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호 함장실 앞>

   

   

“저... 사령관님 지금 함장실에 계시죠? 들어가봐도 될까요?”

   

   

“주인님은 지금 바쁘십니다. 들어가지 말아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사령관님한테 말좀 전해주세요. 저랑 사령관님의 서약 2주년을 기념한 파티를 내일 마법소녀 숙소에서 할테니까 와주시라고요.”

   

   

“네. 그 말 정도는 전해드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후우... 사령관님이 요즘 왜이렇게 바쁘시지? 4개월동안 얼굴도 못 봤잖아.”

   

   

   

   

   

“모모야, 오늘은 사장님 만났어? 또 컴페니언분들한테 막혀버린건 아니지?”

   

   

“못 만났어... 오늘도 바쁘신가봐. 그래도 오늘은 페로님을 통해 내일 파티에 대한 말은 전해줬어. 분명 그 말을 듣고 내일 파티에 와주시겠지.”

   

   

“그래. 내일 파티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자. 테이프랑 풍선이랑 잔뜩 준비해놨어.”

   

   

마법소녀들은 파티를 위해 방을 꾸미기 시작했다. 하지만 파티를 준비하는 모모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다음날 밤 11시 마법소녀 숙소>

   

   

“...”

   

   

“사장님은 왜 아직도 안 오시는거야? 파티 한다는 소식이 잘 전달 됐다는건 맞아?.”

   

   

“모모. 어떡할래? 계속 기다릴거야?”

   

   

“됐어. 풍선이랑 다 떼자.”

   

   

“뭐? 아직 11시잖아. 어쩌면 12시 되기전에 올지도...”

   

   

“뭘 더 기다려? 사령관님은 안와. 나와의 서약 2주년 기념 파티도 안올 정도로 바쁘신가보지.”

   

   

뽀끄루와 백토는 모모의 눈치를 보면서 방에 붙여둔 각종 장식들을 떼었다. 방에 붙인 장식물들을 모두 떼서 쓰레기봉지에 버리자 모모가 입을 열었다.

   

   

“뽀끄루랑 백토가 이 쓰레기들좀 내다줄래? 난 빨리 자고싶어.”

   

   

“알겠어. 우리가 버리고 올게.”

   

   

백토와 뽀끄루는 커다란 쓰레기봉지를 들고 복도로 나갔다. 모모는 그런 둘을 보며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침대에 누웠다. 쓰레기를 지정 구역에 버리고 돌아오던 백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젠틀맨... 진짜 나쁘다. 모모에 대한 사랑이 다 식어버린걸까?”

   

   

“그럴지도 모르겠어... 제일 처음에 모모가 서약을 받은 이후로, 벌써 54명이나 사장님에게 서약을 받았잖아. 그분들하고 지내느라고 모모는 잊은걸지도 모르겠어. 어라, 어디서 우는 소리 안들려?”

   

   

뽀끄루와 백토가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숙소 안으로 들어가보니, 모모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고있었다. 깜짝 놀란 백토가 급히 모모의 이불을 들춰보니 모모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울고있었다.

   

   

“모모 왜 울어! 설마 젠틀맨 때문에?”

   

   

모모는 백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토의 ‘젠틀맨’이라는 말에 더욱 큰 소리로 통곡하기 시작했다.

   

   

“어떡해... 사장님 때문에 우는게 맞나봐. 일단 달래주자.”

   

   

백토와 뽀끄루는 침대에 누워있던 모모를 앉힌 다음 마법소녀 주제가를 부르며 모모를 토닥여줬다.

   

   

“용감한 마법소녀. 슬프고 힘든 일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고 해도 사랑의 힘으로 해치우리라. 우리는 악에 굴복하지 않아.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랑이 있으니까.”

   

   

“모모 울지마... 너가 울면 나도 슬퍼.”

   

   

“모모가 우는 소리가 너무 애달파서 나까지 눈물이 날거같아... 모모야, 이제 눈물을 그쳐줘. 우리가 있잖아.”

   

   

뽀끄루와 백토가 노래를 부르며 달래주자, 모모는 서서히 울음을 그치기 시작했다.

   

   

“으흐흐흑... 으흐흐흑... 후우... 후우... 나 사령관님한테 갈거야.”

   

   

“이 늦은 시간에? 곧 자정이 지날텐데, 이 시간이면 젠틀맨은 아마 자고있을거야.”

   

   

“비켜!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지나기 전에 사령관님을 꼭 볼거야!”

   

   

모모는 백토와 뽀끄루를 뿌리친 뒤, 찬바라를 들고 숙소 밖으로 나갔다.

   

   

“모모야 어디가! 잠깐, 모모 방금 검을 가지고 나가지 않았어? 설마 사고쳐버리는건 아니겠지?”

   

   

   

   

<함장실 앞>

   

   

“어라, 모모님? 이 늦은 시간에 여긴 무슨 일이신가요?”

   

   

“페로님, 하나만 묻겠습니다. 사령관님에게 서약기념 파티가 있다는 말을 전해줬나요, 아니면 안 전해줬요?”

   

   

“전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은 오늘 레프리콘님과 서약을 하면서 바빠가지고...”

   

   

“또 서약을 했다니... 당장 비키세요. 함장실 안에 사령관님 계신거 다 압니다.”

   

   

“잠깐만요! 주인님은 지금 정말 바쁘세요! 들어가시지 마세요.”

   

   

(칼을 꺼낸 뒤 페로의 턱 밑에 겨눴다) “전 오늘 꼭 사령관님을 만날거에요. 얼른 비키세요.”

   

   

“...네. 들어가세요.”

   

   

페로가 함장실 문 앞에서 비켜주자 모모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함장실 안에서 사령관은 레프리콘과 몸이 하나가 되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아으!! 아.... 아흑!! 각하... 각하와 서약을 맺게 되다니,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이런 행복한 날이 평생토록 이어지겠죠?”

   

   

“물론. 죽는 순간까지 레프리콘 너를 사랑할게. 절대 너를 떠날 일이 없을거야!”

   

   

“...”

   

   

모모는 사령관과 레프리콘이 사랑 나누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들고있던 칼을 바닥에 떨어뜨려버렸다. 쇠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문을 바라본 사령관은 모모를 보고 깜짝 놀라버렸다.

   

   

“앗, 모모잖아! 페로가 지키고 있었을텐데 어떻게 여기에...”

   

   

“사령관님... 정말 기가막히네요. 저랑 서약하고 첫날밤에 하셨던 말 그대로 레프리콘님한테... 사령관님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레프리콘하고 막 서약한....”

   

   

“아니요, 오늘은 저와 서약을 한지 2주년되는 날이잖아요! 저를 평생 외롭게 해주지 않게 해줄거라면서 4개월동안 저를 찾아오지도, 만나주지도 않고! 평생 저 하나만 사랑할거라면서 54명이나 되는 첩도 들이고!! 저를 사랑하는건 맞으세요? 그냥 잠깐의 쾌락을 위해 저를 신부로 맞아들였던 거냐고요!!!”

   

   

모모는 떨어뜨렸던 칼을 다시 집어든 뒤, 레프리콘에게 칼을 겨누며 천천히 다가갔다.

   

   

“모모님 어째서 저에게 칼을 겨누시는거에요? 각하, 저 무섭습니다!”

   

   

“모모. 지금 함장실에서 뭐 하는 짓이냐? 펜리르 당장 나와!”

   

   

“못 내려놔요! 제가 사령관님을 얼마나... 아악!”

   

   

“당장 칼 내려놔! 주인님에게 지금 뭘 하는거야?”

   

   

재빨리 나타난 펜리르는 모모의 다리를 걸고 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리고 쓰러진 모모를 함장실 밖으로 끌고갔다.

   

   

“이거 놓으세요, 사령관님에게 19번째로 서약을 받은 펜리르님! 난 당신처럼 사령관님을 매일 볼수도 없는데 왜 저를 밖으로 끌고 나가시는거에요!”

   

   

“주인님을 만나고 싶었다면 칼은 내려놨어야지. 아무리 주인님한테 첫 번째로 서약 받은 녀석이라고 해도, 주인님이나 친구들에게 칼을 들이미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

   

   

“으윽... 이거 놓지 못해! 사령관님 얼굴을 보겠다는게 그렇게 잘못이야?”

   

   

“펜리르, 일단 멈춰봐.”

   

   

“앗, 사령관님! 드디어 제 말을 들어주시는건가요?”

   

   

“모모야. 내 사랑 레프리콘에게 칼을 겨누다니, 정말 너한테 실망이다. 오르카호의 규칙에 따라 일주일동안 감옥에서 반성해라.”

   

   

“...네?”

   

   

“곧 시티가드가 올거야. 저항하지 말고 감옥으로 끌려가. 그리고 이것도 뺏어가야겠어.”

   

   

사령관은 모모의 손을 잡고 반지를 빼려고 했다. 하지만 모모는 그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아, 안돼요! 그건 저한테 너무 소중한...”

   

   

“명령이다. 저항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

   

   

사령관은 모모의 손에서 반지를 빼앗아간 뒤 뒤도 안돌아보고 함장실로 떠나갔다. 멀어지는 사령관의 모습을 보며 모모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하하하하하! 나는 그냥 사령관님을 만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것가지고 저를 범죄자 취급하고 반지를 빼앗아가다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얌전히 있어. 난 시끄러운걸 정말 싫어한다고.”

   

   

“시끄러워? 그럼 니 귀를 잘라버리면 되겠네.”

   

   

   

   

   

“주인님! 큰일이에요!”

   

   

“오~ 페로 마침 잘 왔다. 가뜩이나 레프리콘하고의 첫날밤이 흐지부지 끝나서 기분도 안 좋아졌었는데 나랑 침대 레슬링 한판 뜰래?”

   

   

“그럴 시간 없습니다. 지금 비상사태에요. 모모님이 사라졌대요! 시티가드가 현장에 도착해보니, 모모님은 없고 귀가 잘린채 쓰러진 펜리르만 있었다고...”

   

   

“뭐?! 이자식이 이번엔 펜리르를...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 안을 싹 수색해봐! 그리고 놈을 발견하면 바로 죽여.”

   

   

“그게... CCTV를 뒤져본 결과 배가 정박한 섬으로 이미 도망친거 같다고 했습니다...” 

   

   

   

   

오르카호에서 도망친 모모는 엉엉 울면서 정박한 섬의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어둡고 고요한 숲에서는 모모의 울음소리만 조용히 울려퍼졌다.

   

   

“흑흑... 애초에 평생동안 나만 사랑할거란 말을 믿은 내가 바보지. 예쁜 여자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평생 나만 사랑한다는게 말이 돼?”

   

   

“아무리 그래도 4개월만에 만난건데 자비도 없이 바로 감옥에 보내려고 하고 반지까지 뺏어가다니.... 다른 년들이 없었으면 나는 여전히 사령관님에게 사랑받고 있었을까? 진짜 모두가 다 미워... 사령관님에게 사랑을 받은 모두 다...”

   

   

“다른 살덩이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느냐?”


   

   

“누가 말한거야! 설마 시티가드가 여기까지 따라왔나? 꺄악!”

   

   

갑자기 모모의 주변에 매우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이 얼마나 셌는지 나무들이 하나 둘 꺾이고 있었다. 모모는 바람을 버텨보려고 했지만, 결국 바람에 휩쓸려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여기가 어디지?”

   

   

“이곳을 보거라. 내가 너에게 강력한 힘을 주겠다.”


   

   

“누구? 헉!!”

   

   

눈을 뜬 모모는 매우 거대한 철충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압도적인 철충의 위압감에 모모는 몸을 덜덜 떨었다.

   

   

“철충이다... 이 주변의 철충은 분명 다 정리했을텐데 어째서? 게다가 방금 말을 했어?”

   

   

“아무래도 너의 마음에 분노가 가득한 것 같구나. 죽이고 싶은 살덩이들이 있는거지?”

  

 

   

“아니요. 죽이고 싶은 분들은...”

   

   

그순간 모모는 사령관과 몸을 섞던 레프리콘을 포함해서 사령관과 서약을 바이오로이드들이 떠올랐다. 그들을 생각한 모모들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역시 죽이고 싶은 살덩이들이 잔뜩 있나보군. 그렇다면 나와 계약을 맺자. 너에게 강력한 힘을 줄테니, 너는 너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서 수많은 살덩이들을 죽이는거다. 어떠냐?”

 

  

   

“무슨 말도 안되는... 저는 제 동료에게 칼을 겨눌 수 없어요!”

   

   

“이미 겨누지 않았나?”

   


   

“...조금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그랬을 뿐. 전 정말 동료들을 죽일 수 없어요!”

   

   

“아으!! 아.... 아흑!! 각하... 각하와 서약을 맺게 되다니,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이런 행복한 날이 평생토록 이어지겠죠?”

   

   

“누구야! 이거 레프리콘년의 목소리같은데? 이자식이 잡히기만 하면...”

   

   

“이것 봐라. 너는 여전히 살덩이들에 대한 분노가 많지 않느냐? 그들을 없앨 강한 힘을 얻고 싶다면, 내 손을 잡거라.”

   

   

철충의 몸에서 손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모모의 앞으로 뻗어갔다. 그걸 본 모모는 망설였다.

   

   

“...사령관님과 서약을 맺은 그분들이 싫은건 사실이지만, 그분들이 모두 죽는다면 사령관님은 정말 슬퍼하실텐데...”

   

   

“모모,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러니 철충의 손을 잡으렴.”

   

   

“...!”

   

   

어디선가 사령관의 목소리를 들은 모모는 자기도 모르게 철충의 손을 잡아버렸다.

   

   

콰르릉 쾅!!!

   


   

“으아, 갑자기 마른 하늘에 웬 날벼락이야? 비도 안오는데 번개가 왜 친거지?”

   

   

“그러게 말임다. 그나저나 레프리콘 상병님 괜찮으심까? 사령관님과 서약까지 맺었는데 뜨밤은 안보내고 이렇게 밤중에 수색을 나온 것 말임다.”

   

   

“각하와 서약을 했든, 안했든 제 자리는 여기 아닙니까. 서약을 받았다고 제 일을 게을리 할 수는 없죠. 얼른 모모님을 찾아 사살한 다음 오르카호로 돌아갑시다.”

   

   

“여기 있었네? 내 사랑을 뺏을 개자식이?”

 

  

   

“다들 멈춰. 이거 모모 목소리 아니야? 근데 왜 이렇게 소름이 끼치지?”

   

   

“모모님 목소리 맞는거 같슴다. 모모님!!! 어디 계십니까! 각하가 찾으시니까 얼른 나오십시오!”

   

   

“용감한 마법소녀. 슬프고 힘든 일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고 해도 증오의 힘으로 해치우리라~”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어라?”

   

   

주변을 둘러보던 레프리콘은 쓰러져버렸다.

   

   

“레프리콘 뭐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꺄악!!!!”

   

   

이프리트와 브라우니는 레프리콘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정확하게 두 동강으로 잘린채 쓰러진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누구임까? 레프리콘 상병님을 이렇게 만든 분이!”

   

   

“조용히 하세요. 전 시끄러운걸 정말 싫어한답니다.”

   

   

샤악!

   

   


   

“사장님 제발요. 모모를 죽이지 마세요! 아무리 그래도 4개월동안 안만나준 사령관님의 잘못도 있는데....”

   

   

“4개월 안만난게 큰 대수야? 이 배에서 2년동안 내 얼굴 못본 녀석도 많아. 그게 뭐가 큰일이라고 감히 칼을 들이밀어? 그런놈은 죽어도 싸.” 

   

   

“젠틀맨에게 실망할 날이 올줄은 몰랐습니다. 모모가 당신의 첫 번째 서약 아닌가요? 사랑을 준 여자를 그렇게 내팽개쳐버리다니.”

   

   

“니들이 뭔데 나한테 충고질이야? 너희들 당장 내 방에서 나가! 모모 녀석이랑 친한 놈들이잖아. 배틀 메이드, 다들 쫓아내.”

   

   

사령관에게 항의 하려던 뽀끄루와 백토는 바닐라가 끌고 함장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방에 혼자 남겨진 사령관은 소파에 누운 뒤 한숨을 쉬었다.

   

   

“후우... 컴페니언이 없으니까 저런 놈들까지 함장실에 마구 들어오네. 다시 지키러 오라고 명령해야겠다.”

   

   

사령관은 휴대폰을 꺼내 리리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리리스! 수복실에 그만있고 방으로 얼른 뛰어와서 마저 경호해. 5분 안에 안돌아오면 너를 감옥으로 보낼테니 빨리 와라.”

   

   

“주인님, 비상 상황이에요! 배에 갑자기 침입자가... 꺄악!”

   

   

“...리리스? 리리스 대답좀 해봐!”

   

   

갑자기 휴대폰 너머로 리리스의 비명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 곧 함장실의 전등이 깜빡이더니 방의 불이 완전히 나가버렸다.

   

   

“이거 뭐야. 갑자기 정전이? 공방 녀석들은 지금 뭘 하는거야?!”

   

   

“공방 분들은 이미 제가 다 죽였습니다.”


   

   

“누구 목소리야? 끄아아악!”

   

   

갑자기 허벅지에 큰 고통을 느낀 사령관은 허벅지를 붙잡으며 소파에서 떨어져버렸다. 허벅지를 만져보니 무언가에 베였는지 피가 계속 나고 있었다.

   

   

“대체 누구야... 리리스, 블랙웜... 도와줘...”

   

   

“불러도 안올겁니다. 그분들은 제가 모두 죽였거든요.”

   

   

어두운 방에서 갑자기 양초 하나가 켜졌다. 은은한 양초 너머로 나타난 모모는 얼굴에 잔뜩 피가 묻힌 얼굴로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불렀다.

   

   

“용감한 마법소녀. 슬프고 힘든 일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고 해도 사랑의 힘으로 해치우리라. 우리는 악에 굴복하지 않아.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랑이 있으니까.”

   

   

“헉, 모모 너가 여기 어떻게...”

   

   

“나의 사랑하는 사령관님, 제 손을 보시겠나요? 제 손에 지금 뭐가 있나요?”

   

   

모모는 반지가 50개정도 끼워져있는 자신의 양손을 사령관의 얼굴에 가져갔다. 

   

   

“...다른 애들의 서약반지?”

   

   

“그래요! 사령관님이 저의 반지를 뺏어가셨잖아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사령관님에게 서약 받았던 그분들의 반지를 전부 빼앗았어요. 반지를 다시 얻었으니까 저는 다시 사령관님과 서약한거 맞죠? 그렇죠?”

   

   

모모는 아이처럼 순수한 얼굴로 해맑게 웃으면서 사령관에게 물었다. 사령관은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허벅지가 아파서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어디로 도망가세요? 이렇게나 매혹적인 모모가 싫으신건가요?”

   

   

모모는 자신의 팬티를 찢어 버린 뒤 바닥에 쓰러져있는 사령관 위에 올라탔다.

   

   

“사령관님, 모모가 싫더라도 더이상 선택사항이 없어요. 제가 오르카호의 모두를 죽여버렸거든요. 이제 사령관님은 저 말고 다른 여자한테 서약도 못하고, 평생을 모모와 함께 살거에요. 어때요? 기쁘시죠!”

   

   

“미친년... 으악!”

   

   

“기쁘다고 말해. 안그러면 허벅지를 더 강하게 찌를거다.”

   

   

“어... 모모랑 함께 살게 되어서 너무 기뻐.”

   

   

“사령관님이 기쁘시다니, 모모는 너무나도 행복해요! 이제 모모는 평생 외롭지 않을거에요. 사령관님이 영원토록 저 하나만 사랑해줄거잖아요. 꺄하하하하하!"



모모는 양초를 사령관의 책상에 던져버렸다. 나무로 만든 책상은 양초의 불로 인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사령관님. 저희가 새롭게 서약한 오늘을 절대 잊어버리지 마세요. 만약 오늘의 서약도 잊어버리신다면... 아니야! 사령관님은 나를 너무 사랑하시는데 이 날을 잊어버릴리가 없지. 그것보다 저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섹스를 당장 시작해볼까요? 모모의 안에 사령관의 사랑을 가득채워주세요~”

   

   

 모모는 자신의 옷과 사령관의 옷을 찢어버린 뒤 사령관과 함께 바닥을 뒹굴었다. 그리고 사령관의 귓가에 속삭여줬다.

   

   

“내사랑. 이제 내 곁을 떠나지마. 두 번 다시 버려지기는 싫어. 앞으로 우리 둘만, 죽어서까지 영원토록 서로를 사랑하는거야. 알았지? 흐하하하하하하!”



모모의 웃음소리와 함께 함장실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불타는 함장실 한가운데에서 모모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표정으로 사령관을 껴안았다.





쓴 창작물 모음        


달달한 작품 보고 중화시키세요


바보가 사랑을 배워버린 순간


다크엘븐 삐졌어


메이는 작은 용기를 내었다

생선이 너무 좋은 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