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는 죠나단에게 디오가 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행각들과 그의 병력의 규모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에이미에게 있어 파문이라는 힘을 다루는 죠나단은 그 괴물이 세력을 더욱 부풀리기 전에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인 동시에 그에게서 디오에 대한 깊은 애증이 느껴졌었기 때문이었다. 

 

……동생, 그러면 시생인이 된 바이오 로이드는 다시 되돌릴 방법이 없는 거야? 

 

에이미의 말을 듣던 포츈은 걱정이 된다는 듯이 물어봤다. 

 

흡혈귀 엑기스가 전신에 퍼지기 전에 빼내면 괜찮기는 한데……그 이후로는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디오라는 녀석하고 싸우러 가는 건 너무 위험할 것 같거든? 그런데 거기에 갇혀 있다는 바이오 로이드들은 구해야 할 것 같고.. 

 

에이미에게 전해 들은바, 아직 생성되고 디오기 개조해 놓은 감옥에 갇혀 있는 자매들이 있다고 들었다. 

 

비록 생성된지 별로 되지 않았지만 같은 바이오 로이드이자 자매였기에 그녀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에 포츈과 같이 바이오 로이드들을 어떻게 구해내야 할 지 고민하던 죠나단은 지금 있는 전투 인원들을 떠올렸다.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지상에 화력을 투사하는 그리폰, 든든한 카이트 쉴드로 앞에 서서 적의 공격을 막는 요안나, 적을 견제하고 발을 묶는데에 특화된 콘스탄챠 등등..... 

 

죠나단의 세력이 역할군이 골고루 퍼져 있는 반면, 에이미에게 들은 디오의 세력은 모두 시생인인 스틸 라인의 병사들, 나아가 모두 저렴한 편인 바이오 로이드들이었다고 하니 싸운다면 승산은 있었다. 

 

하지만 죠나단이 디오와 싸웠던 기억이 있던 바, 디오는 상당히 신중한 편이었다. 

 

분명 에이미에게 육신의 싹을 심은 것과 시생인 브라우니들을 보낸 것도 그들의 대인 전투력을 알아보기 위해 보낸 것일 터, 지금 당장 디오와 싸우기 위해 블랙 리버 연구소로 향한다면 함정을 파놨을  가능성이 클 것이었다. 

 

그러던 중, LRL이 조용히 방에 들어와 죠나단의 옷깃을 잡아 당겨 불렀다. 

 

“권속이여......지금 당장 와봐야 할 것 같다......누군가에게서 권속을 특정한 메일이 도착했다.” 

 

* 

 

LRL의 말을 듣고 곧장 함장실로 달려가 패널을 확인한 죠나단은 회의실에 바이오 로이드들을 소집했다. 

 

“다들, 와줘서 고마워.” 

 

비이오 로이드들은 평소보다 진지해진 죠나단의 태도에 긴장하고 있었다. 

 

“디오, 아니, 블랙 리버 연구소를 장악한 자에게서 연락이 왔어.” 

 

“무슨 내용 인가요....? 

 

조심 스럽게 물은 콘스탄챠는 한  어두워지는 죠나단의 표정에 괜히 물어봤나 후회했다. 

 

“그녀석은 지금 그 연구소에 많은 바이오 로이드들을 잡아서 실험을 하고 있다나봐. 몇몇은 시생인이 돼서 디오를 따르고 있고. 다들 어떻게 생각해?” 

 

죠나단은 지금 당장이라도 연구소로 가 디오를 단죄하고 바이오 로이드들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철충은 물론이고 디오를 상대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난 구하러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네. 위험하더라도 곤경에 처한 자매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응, 그게 귀족의 의무니까.” 

 

사실 이제는 귀족이라거나 신사라는 명칭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죠나단은 귀족이자 신사로서, 나아가 한명의 인간으로서 곤경에 처한 인물들을 지나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들을 구하러 간다면.....어쩔 수 없이 시생인이 된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희생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주인님을 위해서 만들어 진 거니까요.” 

 

“그래도 나는 너희를 한 명의 사람으로 보고 있어.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어쨋든 내게 생각이 있어. 들어 줄 수 있어?” 

 

모두 침묵으로 동의의 의사를 보냈다. 

 

“좋아, 이 작전은 나 혼자 가볼까 해.” 

 

예상치 못한 말에 회의실에 모인 바이오 로이드들은 반대의 의견을 내뱉었다. 

 

“아니, 인간! 너무 무모하잖아! 혼자 가겠다니!” 

 

“맞아요. 아무리 시생인에 감염될 위험도 있고 디오라는 자에게 당할 위협이 있다고는 해도 저희는 주인님을 혼자 보낼 수 없어요.” 

 

“나도 저 말에 동의 한다네. 주군이 아무리 강하다고는 해도 인간이지 않은가. 인간은 혼자서 대업을 이루지 못한다네.” 

 

다들 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있을 때, 회의실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렇다면 제가 동행 하도록 할게요.” 

 

에이미였다. 

 

“저는 그 디오라는 괴물과 안면식이 있을 뿐더러 첩보를 위한 연구소에 대한 정보까지 갖추고 있어요. 이 정도면 건물에 잠입 해서 바이오 로이드들을 빼 올 수 있겠죠.” 

 

저 말에 불쾌한 듯 그리폰은 얼굴을 찌푸렸다. 

 

“너는 인간을 습격했잖아. 어떻게 믿으라고? 아직도 그 디오라는 녀석의 수하일 수도 있잖아.” 

 

“......그렇게 생각하신 다면 믿지 않으셔도 좋아요. 하지만, 적어도 저는 거기에 갇혀 있던 바이오 로이드들을 기억해요. 언제 그 괴물의 실험대에 올라 죽거나 피가 빨려 죽을 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 처한 그녀들은.....애초로웠죠. 저는 그런 그녀들을 구해내고 싶어요. 그리고 이 작전은 소수의 인원으로 가는게 좋아요. 숫자가 너무 많으면 전투를 할 수 있는 인원이라고 하더라도 시생인으로 감염되면 바로 적이 되니까요.” 

 

그녀의 진심이 담긴 말과 의지가 담긴 그녀의 눈빛에 죠나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말이 맞는 것 같네. 그러면 작전은 잠입 작전으로 진행해야 겠어. 에이미, 마지막으로 본 갇혀 있는 인원은 얼마나 돼?” 

 

“많은 이들이 스틸 라인의 병사, 소령 이상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아머드 메이든의 병사 몇몇이 섞여 있었어요.” 

 

죠나단은 자신을 지켜 줄 방어 역장을 챙겼다. 

 

“모두, 안심해. 나는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테니까. 나, 죠나단 죠스타는 더 이상 구역질 나는 악을 무시하지 않을 거니까.” 

 

* 

 

에이미와 죠나단은 해가 뜬 후 거제도의 숲과 붙어 있는 해안가에 오르카호를 정박 시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디오와 시생인들 때문에 낮에 작전을 시작했지만 다행히도 주변에 철충은 없는 모양이었다. 

 

죠나단님, 이쪽으로.” 

 

에이미는 죠나단을 연구소의 지하 통로로 잠입시키고 있었다. 

 

이 장소가 감옥과도 가장 가까운 출구이자 입구이면서 도망치기 좋은 길이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죠나단은 에이미를 따라서 연구소의 지하로 따라서 들어갔다. 

 

연구소의 지하는 축축하고 어두웠다. 

 

축축하고 여기저기에 물 웅덩이가 있던 덕분인지 죠나단은 파문을 뿌려 주변에 생명이 있는지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개의 방 너머에 수많은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었다. 

 

이상해.....에이미 씨, 지하를 순찰하는 이들은 없었어?” 

 

“아뇨. 2인 1조로 총 2개의 조가 12시간을 주기로 돌았어요. 지금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뜻은..... 

 

“맞아. 도망친 것 같아.” 

 

“그런데 어째서......전혀 도망칠 이유가 없지 않을 까요?” 

 

“내 예상이지만.....디오는 아직 나하고 싸울 때가 아니라고 생각 했던 것 같아.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나를 처리하고자 직접 왔을 테니까.” 

 

아.....그 디오라는 괴물은 죠나단 님과 악연이 있다고 하셨으니.....그럼 지금 이 장소는 상당히 위험한 거 아닌가요? 매복 같은 게 있을 가능성이......” 

 

에이미는 괜히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죠나단이 여기에서 죽는 다고 한다면 저항군은 그대로 와해 되고 그 괴물이 일대를 점령할 것이 뻔 헀기에 그는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죠나단 님, 저는 만들어 진지 별로 안 된 개체에요.” 

 

결의를 다진 눈빛으로 죠나단을 바라본 에이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눈을 뜨자 마자 보이는 것은 금발의 괴물,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창백한 피부를 가진 자매들 이었죠.” 

 

에이미는 핸드백을 변형 시키며 저격총으로 만들어 버렸다. 

 

“저는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아, 자매들을 이상하게 만든 게 저 괴물이구나’ 하고요.” 

 

천천히 저격총을 치켜 들며 암전 된 복도의 너머로 저격총을 겨누었다. 

 

“그 다음에는 감옥에 갇혔어요. 그리고 그 감옥 안에는 두려움에 찬 자매들이 있었죠. 엄밀히 말하면 080기관의 자매들은 아니었 지만요.” 

 

저격총의 발포음과 함께 섬광이 일며 총알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그 다음은.......아시다시피 그 괴물에게 머리에 육신의 싹이라는 걸 심겨져서 세뇌 당하고 죠나단 님을 공격 했죠. 그런데 그런 소망이 하나 있어요.” 

 

쇠가 관통되는 소리와 섬광, 그리고 기계가 멈추는 작동음이 들렸다. 

 

“......이 소망은 이 일이 끝나고 돌아가면 말 해 드릴 께요. 그 편이 더 재미 있을 것 같아요.” 

 

에이미는 죠나단을 바라보며 고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마치 사람을 유혹하는 듯한, 미인계가 전문인 에미의 전매 특허 기술이었다. 

 

그러나 완고한 마음으로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자 맹세 했던 죠나단이었기에 별 다른 반응은 나오지 않아 에이미는 아쉽다는 듯이 혀를 찼다. 

 

“......철충인가?” 

 

“네, 아무래도 그 괴물은 철충들을 끌어 들인 모양이에요. 제가 여기를 맡을 테니 어서 자매들을 구해 주세요.” 

 

“알겠어. 다치지 말아줘, 에이미씨.” 

 

죠나단이 바이오 로이드들이 갇혀 있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을 확인한 에이미는 어둠속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것들의 뇌파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 

 

죠나단은 어두컴컴한 복도를 파문의 탐지에 의지해서 달렸다. 

 

아쉽게도 생체 신호는 뇌파밖에 내지 않는 철충들은 감지하지 못했지만 혹시 모를 시생인의 잠복에 대비하기 위해서 였다. 

 

그렇게 달리던 와중, 복도의 끝에서 파란 빛이 반짝였다. 

 

불길한 파란 색의 빛. 

 

복도가 상당히 길어서 그런지 아주 작은 빛이었다. 

 

하지만 죠나단의 안력은 상상이상의 것! 

 

찰나의 순간, 파란색 번개가 튀기는 것을 확인한 죠나단은 복도에 있는 문을 몸으로 들이 받아서 강제로 열어 들어갔다. 

 

그리고 순간, 복도를 가로지르는 파란 색의 탄환이 복도의 너머로 사라져 갔다. 

 

“이 공격은.....철충인가.....? 모르겠어...... 그래도 일단 저 공격은 맞으면 분명 크게 다친다.” 

 

죠나단은 조심스레 복도로 얼굴을 내밀었다. 

 

복도의 끝에서 일렁이는 파란 빛. 

 

분명 그 탄환을 쏜 녀석인 것이 분명했다. 

 

“몸을 가릴 만한 게 필요해......” 

 

방의 안은 어수선 헀다. 

 

중간중간 백골이 되어 버린 시체와 어질러져 있는 책상, 그리고 단단해 보이는 문짝만한 금고가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고를 들으려 해 봤다. 

 

하지만 그의 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미래 기술로 이루어진 바닥에 고정된 금고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코오오오오.....!” 

 

파문으로 몸의 근육을 회복시키는 것과 동시에 몸의 활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린다! 

 

금고의 재질은 죠나단이 살던 시대보다 몇배는 단단한 특수 합금! 

 

하지만 죠나단의 재능은 끊임없이 성장해 갔다! 

 

몸을 회복한 순간부터 자면서 까지 파문의 호흡을 멈추지 않고 단련을 했던 죠나단은 일반적인 파문술사의 파문보다 몇 십 배는 강해진 것이었다! 

 

끄으으윽!!” 

 

그렇게 끊임없는 무의식 적인 단련은 강하게 잡아 당긴 것 만으로 금고의 문을 통째로 뜯어내 버린 것이었다! 

 

분명 옆에서 다른 이들이 본다면 불가능 하다며 소리칠 장면!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그에게 태클을 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쨌든 죠나단은 뜯어낸 특수 합금 금고의 문에 방 안에 굴러 다니고 있던 줄을 고정해 방패의 손잡이를 만들었다. 

 

그 푸른 탄환을 막아 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실험을 해봐야 아는 법, 뒤에서는 에이미가 철충들을 막아 주고 있을 테니 최대한 빨리 녀석을 처리하고 에이미를 도와주러 가야 했다. 

 

방패를 고쳐 잡은 그는 즉석으로 만들어진 방패를 앞세우고 무작정 뛰어 가기 시작했다. 

 

적이 잠깐 동안 당황한 것이 느껴 졌지만 적은 상당히 침착한 성정을 가졌는지 굉음과 함께 파란 빛이 가까워 지는 것이 느껴 졌다. 

 

방패를 통해 죠나단의 몸을 밀어 내는 충격과 함께 무언가가 방패에 세게 부딫히는 소리가 들렸다. 

 

피격 당한 부분이 살짝 패인 것이 보였지만 자세를 다시 잡은 죠나단은 망설임 없이 다시 적을 향해 달려 가기 시작했다. 

 

방패를 옆으로 살짝 치우고 적의 상태를 확인 했다. 

 

점점 가까워 지는 윤곽과 등 뒤에서 크기를 키워 가고 있는 파란 빛. 

 

외모로 보아서는 철충콘스탄챠에게 들은 바로는 하얀색과 검은색, 빨간색의 색 배합은 대부분 철충에게서만 보이는 특징이었다. 

 

아마도 그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힘을 충전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거리로 보아 공격을 한 번 더 막아 내면 완전히 근접을 할 수 있을 터였다. 

 

죠나단은 방패를 고쳐 잡고 다시 뛰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충전을 마쳤는지 발사음과 함께 점점 가까워 지는 파란 빛.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느낌이 달랐다. 

 

아까 한 중간으로 쏜 탄환과는 달리 이번에는 광원이 바닥에 가까운 느낌. 

 

아차.....당했군....! 저 탄환은 내 발을 노리고 있어.....! 이건 막더라도 충격 때문에 공중에 몸이 뜨게 된다....! 그러면 반대로 그 힘을 이용해 주겠어!’ 

 

생각을 마친 죠나단은 방패를 최대한 내리고 방패를 앞으로 기울여 자신의 발을 노린 탄환을 가까스로 막아 냈다. 

 

그렇게 죠나단의 거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앞으로 튕겨져 날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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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분이 다 떨어졌습니다.


다음 편은 이틀이나 사흘은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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