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스마트조이의 최고 패치라고 거론되는 로딩 단축 패치가 실현되기 이전..


어느 날과 같이 자기 직전 수면런을 돌리러 라스트오리진에 들어가는 순간.


게임의 스토리와 인물에 맞지 않게 잔잔한 bgm이 들려왔다.


'Touch Screen'이라는 문구에 맞게 화면을 눌러보았지만 


오늘도 역시 얼음장과 같이 그대로 화면이 멈추었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화면이 멈추어도 잔잔한 노랫소리는 아직 들리고 있으니.


꽤 오래 걸릴 것 같은 로딩 시간이기에, 잠시 눈을 감았다.


평화로운 노래를 들으며 날 반겨줄 부관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따르르릉!'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크게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하품을 하며 깨어났다.


평소랑 달리 몸이 가벼워 진듯했다. 아마도, 꿀잠을 자서 그런 거겠지.


그런데 이 위치에 있어야 할 핸드폰이 없다.


어디 있지? 하고 이불을 뒤적이며 나는 마침내 그녀와 마주했다.


탐색을 마치고 돌아온 안드바리.


현재 시각 8시 50분 무언가 잘못되었다.


가득 차있어야 할 통발은 구멍이 뚫렸는지 텅 비어있었다.


아! 미친 오늘 이벤트 마지막 날인데


지금이라도...


"라스트오리진 X월 XX일 정기점검 안내"


링크칸이 두 칸이나 비어있는 SS랭크의 그녀를 보며 난 곧장 체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