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앨리스

사령관의 임종 순간, 배틀메이드로써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앨리스는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눈을 감은채 곁을 지키고 있었다.

적어도 사령관에게 마지막 모습만큼은 메이드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던걸까?

사령관 곁에서 어떠한 장난도 치지않은 채 묵묵히 수발을 드는 모습은 전혀 앨리스 답지않았지만 이것이 그녀 나름대로의 예의였다고 생각된다.

이와는 별개로 매년 열리는 사령관 추모식에서 공중곡예 전담인 스카이나이츠와 함께 합을 맞추고 있는데,
만날때마다 싸우면서도 꾸준히 모습을 나타내는걸로 봐선 그녀도 사령관이 그립긴 한 모양이다.

2.오드리

수의 제작을 의뢰 받은 그녀는 소문으로만 듣던 사령관의 건강상태가 소문이 아니란걸 깨달았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옷을 만드는게 그녀의 즐거움이었지만, 그렇다고해서 즐거운 일만 할 순 없는 법.

언젠가 찾아올 이별의 순간을 그녀 또한 알고 있었던건지 스캐치로만 남겨두었던 사령관의 수의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밤을 세워가며 제작에 몰두한지 3일, 마지막으로 사령관에게 입힐 옷이라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으로 나온 수의를 보며 사령관과의 지난 세월을 추억한다.

그리고 작업이 끝났다는 연락을 남기려하던 순간, 불길한 느낌의 사이렌이 울리고 사령관의 부고가 방송을 통해 전달된다.


3.아우로라

사령관이 눈을 감기 전 먹었던 마지막 음식은 그녀가 디저트로 만들어 준 쵸코파르페였다.

소완이 정성스럽게 차려준 정식을 하나도 빠짐없이 비워낸 뒤, 뭐가 그리도 급한지 서둘러 아우로라의.디저트를 주문한 사령관은 그녀의 쵸코파르페를 먹은 뒤,

"달콤한 꿈을 꾸며 잠들 수 있겠구나. 다들, 고마웠어"

라는 말과 함께 눈을 감았다.

사령관의 마지막 말에 아우로라의 심정은 참담했다. 이전 주인님부터 현재의 주인님까지 자신이 만든 쵸콜렛을 먹고 돌아가시다니.....그만큼 마지막 가기전 그녀가 만들어 준 디저트를 먹고 싶었단 말이었겠지만 당사자에게 있어서 이만큼 힘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사령관의 임종을 기점으로 아우로라는 파티시에를 그만두게 되었고, 이후엔 조용한 생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는 별개로,사령관의 기일마다  쵸콜렛 한박스가 묘비 앞에 놓여있는데 아마도 어우로라가 놓고 간 것이 아닐까 다들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