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lastorigin/4812799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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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의 눈은 정말 아름답죠. 본인은 모르겠지만, 개조된 쪽의 눈은 묘하게 빨아들이는듯한 매력이 느껴져요.

그런 눈으로 조용히 당신을 응시하며 얼굴을 붉히던 그녀. 당신을 위해 수도 없이 많은 전투에 나서면서도 그저 당신이 곁에 있어 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하던 그녀. 힘들게 모은 봉급으로 오르카 한 구석에 방을 마련하고, 지친 당신을 위로해주려 깜짝 파티를 준비하던 그녀.


그런 그녀는 이제 없습니다. 전 처럼 수 없이 많은 출격이 반복되며, 그녀는 서서히 망가지고 있네요. 당신이 아름답다고 칭찬했던 개조된 쪽의 눈을 제외하면, 얼마나 많은 수복을 겪었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녀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차가운 설원에 몸을 숨긴 채, 오르카호를 노리는 적들을 향해 냉정하게 방아쇠를 당기는 것. 그것이 당신을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니까요. 

냉정히 저격중이던 그녀는 마지막 남은 철충을 처리하려던 찰나 시야가 떨리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적은 없었는데, 강화된 쪽의 눈에 문제라도 생긴걸까요. 다행히 철충은 본대에서 잘 처리했지만, 그녀는 떨리는 손을 황급하게 눈쪽으로 가져갑니다.


아, 다행이에요. 그냥 눈물이 앞을 가렸을 뿐이랍니다. 신기하네요. 개조된 안구에서도 눈물이 흐르는군요.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인체의 신비를 발견한 그녀는 왈칵 솟아오른 감정에 젖어 잠시간 눈물을 흘립니다. 해야할 일이 많으니까요. 그녀는 결코 슬플 시간 조차 부족합니다.





약차차, 당신을 궁지에 몰아 놓은 적도 있었죠. 하지만 오르카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그녀. 소완입니다.

애석하게도, 그녀의 중요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보급에 차질이 생긴 이상, 제대로 된 식사는 상상하기 힘들죠. 보존식과 전투 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오르카호에서, 그녀가 선택해야 할 행동은 하나 뿐이였습니다.


단순하죠, 당신을 잃은 분노를 담아. 그녀는 날이 선 식칼을 던지고 또 던집니다. 식재료도 되지 못할 철충에게 그녀의 칼질이라니, 정말 사치스럽네요.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습니다. 자신의 주인을 빼앗긴 슬픔을, 평화로운 일상을 앗아간 고통을 담아 눈에 보이는 모든 적들을 쓰러뜨릴 때 까지, 그녀는 또 다시 칼을 잡고있어요.


힘든 전투가 끝나고, 복귀한 뒤 잠을 청해보지만 떨리는 손과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만 추적 추적 흐를 뿐, 그녀는 도무지 잠에 들지 못합니다. ' 정말 이번뿐이옵니다. ' 스스로를 속이며, 그녀는 다시는 손 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수상한 주사기에 손을 댑니다. 따끔한 바늘의 감촉과 뜨겁게 혈관을 타고 흐르는 무언가. 


아, 그녀가 애타게 찾고 있던 당신의 모습이 보이네요. 꿈 속의 그녀는 행복하게 웃으며 당신의 품에 안깁니다. 현실은 그저 맛이 간 눈으로 추레한 미소를 지으며, 의식을 잃어가는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며 말이죠. 어쨌던 잘자요, 소완.




마가 강림했도다. 아하하- , 크흠, 언제 봐도 뽀끄루 양의 연기는 일품이네요. 덕분에 백토양에게 쫓기기 일쑤였지만, 어린 바이오로이드들과 일부 마니아층에게 큰 인기를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힘든 연기라도 그녀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수 있었죠.


정 힘들때면, 그녀는 살포시 당신의 옷깃을 잡고는 했어요. 조용히 당신에 품에 안긴 그녀는 그저 행복한 미소를 지은 한 명의 소녀로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많은 것을 해주지 않아도, 당신의 곁에서 행복한 그녀는 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 그래도 전기톱은 조금 무서웠지만-


하지만 이제, 지친 마음의 오아시스를 잃어버린 그녀는, 모두의 앞에서 멋진 대마왕의 모습을 유지하도록 힘쓰고 있네요, 모두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렇기에 그녀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모두의 짐을 함께 짊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또 다시 혼자가 되었네요. 방에 돌아와 홀로 남은 그녀는 덜덜 떨리는 몸으로 무릎을 끌어안은 채 고개를 묻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스스로를 세뇌합니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어느덧 그녀는, 당신의 품에 안겨 잠에 드는 상상을 하며, 힘겹게 잠에 듭니다. 


꿈에서 깨어난 현실은 너무나 아프겠지만, 뭐 그 때도 세뇌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어차피 당신은 없을테니 말이죠. 합리적인 선택이에요, 뽀끄루 대마왕님!




엔젤 엔젤 엔젤젤. 우리의 꼬마 천사님의 이야기네요.

잘 아시다시피, 그녀는 특유의 정신감응 능력을 이용하여 오르카호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답니다.

특히, 코헤이 교단의 고해실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며 진행하는 고해성사는, 대기열을 길게 늘어뜨릴 정도였으니까요. 능력을 계속 활용하는건 조금 힘들지만, 그녀는 모두를 위해 일하는 것이 기뻤답니다. 천사같은 마음씨네요.


하지만, 당신이 떠난 뒤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네요. 이제는 모두가 전면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녀의 능력을 활용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용하기 싫었죠. 다른이들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읽으며, 그녀 스스로의 마음도 물들어 감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급기야 그녀는 스스로를 깎아 내리기 시작합니다.


' 내가 먼저 구원자님의 마음을 읽었더라면. ' . 아무도 그녀를 탓하지 않지만, 그녀는 깊어진 자기 혐오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경건하게 기도를 드려보지만, 구원자조차 없는 믿음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것일까요.


당신과 즐겼던 호수데이트.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오늘도 그녀는 스스로를 채찍질 합니다. 실의에 빠진 다른 천사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한데 모아, 그녀는 오늘도 의미 없는 기도를 올립니다. 의미 없는 기도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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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글이 길어지는거 같아서 캐릭을 줄임. 길면 읽기 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