속에서 귀신이 나타나고 박수를 치지는 않겠지?’

   

   

(그리폰 덥썩)

   

   

“!”

   

   

“이젠 비명도 안지르네. 무서움이 도가 지나치면 비명도 안 나온다는게 정말이구나? 왜 안자고 돌아다니고있어?”

   

   

“너... 나 진짜 무서워죽겠는데 장난 칠거야? 근데 너 손은 왜 그렇게 떨어?”

   

   

“나도... 영화 본게 아직도 무서워서....”

   

   

“너도? 어쩐지 시끄럽던 린티가 엄청 조용하더라니.”

   

   

“야, 우리 사령관님이라도 만나고 올래? 만나고 오면 덜 무서울거같아.”

   

   

“이 시간에? ....그래, 다녀오자. 인간 얼굴 보면 무서운게 좀 사라지겠지.”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마쳤다.)

   

   

“그리폰? 너 갑자기 어디가?”

   

   

“챙길게 있어서... 이제 나가자.”

   

   

“그래, 문 연다?”

   

   

(문을 열자 어두운 복도가 린티와 그리폰을 반겼다.)

   

   

“...그냥 나가지 말까?”

   

   

“인간 보자며? 얼른 나가자. 후... 복도가 진짜 어둡네. 함장실이 어디더라?”

   

   

“이쪽이야. 가는동안 내 손 놓지마?”

   

   

“알았어.”

   

   

(서로 손을 꼭잡고 복도를 걸었다.)

   

   

“밤이라 그런가 진짜 조용하다... 누가 갑자기 나오거나 하지는 않겠지?”

   

   

“설마.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가 돌아다니겠어?”

   

   

“안녕 친구들, 지금 어디가고 있어?”

   

   

“히야아아아아아아아악!”

   

   

“뭐야, 무슨 범죄 저지르다 발각된것처럼 소리를 질러? 내가 너무 갑자기 튀어나왔나?”

   

   

“이 시간에 왜 돌아다니는거야! 이렇게 밤이 깊었는데.”

   

   

“형사가 야간순찰 도는게 이상한건 아니잖아. 근데 아가씨들은 지금 어디 가실까? 화장실 가는거였으면 이쪽으로 안 갈텐데. 아마... 함장실로 가는 중이었으려나?”

   

   

“으윽, 리앤은 정말 못 속이겠네. 그래 우리 지금 사령관님 만나러 가는 중이야. 그냥 자기에는 너무 무서워서 사령관님 얼굴좀 보려고.”

   

   

“하핫, 정말 귀엽네. 그럼 이거라도 가져가봐.”

   

   

“뭔데?”

   

   

“손전등이야. 이렇게 어두운 곳을 걷다가 다칠수도 있잖아? 이걸로 앞을 비추면서 안전하게 함장실로 가.”

   

   

“리앤, 고마워! (딸칵) 와... 이거라도 켜니까 진짜 덜무섭다.”

   

   

“그래, 그럼 난 순찰 계속 돌테니까 사령관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

   

   

“야! 우리 인간하고 그러려는거 아니야!!”

   

   

“이미 사라졌어... 그냥 함장실로 빨리 가자. 손전등 있으면 더 빨리 갈 수 있을거야.”

   

   

(함장실로 계속 이동중)

   

   

“드디어 함장실이야. 근데 불이 꺼져있는데? 사령관님 벌써 주무시나봐.”

   

   

“그래도 한번 들어가서 자는 얼굴이라도 보자.”

   

   

“들어가지마세요.”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리지르지 마세요. 주인님 깨시겠어요. 두분 여긴 무슨 용무 때문에 오신건가요?”

   

   

“그... 인간 얼굴 한번 보고 자려고... 들어가도 돼?”

   

   

“안돼요.”

   

   

“왜?!”

   

   

“주인님 방금 잠드셨단말이에요. 피곤하니까 방에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아달라고 ‘명령’하셨어요. 죄송하지만 돌아가주셔야겠어요.”

   

   

“뭐, 피곤하시다면 어쩔 수 없지. 그리폰, 돌아가자.”

   

   

“알았어. 근데 페더, 인간한테 이것좀 전해줘.”

   

   

“아, 쿠키네요. 직접 만드신거같은데?”

   

   

“아, 너 이거 아직도 안먹고 계속 가지고 있었어?”

   

   

“그 쿠키 5일전에 내가 직접 만든거고, 포장도 전혀 뜯지 않은 새거야. 인간이 좋아하는 초콜릿도 아주 조금만 많이 넣었고. 우린 가볼테니까 인간한테 잘 전해줘!” (후다닥)

   

   

“야, 같이가!”

   

   

   

<숙소로 돌아온 린티, 그리폰>

   

   

“사령관님은 못 만났지만, 그래도 한바퀴 돌고오니까 무서운게 사라졌어. 그리폰 너는?”

   

   

“나도 안 무서워... 잘자 린티...”

   

   

(침대에 돌아와서 다시 잠을 청한다)

   

   

‘으음... 큰일이네? 아직도 잠이 안와...’

   

   

(새근새근...)

   

   

‘린티는 벌써 자네? 나도 빨리 자야할텐데.’

   

   

‘끼이이이이이익...’

   

   

‘?!?! 뭐야, 문 열리는 소리? 우리 숙소에 누가 올 리가 없는데? 설마 귀신인가?’

   

   

(저벅저벅)

   

   

‘내 침대쪽으로 걸어오고 있잖아? 큰일났다. 난 곧 귀신한테 죽을거야. 인간, 나좀 살려줘!’

   

   

(그리폰 침대 앞에서 멈췄다.)

   

   

‘...’

   

   

(그리폰을 향해 몸을 숙인다!)

   

  

“으아아아아악! 아, 뭐야? 인간이잖아?”

   

   

“그리폰 자는거 아니었어? 가만히 있길래 자는줄 알았어.”

   

   

“뭐야, 너 피곤하다며. 근데 여긴 어떻게 온거야.”

   

   

“잠이 안와서 뒤척이는데 밖에서 소리가 들리더라고. 뭔일인지 페더한테 물어보니까 너가 나한테 쿠키를 주고 갔더라. 하나 먹어봤는데 맛있었어. 마침 잠도 안오고 해서, 너한테 감사의 뽀뽀좀 하고 가려고온거야.”

   

   

“칫, 안 자는거였으면 그냥 들여보내주지... 그보다 너 피곤한건 맞아?”

   

   

“어. 엄청 피곤한데 이상하게 잠은 안와.”

   

   

“그럼 몸좀 숙여봐. 내가 수면제 놔줄게.”

   

   

“수면제? 여기 수면제 같은거 안 보이는데?”

   

   

“잔말말고 입술 대봐!”

   

   

   

“....”

   

   

“.......”

   

   

“............................”

   

   

‘뭐야, 밤에 누가 이상한 소리를...’

   

   

‘?!?!?!?!’

   

   

‘이건 다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야! 내 눈에 생생하게 담아야지.’

   

   

“.......내 수면제 어땠어?”

   

   

“너무 좋았어. 잠이 솔솔온다. 난 이제 가볼게. 그리폰, 쿠키 고마워!”

   

   

“잠깐! 이것도 가져가.”

   

   

“손전등? 이건 왜?”

   

   

“밤길 조심해. 지구에 하나뿐인 인간이 복도에서 넘어져서 다치는것만큼 부끄러운 일은 없으니까.”

   

   

“너 이자식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 (마지막으로 쪽)

   

   

“흐에에에에...” (쓰러졌다)

   

   

“하핫. 잘자 그리폰. 난 나갈게.”

   

   

(끼익, 쾅.)

   

   

‘....’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해버렸군요. 그리폰의 애정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되다니.’

   

   

‘내일 아침에 놀릴거리가 생겨서 기쁘군요. 지금 있었던 일들을 소대원들에게 말하면 그리폰은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가요? 내일 아침을 기대하며 얼른 잠들어야겠습니다.’

   

   

“흠냐흠냐... 사령관! 적당히 만지라니까! 낼름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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