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CPU를 써서 그런걸까
컴터를 꽤 켜두면 열기가 돌았다.

딱히 난방을 틀지 않았음에도
방 평균온도는 27도 였다.

잘 때는 혹시모를 온도차 때문에 적당한 두께의 이불을 덮고 잤었다.

그래서인지 PC와의 거리가 좀 있음에도 자고 일어날 때 마다 조금씩 땀이 나 찝찝한 적이 많다.

그만큼 내 컴퓨터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는 거 겠지

이제는 통발을 돌리지 않고
자기 전에 컴퓨터를 끄고 자게 됐다.

그렇게 이틀 째
그리고 깨달았다.

땀을 흘리지 않았다.


열기가 있던 내 원룸은 아침의 차가운 공기만 느껴졌다.

그만큼 내 마음은 슬퍼졌다.

내 인생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것이
이제는 조금 씩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인생도, 내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던 그것 '라스트오리진'

그것은 이제 조금 씩 조금 씩
죽어가는 시체처럼 차가워져갔다.


차가운 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