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늘도 시청자분들의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오르카 8시에서 진행할 프로그램은 '오르카호 슈퍼 인텔리 대전!"


 

"오늘의 주제는 사령관님이 그렇게 궁금해하신 '알바트로스가 더 셀까 로크가 더 셀까'! 토론자로는 스스로를 적극 추천해주신 토모 양과 드라코 양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게스트로는 우리의 사령관님! 그리고 모두가 인정하는 오르카호의 똑똑이 닥터 양이 있겠습니다! 이상 사회자 스프리건이었습니다!" 



 “오빠, 그런데 나는 대체 왜 여기 있는거야?” 

 

“토모랑 드라코가 널 꼭 불러달라길래.” 

 

"나 엄청 바쁜 바이오로이드거든?! 그리고 내가 이런 데 불려오면 스트레스로 죽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어?” 

 

“후후, 닥터. 기뻐하는 게 더 맞을텐데? 네가 여기 불려온 사실엔 생각보다 더 큰 이유가 숨어있으니까.” 

 

 “그래! 그리고 그건… 우리 오르카호 지성의 용두사미라 할 수 있는 우리가, 널 동급의 인텔리로 인정했다는 사실이지?” 

 

 “용두… 사미…?”
 
   

“후후, 아무리 닥터라도 이렇게 어려운 사자성어는 모르는 건가? 용 용(龍)자에 쌀 미(米). 즉 쌀알같이 작은 네 사람 중 용처럼 돋보이는 두 사람을 뜻하는 말이지. 딱 우리 둘을 말하는 것 아니겠어?” 

 

 “그건 군계일학 아니야?” 

 

 “하하, 사령관은 바보구나. 군계일학에서 일은 하나 일(一)자잖아.” 

 

 “그렇지.” 

 

 “근데 토모랑 드라코는 두 명이잖아!” 

 

 “그런… 가?” 

 

 “오빠까지 지랄하지 마, 정신 나갈 것 같으니까.”  

 

"아하하! 여러분, 잡담도 좋지만 생방송 특성상 시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빨리 이거 끝내고 모든 분들의 원픽방송인 '사령관의 은밀한 24시간'을 송출해야 하거든요!"


"뭐? 그런 방송이 있었어? 난 금시초문인데?!" 



"그러면 사전에 협의한 대로 드라코 씨는 '알바트로스가 더 세다', 토모 씨는 '로크가 더 세다'를 맡게 되겠습니다! 그러면 '알바트로스가 더 세다"측! 먼저 발언해 주세요!" 



"야 잠깐 말돌리지 말아봐. 탈론페더냐?" 






"후후후.... 미안하군, 토모. 토론이 시작하자마자 끝나게 생겼어. '알바트로스가 더 세다'란 사실은 명백하거든." 



"오오! 드라코 토론자! 매우 자신만만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알바트로스가 강한가? 그건 오르카호의 대부분이 모르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알바트로스가 출격하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드라코 토론자! 도대체 무슨 증거를 가지고 있길래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훗. 그건 블랙리버에서 ‘리버’라는 말을 잘 보면 알 수 있지.”

 “리버…. 영어로 Liver란 말은 간이란 뜻이고, River란 말은 강이란 뜻이야.” 

 

 “그러니까 뒤집어 생각하면 영어에서 L은 ㄴ에 대응하고, R은 ㅇ에 대응한단 사실을 알 수 있지.” 

 

 “아니 시발 그게 무슨...” 

 

 “그러니까 우리는 로크를 계속 로크라고 불러왔지만, 그건 틀렸어. 로크의 영어 스펠링은 Lock니까 사실은 ‘노크’가 진짜 이름이었던 거야. 노크…. 이게 정말로 강한 로봇의 이름일까? 아무리 세게 때려도 노크 정도로밖에 안 아프지 않을까?” 

 



 “어…. 저는 토론 같은 건 잘 모르지만, 이게 맞나요?”

 

 “큭….! 그런 묘수를 들고나오다니!” 

 

 “아! 토모 토론자! 매우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일단 서로 말은 통한 것 같으니까 이대로 진행해도 될 것 같네요!”


"하아....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