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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간의 등장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두번째 인간의 등장 -2-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두번째 인간의 등장 -3-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사령관의 시점-



 



부사령관은 공식적인 두 번째 인간이자 비공식적으로 여섯 번째 인간이다.


나는 인간이 발견되었을 때 적절히 인성검사를 하고 


바이오로이드를 도구취급 한다거나 위협적인 인물이라 판단될 경우에 그 자리에서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려 두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직접 만나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여섯 번째’ 인간이 발견되었다고 비밀회선으로 보고를 받았을 때도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기계적으로 닥터를 보내겠다고 답신한 이후에도 사살했다는 보고만 기다렸다. 


그런데 닥터가 특이한 보고를 해왔다.


‘C구역 초입부’ 라는 등급이지만 안전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지금까지 사살한 인간들은 대부분 등급이 C구역 이였다. 


그중 한 놈은 B구역 중간인데도 불구하고 사상이 불순해서 사살했지만.


그런데 C구역 초입부인데 안전하다니?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닥터가 정신공격이라도 당한 줄 알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보고를 할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만나보기로 했다. 


여차하면 작전 중 사망이라는 핑계를 대고 제거하면 그만이니까.


조금 시간이 지난 뒤 그를 마주하고 느꼈다. 


닥터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했다.


C구역 초입부라는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에게 존대를 하며 인간처럼 대하는 것이였다. 


그는 군인출신의 강화인간이자, 바이오로이드 탄생전의 사람이었다. 


멸망 전, 그보다도 더 오래전 사람이며 바이오로이드라는 개념을 방금 전에 알았다. 


그럼에도 그는 바이오로이드를 도구 따위가 아니라 인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눈앞에 남자에게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그가 6번째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해주며 본인의 검사기록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확실히 알았다. 


그는 자신의 성향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잘못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제어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일단은 이 남자를 살려두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높은 직책을 주어 시험해보기로 했다.


위험한 인간이라면 곧 본색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면 탈론 페더에게 포착이 될것이고 그때 제거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이 인간 놀랍도록 무해하다.


방에 틀어박혀 멸망 전 정보만 훑어 보다가 식사시간에만 밖으로 나온다.


식사 역시 불평 없이 묵묵히 먹었고 멸망 전 정보들을 전해준 바닐라에게 존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lrl의 역할놀이에 장단을 맞춰주기도 하고 알비스에게 부식으로 나온 초코바를 주기도 했다.


닥터의 보고서에 소아성애 관련은 없었는데.




그 밖에 특이 사항은 수복실에 들려서 소화제를 잔뜩 받아간 것 말고는 없었다.


아직도 자신을 숨기고 있는 건가? 조금 더 시험해봐야겠다. 


5일째 되는 날 동침일정에 관해 넌지시 얘기했다. 


다음주면 첫 동침일정이 시작된다고 말해두었다.


특이성욕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본색을 드러내겠지.


유사시에 당장에라도 돌입 할 수 있게 몽구스 팀과 시티가드에게 미리 언질을 해두었다.



 

그리고 이틀 후 부사령관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콘스탄챠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터라 당황했지만


일단 들어오라고 했다. 


나에게 건의 사항이 있다고 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군...


그런데 내 예상이 빗나갔다.



 

그는 오히려 자신은 위험인물이니 자신의 권한을 회수해 달라는 말을 하러 온 것이다.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끼를 물었다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


잠시 정신을 추스르고 그 이유를 물었다.



 

이유를 모두 들은 나는 흔쾌히 그의 부탁을 들어주겠노라고 말했다.


그는 대단히 만족하며 밖으로 나갔다.



 

이 남자는 내면에 괴물과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인간에게는 도덕적이고 선하기 때문에 


바이오로이드를 인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지금은 안전한 것이다. 


물론 계속해서 감시는 해야겠지만 더 시험할 필요는 없어진 것 같다.


곧 있을 지휘관 회의에서 이 안건에 대해 말을 해야 겠다.


지휘관들도 그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



 

그전에 하던 일은 마무리 해야지.

 

나는 호출기를 들어 다시 콘스탄챠를 호출했다.

 

 

 



사령관 시점에서 두번째 인간에 대한 생각을 써봤음

그리고  두번째 인간은 미대입시를 조진게 아니라 생활고 때문에 병으로 있다가 신분전환을 했다는 설정.

그러므로 히틀러가 아님. 

아무튼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