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4

내가 라오를 시작한 날짜였다

소좆, 클겜, 3N사 게임하면서 게임성 욕하고 유저 좆으로 보는 운영에 한창 지쳐있고

자극적이지 않은 스토리가 있을 때 나는 솔직히 불만족스러웠다

그러다가 라오라는 게임을 알게 됐고 그걸 시작했지

오픈때부터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전예약 보상은 받을 수 있었고 (해녀복 콘챠는 없었음) 그 때 알듯이 라스트오리진은 버그 그 자체였다

공격기가 지원기를 보호하고 월클병걸린 024가 좆같은 배치를 냈지


그래도 재밌었다, 나는 문명, 닼던, XCOM등의 전략 게임을 좋아했기에 공략 하나 없는 새 게임에 꼴박하는 걸 좋아했거든

물론 그 떄는 연구도 못 뚫었어서 수복 한 번에 합차원 2000, 출격자원도 부족했고 밤중 오토를 돌리면 자원이 부족해서 꺼질 때가 많았다

6지역 철남충, 캐릭터 가치, 지고 스토리, 월클별 난이도 등등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오는 이사의 도게자와 메이의 파초선과 유저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고 이 게임을 끊을 수 없었다

오토를 돌리면서도 터지면 이게 왜 터졌지? 하고 고치는 맛이 있었고

수동을 할 때는 딜계산 턴계산을 하는 게 참 재미있었다

그렇게 나는 만월의 야상곡 이벤트까지 한 뒤 라오를 잠시 떠났다

이유는 간단했다, 재수중 수능이었으니까


계정을 나눔하고 수능을 본 뒤 다시 라오에 복귀하려니까 막막하더라, 내가 처음에 어떻게 길렀지? 하는 마음도 있어서 1년을 쉬었다. 그렇게 시작한게 이번년도 7월이었다.

UI도 바뀌고 이벤트도 많이 나오고 외전이라는 것도 나오고 연구는 쉬워지고 지역도 8지까지 나왔더라

다행히 78지 스토리는 병신같지 않아서 좋았다

성역 스토리는 괜찮았고, 장미 스토리는 짧긴 했으나 나는 솔직히 괜찮았다.

풀어내긴 잘 풀어냈으나 2지역이라는 게 발목을 잡았을 뿐 3지역까지 이어졌다면 스토리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역량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저번 달에 이미 변소 2-60을 졸업한 어엿한 라청년이 되어있었다


라스트오리진 1.0에서도 라청년을 해봤고

라스트오리진 2.0에서도 라청년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 이 게임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배경에는 난 언제나 024가 있었다


그간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저친화적 행동, 보상, 재발방지 약속과 실제로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

유저가 지른 만큼 돌아오는 일러레, 적당한 게임의 난이도, 인방같은 분위기의 오라이, 오부이와 아사나기 등 유명 일러레와의 외주

이 모든 게 나에게는 행복이었고 기대였었다

내가 지른 만큼 이 회사에 이득이 되고 그것이 내 이득이 되는 선순환은 한국 게임회사에 느껴본 적 없으니까


그러나 024는 이제 떠난다고 한다

왓슨이 말없이 떠났을 때 셜록이 느낀 허탈감이 이런걸까? 절친했던 친구가 떠난다고 하나 결코 막을 수 없는 것이고 막을 수도 없는 것

그저 바라는 건 024가 무슨 일을 하던 그 사람이 챙겼던 유저친화적이고 낮은 시선을 유지하는 것과

좆같은 K-게임 BM에 물들지 않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돌아와서 시원하게 오라이 한 번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