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lastorigin/33690561


2편: https://arca.live/b/lastorigin/33762302


꿈에서 본 거 그대로 적는거라 공식 설정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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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번에 태어나는 인간님한테는 인간하고 바이오로이드는 같다는걸 알릴거야.."


그리폰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째서? 우리는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설계되어있고, 무엇보다 우린 인간들하고 달라."


"아니, 인간하고 바이오로이드는 같은 대우를 받아야한다고.."


콘스탄챠는 그리폰의 말에 반론했지만, 그리폰은 콘스탄챠의 말을 잘랐다.


"우리 바이오로이드는 말야, 인간하고 달라. 인간은 날 수 없어, 무거운 무장도 혼자서는 못 들지, 그리고 우리랑은 다르게 늙는다고."


"그만해...."


"무엇보다도 말야, 법적으로만 인간이지 속은 우리랑 같은 바이오..."


'쨍그랑!'


그리폰의 머리 옆으로 유리컵이 날아와서는 깨졌다. 


"그딴 말 씨부릴거면 당장 나가..."


콘스탄챠는 처음으로 욕이라는걸 썼다. 그 옛날 자신의 주인이 그녀에게 손찌검과 그런 짓을 당했을 때도 욕 한번 사용하지 않은 그녀가 자신의 동료에게 처음으로 험한 말을 한 것이다.


"콘스탄챠..기분 나쁠게 아니라..."


"나가라고했죠!?"


콘스탄챠가 윽박을 지르자 그리폰은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방을 나왔다. 콘스탄챠는 씩씩거리며 자신의 부푼 배를 만지며 뱃속의 아이에 있는 아이를 달랬다.


"미안해..엄마가 소리질러서 놀랐지..? 미안해...미안해..미안해.."


그렇게 아이를 달래느라 콘스탄챠는 한숨도 못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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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흘러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었다. 아이가 탄생 할 시기가 되었다.


"끄으윽....! 으아아악..!!!"


"콘스탄챠! 좀만 더 힘 줘봐! 머리가 보여!"


누가 생명의 탄생하는 순간이 아름답다고 하였는가. 땀을 어찌나 흘렸는지 머리는 헝클어졌고 아랫쪽은 피로 흥건했다.

콘스탄챠는 이불자락을 꽉 잡고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짜냈다. 


그 순간이었다.


"나왔어요! 나왔어! 인간님이에요!"


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분만실을 가득 채웠다. 출산을 도왔던 레프리콘과 임펫이 책과 영상에서 공부한대로 탯줄을 자르고 아이의 양수를 닦았다.


"현재시간 12월 24일 오전 04시 56분에 인간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콘스탄챠, 사내아이로군요."


콘스탄챠는 헐떡이면서 그 말을 들었다. 사내아이라고 좋아했다. 내심 그녀도 딸아이를 낳을까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사내아이를 낳았으니 분명 커서 훌륭한 장군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우린 구원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몰랐다. 이 아이가 분열의 씨앗이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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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금방 큰다는 말이 사실이었나 보다. 아이는 어느새 연구실 안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맘마...맘..."


"그래~ 맘마 줄까?"


어느정도 옹알이도 할 줄 알고 콘스탄챠를 알아볼 정도로 아이는 잘 크는거 같았다. 콘스탄챠는 그런 자신의 아이를 보며, 입꼬리가 귀에 걸릴 듯이 웃었다.


"뭐야, 너 나랑 놀고 있었잖아?"


그리폰은 딸랑이를 흔들면서 아이를 불러보았지만 아이는 콘스탄챠의 품을 더 파고들 뿐이었다.


"아무래도 이모보단 엄마가 더 좋다는거 같은데?"


"칫..뭐야..내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장난감도 분유도 기저귀도 내가 구했는데!"


"호호, 아무래도 그런 물질적인 사랑보단 엄마의 사랑이 더 좋은거겠지~"


콘스탄챠는 아이를 꼬옥 안고 볼을 비벼댔다. 아이는 싫다면서 칭얼댔지만, 마냥 싫지는 않았은거 같았다.


"꽤나 즐거워보이는군. 둘 다."


불굴의 마리가 그녀들을 보며 웃었다. 마리는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지만 아이는 마리한테서 나는 화약냄새를 맡고는 콘스탄챠의 품에 얼굴을 가렸다.


"뭐, 쨌든...오늘 우리 전초기지에 새로운 손님이 오셨다. 서로 인사하도록"


"안녕하세요, 저는 컴패니언 시리즈의 블랙 리리스입니다...어머? 왠 아이?"


한쪽은 검은색. 반대쪽은 흰색의 메이드복 비스무리한 것을 입은 백발의 미인이 콘스탄챠와 그리폰을 보고 치맛자락을 들어올려 인사했다.

콘스탄챠의 품 안에 안겨있는 아이를 보고는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저는 콘스탄챠에요.."


"난 그리폰."


둘이 정식으로 인사하는건 듣는 둥 마는 둥하고는 아이를 계속 쳐다보자 콘스탄챠는 아이를 리리스에게 보여줬다.


"아, 그리고 이 분은 지금 유일한 인간님이시고요.."


'인간'


그 말에 리리스의 호박색의 눈이 흔들렸다.


"드...드디어...지킬 가치가 있는 분을 만났군요...."


아이는 리리스의 두눈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