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페이아는 아이들을 위해 본인이 자주 읽던 책 들을 추천해주었다. 


"얘들아. 독후감 써 오면 초코바 3개씩 줄게."


추천 도서 목록

1.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2. 존 롤스의 《정의론》

3.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4.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권》

5.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하지만 당연히 어린이 바이오로이드들은 독후감을 써오지 못했다. 

"왜 애들이 독후감을 써오지 못하는 걸까?"

"애들이 저걸 어케 알아."

하르페이아의 혼잣말에 뗑컨의 쿠사리가 박혔다.

"그래서 어려운 수학이나 과학 용어가 거의 없는 책으로 선정했는데."

"병신."

"아. 그래. 내가 직접 설명해주면 되지 않을까?"

"애들 다 재우게?"

하르페아아는 옆에 있던 《논리철학논고》를 들고 아이들이 있는 유치원으로 향했다. 뗑컨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아이들은 마리아의 보호를 받으면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리고... 철학적 문제를 한 가득 들고오는 괴물이 나타났다.

"얘들아 안녕?"

"어? 하르페이아 언니다!"

하르페이아는 유치원 바닥에 주저앉았다.

"너희들이 내가 준 책을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읽어주려왔어."

"아..안그래도 되느니라..."

"LRL. 판타지 소설말고 한 번 좋은 책 읽어보는 것 어떨까?"

"괘..괜찮느니라. 아! 갑자기 배가 아프니라..."

"내가 배 문질러 줄게. 여기 와서 누워."

좌우좌가 도망치려 하는 사이, 다른 인원들도 도망치려고 했다.

"저, 하르페이아 언니? 창고 정리 해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

"저 한 대만 피고 올게요."

"저 지금 화이트쉘 정비하고 올게요."

그래서 결국 하르페이아에게 붙잡힌 좌우좌, 담배피는 것이 빠꾸 먹은 더치걸, 갈 명분이 없던 타치, 그리고 엘리는 하르페이아의 《논리철학논고》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이 비트겐슈타인의 전기철학... 얘들아. 자지 말고!"

"비트겐슈타인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는데... 더치걸, 졸지 말고."

"그래서 의자 하면 의자! 책상 하면 책상... 타치야. 귀를 안대로 막지 말고."

"하지만 이에 맹점이... 에휴..."

그림이론에 대해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결국 전부 꿈나라로 향했다. 마리아는 쇼파에 앉아서 잠에 빠졌다. 그리고 하르페이아는 이걸 또 깨워서 다시 설명했다.

"얘들아. 이 책에서 제일 쉬운 부분이 그림이론인데, 자면 어떡하니? 다 일어나야지."

결국 하르페이아는 그림이론을 간신히 설명하고는 나오게 되었다.

"내일 또 올테니까, 복습 조금 하고 있어."


그날 이후로, 아이들은 블랙하운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하르페이아가 책을 들고 출발할 때마다, 블랙하운드는 유치원을 향해 전화했고, 전화가 온 순간 아이들은 모두 유치원 밖으로 도망쳤다. 결국 이 상황은 사령관이 대신 철학책의 내용을 들어주는 것으로 끝났다.



p.s 철학과 오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