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랑 커피? 흠... "




오랜만의 지휘관끼리의 -스틸라인과 앵거 오브 호드 둘 뿐이지만- 조촐한 다과회에 나타난 짧은 질문에 미간을 살짝 지푸리며 마리가 대답했다.




"둘 다 마시는 음료며 전장에서의 기호품이며 카페인이 함량 되어 있다는 점이 공통점인 것 같은데."



"하하, 워울프가 둘 다 뜨거운 물에 타 먹지 않냐며 물어본 게 기억나서 말이야."



"...."



"차는 오랫동안 우리며 가만히 자리를 지키는 언니, 커피는 이리저리 휘둘려야 제 일을 하는 못 말리는 동생이라는 말을 해서 가벼이 던진 말이였는데."



"...워울프 건에 대해서는 정말.."



"죄책감 가지지는 마, 마리. 모두 다 각오한 일이야."




'퉁!!' 하는 소리와 함께 거칠게 흔들리는 방과 다과회의 끝을 알리는 무전기의 소리에 칸은 옅은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 티 타임의 차는 아직 향미로운걸."



"추기경이 예측한 포트리스의 오폭 가능성만 67%가 넘어!! 적의 지원 병력과 그에 대응해야 하는 포격을 생각하면 그보다 더!!!"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탁자 위에 선선히 녹차 향을 흘리는 잔을 둔 체 언제나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반쯤 무너진 지휘실 문을 열어젖힌다.




"호드든 스틸라인이든 항상 내 등 뒤의 아군을 믿어왔어."



"지금은 그런 말로만.."



"행동으로 보여야 할 시간이지, 그렇지?"




살랑 화약의 향기가 풍겨오는 저 너머로 마지막 손 인사를 건낸체 사막의 모래처럼 사라져 버렸다.




"...서서 죽는 모습을 보는건, 아무리 오래 살아도 힘들단 말이다."



짙은 한숨을 쉬며 온기를 잃어버린 커피를 한잔 마시니 언제 나와 같은 맛이 입 안과 콧속을 거닌다.




"....마지막이라도 여전히 똑같구나."




마지막 티 타임의 커피는 너무나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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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서 훈련받고 있을 때 끄적였던 단편인데.

이제야 찌끄려봅니다.


퇴고를 못해서 이상해도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