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사령관님이 미나에게 정말 중요한 임무를 맡겨주셨을때는 정말 떨렸어요.


공상과 상상이 실제로 된거같은 이 세상을 탐사하고 위험한 요소가 있는지 발견하며 보고하는것 말이에요. 정말 중요한 임무였어요. 태평양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관문을 넘어서 저 바깥에서 대체 무슨 위험한 생물들이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어쩌면 철충만큼 위험한 적들이 나타날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사령관님... 그거 아시나요? 이곳은 정말로 정말로 위험한곳은 맞지만...


미나는 이곳에서 용맹무쌍하고 명예로운 기사가 됬다는걸!



어떻게 기사가 됬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사령관님? 이곳에는 사령관님 같은 다른 인간님들이 계셨어요! 그분들도 모두 사령관님만큼이나 친절하신분들이였어요! 이 정체불명의 무시무시한 세상을 탐사하던중 굶주림과 역경에 빠진 미나를 선뜻 구해주시고 따뜻하게 대접해주셨어요!


이분들에게는 왕이라는분도 있으셨데요! 사령관님만큼이나 중요하신분이였는데 그분은 저를 외국에서 온 귀빈이라며 대접해주셨고 저를 위해 연회도 열어주셨어요!


그렇지만 이분들은 동시에 위험에 빠져있기도 하셨어요. 왕님께서 말하셨는데 다른 인간님들이 있는 왕국을(꼭 오르카호같죠!) 위협하는 적들이 사방에 있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런 불의를 용서할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미나를 이렇게 잘 대해준 인간님들에게 보답도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말이에요... 미나는 용감하게 싸웠답니다! 왕국의 인간님들을 바깥으로 못나가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그리핀도 이 창으로 단방에 찔러버렸고요!


적들의 군대가 인간님들의 왕국에 침범했을때 저는 그들의 방진 사이로 용맹하게 날아올라 적들을 일망타진했어요!


적들은 미나의 앞에서 덜덜 떨었어요! 미나는 심지혀 사악하고 머리 두개달린 용도 무찔렀답니다!


인간님-왕님은 저를 인정하시고 저를 기사로 임명해주셨데요! 왕국에서 가장 강한 기사! 왕국에서 가장 날쌘 기사를 말이에요!


물론 저는 사령관님과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야하는 의무가 있었죠. 미나는 절대 사령관님을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그 세상에서 인간님들을 괴롭히는 적들을 무찌르고 부숴버릴때조차도 미나는 세상을 탐사하라는 사령관님의 의무에 충실했어요!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야한다고 했을때 그분들은 조금은 아쉬워하셨지만 미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시면서 혹시라도 적들이 있을지 몰라 다른 인간-기사님들을 같이 대동해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분들도 다들 명예롭고 훌륭하신분들이였어요! 꼭 사령관님처럼요!


그리고 미나는... 미나는...!!"



***


"....닥터?"


"응? 오빠?"


"하나만 물어보자. 하나만 말이야."


"응 오빠 왜그래?"


"바이오로이드가... 저렇게 기형이 될수가 있는거야?"



이곳은 태평양 어딘가에 존재하는 오르카호.


격리실에 격리된 미나를 사령관과 닥터가 식겁한 얼굴로 보던중이였다. 그것도 그런것이 상식적으로는 거의 벌어지지 않을 일이 벌어진것이다.


바이오로이드중 하나. 미나의 온몸이 비틀리고 끔찍하게 변해 거의 괴물처럼 변한것이다.


관문 바깥에서 이쪽 세상으로 비틀거리면서 복귀한 미나는 정말 만신창이나 다름없었다. 피부는 창백해지고 앞니가 마치 못처럼 길어졌다. 허리는 굽어버렸고 척추뼈가 기형적으로 비틀리고 튀어나와 거의 가시뿔이나 다름없게 변해버렸다. 발가락도 뾰족하고 길어졌으며 온몸은 빼빼 말랐지만 배만 튀어나오고 몸에서는 피냄새와 시체썩는 냄새만이 가득해진것이다. 면도날처럼 변해버린 손톱에는 긁힌다면 감염을 일으킬 병균들이 가득했다.



태평양에서 정체불명의 세상으로 가는 관문이 발견된 이후로 그곳에 보낸 바이오로이드들중에서 이정도로 심하게 변한 인원은 없었다. 렐름... 마치 판타지 만화에서나 볼법한 세상으로 가는 관문이 발견되고나서 그곳으로 보낸 인원들중에서 이정도로 심한 변화를 겪은 바이오로이드는 없었다. 그곳에서 죽을뻔하거나 죽은 바이오로이드는 있긴했으나...


오르카호에는 그 관문이 발견된 이후로 몆번의 사고가 있고나서바이오로이드들의 반대 때문에 폐쇄한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 그 문은 극비리에 사령관의 주도아래 계속 관문 너머로 탐사 인원을 보낸 상태였다. 이 사실에 대해 아는것은 극소수로 무적의 용과 닥터 그리고 불굴의 마리뿐. 콘스탄차나 라비아타조차 이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 상태였으며...


무적의 용과 마리는 이미 이런 비밀을 지켜야하는 일에 익숙해져있었고. 닥터는 자신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을 세상으로 보고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에게는 절대로 비밀을 엄수할것을 약속했다. 닥터를 제외하고는 오르카호에 저 세상에 대해 분석할만한 바이오로이드도 달리 없었고 말이다.


그렇게해서 자원자에 한하거나 몆몆 ags 들만을 골라 몆년간 꾸준히 태평양에서 발견된 관문을 넘어서 탐사자를 보냈으나...


미나의 경우에는 예상 밖의 일이라고 할수밖에 없었다.


닥터는 미나의 상태를 체크한 차트를 보고는 말했다.


"이건... 이건 진짜 지금까지 저곳에 들어갔다가 나온 다른 언니야들하고는 비교가 안될 수준이야. 물론 바이오로이드드도 오랫동안 굶주리고 그러면 삐쩍마르거나 생기를 잃을수는 있지만... 멸망전 기록에서조차 이렇게 끔찍하게 변한 사례는 없었다고."


"대체 왜 이런거야?"


"간단해. 그렇지만 동시에 끔찍하지. 심각한 감염... 상상조차 할수없을 심각한 감염 때문에 온몸이 비틀렸어. 특히 이 뇌가 말이야. 뇌에 상당한 이상이 발견됬는데 이게 보통 어떤일 때문에 일어나냐면..."



닥터는 차마 입에 담기는 힘든건지 조금 망설이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인육. 인간들이 인육을 먹었을때 벌어지는 일이랑 거의 비슷해. 아니 같다고 봐야할까?"


"인육이라고...? 미나가? 대체 왜...?!"


"그건 나도 몰라. 미나 언니야가 가지고온 거의 박살난 캠코더를 복구해봐야 그나마 단서가 나오겠지만... 저 세상에서 온 정체불명의 균들이 가득한걸 어쩌다보니 섭취하게됬고... 그렇게해서... 유전자가 조금 변형된거같아. 바이오로이드들도 근본적으로는 인간들하고 약간은 비슷하잖아? 인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니까. 아무리 어떠한 질병에도 거의 면역이나 다름없는 바이오로이드들도 인육섭취나... 그와 비견된 행위로 인한 부작용은 막지 못한거지."


"고칠수는 있는거야?"


"......................."



사령관은 지금까지 닥터의 그런 자신감없고 희망이 없어보이는 얼굴은 처음 봤다.


사실 사령관의 입장에서도 말하고나서도 대체 무슨말을 한것일지 의문이 갈 수준의 말이였다. 관문 너머의 세상은 이 세상보다 훨씬 더 가혹한 환경이였고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나 ags 들이 그곳에서 복귀하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사령관에게 기억소거를 스스로가 요청했다. 사령관은 멸망전의 나쁜 이력을 가지고있던 기술이라 기억소거를 쓰는것을 꺼려했으나 양심은 점점 닳아가는 뾰족한 세모꼴과 같다고 점점 사령관은 그걸 쓰는것에 익숙해져버렸고.


정말로... 정말로 극소수의 심각한자들은 "대체" 되었다. ags들은 그런점에서는 차라리 쉬운편이였다. 지금까지 고급 ags 는 한번도 보낸적도 없기도 하고 말이다.


대의를 위해서는 어쩔수없는 일이였다. 무적의 용과 마리는 이미 "더러운 꼴"을 충분히 보고도 남았던 바이오로이드들이였고 그렇기에 그들에게만 비밀 탐색 프로젝트에 대해 알리기도한것이였다. 오르카호에서 그들만큼 입이 무거운 바이오로이드들도 드물었으며 사령관에게는 정말 최측근이기도했으니까.


한편으로는 사령관은 은연중에 닥터의 능력을 믿고있기도했다. 지금까지도 정체불명의 역병에 감염된 바이오로이드들도 재발하는일 없이 전부 완치된편이였으며 이번에도 혹시 닥터라면 가능할까? 싶어서 희망을 약간이나마 걸어본것이였다.


닥터는 차트를 안고는 말했다.


"최선은 다해볼께 최선은...내가 누구야? 최강의 천제 닥터야. 오히려 어려운 난관에 부딛칠수록 내 지식만 더 늘어가는거라고."


"그래 항상 너한테 의지가 간다."


"크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때 격리실에 같혀서는 속박되있는 미나가 가래가 끓는듯한 소리를 냈다. 관문 바깥으로 나와서 거의 짐승같은 상태가 되고난 이후로는 말하는법조차 잊어 울음소리나 다름없는 목소리만이 미나의 예전 목소리를 대체했다.


"정말 상태가 심각하네. 말조차 못하는건가 진짜로?"


"뇌에 이상 때문에 그래. 발작하며 웃음을 시도때도없이 터트리는 병이 나오기도하고 그러는데..."


"우......."


"...?



그순간 사령관은 미나를 보며 대화를 하다가 미나의 입에서 무언가 다른 말이 튀어나오는듯하자 사령관은 귀를 기울였다.


"우.... 우....ㅅ...."


"다, 닥터?"


"어 왜 오빠?"


"미나가 말을 하는데?"


"말을!? 그럴리가! 지금으로써는 말은 커녕 울음소리나 내면 다행일탠데!?"


"들어봐! 방금 말했다니까!"



사령관이 그러자 닥터는 귀를 기울이며 들었다.


"우...ㅅ...."


"우...? 우가 대체 뭐 어쨋다는..."


"조용히 해봐 오빠야! 안들리잖아!"


"미, 미안. 미나 대체 무슨말을 할려는거야..."


"우....쇼.... 란....


우쇼란...께서 오시리...라... 부육먹는 왕께서...오시...리..."


"....?"


"우쇼란? 그게 뭔... 그게 뭐야 미나? 그게 대체 뭐...!"


"크으으으으으...캬아아악.... 그아아아...."


"...! 이, 이런..."



미나는 정체불명의 말을 내뱉고는 다시 짐승처럼 으르렁거리자 사령관은 속으로 탄식했다. 어쩌면 미나가 저렇게 된 원인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지도 모르는 말이였으나 저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닥터가 말했다.


"...일단 돌아가자 오빠. 이곳은 아무도 못들어오게 막아두고. 그 캠코더에 어쩌면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 그래 닥터."



사령관은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미나가 제대로 나을수있기를.


손을 더럽히는일은 너무 많았으니까.







(미나가 보고온것.)


에이지 오브 지그마에 나오는 플래시 이터 코츠라는 세력.


실상으로는 존나 사람 사냥해서 인육 뜯고 온갓 생물들 다 고기뜯는 식인귀들인데 자기들의 철저한 망상속에서는 용감하고 명예로우며 기사도를 지키는 기사라는 컨샙임. 구울-킹에게서 나오는 강력한 마법 때문에 그런 병에 걸리게 됬다던가. 


라오에 기사컨샙 바이오로이드가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