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령관."


"동침은 다음주야, 아스널."


"그런게 아니다, 사령관."


"저번에 말했듯이, 너랑 SM플레이는 다신 안 해."


"그것도 아니다, 사령관."


"이번엔 네가 M을 한다고 해도 똑같아."


"이번에도 아니다, 사령관. 그리고 그런 플레이는 리엔과 하고 있다고 알고있어."


"물론 리엔과는 재밌게 했지만... 잠깐, 그건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정말 몰라서 묻는다면 대답은 해주겠다만?"


"...아니, 모르고 싶어..."


"그렇군. 그럼 내 말도 좀 들어주지 않겠나?"


"...뭔데?"





"또 다른 인간이 발견되었다, 사령관."










2.


"?!?!?!?!"


"거 참, 심하게 놀라는군."


"놀랄 수 밖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살아있다고??"


"효력사를 위해 나가있던 캐노니어 분대에게 방금 받은 정보이다. 이런 걸로 놀리는 녀석들은 아니니, 아마 진실이겠지."


"대체 어디서?"


"철충 소거작전에 나간 곳에 구인류의 소형 벙커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곳에서 찾았다는것 같군. 자세한 내용은 복귀 후에 보고한다는 모양이다. 일단 찾은 인간과 함께 복귀중이라고 한다."


"....이제 난 버림받는거야?"


"무슨 소린가?"


"새로운 인간에게 선동당해 벌어진 쿠데타로 버림받고 오르카호의 생체딜도로만 사용되어버리는거야??"


"그걸 원한다면 그렇게 해 줘도 상관없다."


"아니 그냥 농담인데?"


"사령관은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남자였나?"


"이런 건 좀 두 말해도 되지 않아?"


"물론 쿠데타를 벌일 생각은 없다."


"그건 알고있어."


"하지만 사령관을 생체딜도로 쓰는건... 조금 흥미가 있군."


"그것도 알고는 있는데..."


"알고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되겠군."


"되겠냐."


"사령관은 차가운 남자가 되었구만. 난 사령관을 그렇게 키운 기억이 없다만."


"나도 너에게 키워진 기억이 없어."


"뭐, 물론 농담이다."


"알고 있어."


"사령관이 차가운 남자라는 말은 농담이었지."


"생체딜도는 진심이란거 같은데, 좀 참아주라."











3.


"그럼 사소한건 미뤄두고,"


"유일... 아니, 이제 유이한 인간중 하나의 존엄성이 달린 문제인데 뭔 숙제라도 미루는 것처럼 말하지 마."


"현재는 우선해야할 문제가 있지 않은가, 사령관. 공과 사는 구분하는게 좋지 않겠나."


"정론이긴 하지만, 생체딜도 운운하던 니가 하는 말이라 그런가 설득력은 바닥을 치는데?"


"사령관이 잊어버린것같아 말해주자면, 생체딜도에 대한 이야기는 사령관이 먼저 꺼냈다만."


"...그래서 할 말이 뭔데?"


"아, 찾아낸 인간을 데려오는데 마중을 좀 보내야 하지 않겠나?"


"아, 그렇네. 그럼 지휘관급 회의를ㅡ"


"올라오는 길에 아르망에게 이야기했더니 본인이 알아서 보낸다고 하더군. 사령관에겐 홍련과 몽구스 팀을 파견한다고 알려주면 된다던데."


"아, 그래? 그럼 맞이할 준비는ㅡ"


"이미 라비아타 통령과 배틀메이드, 그리고 소완의 주방팀이 대응을 시작했어. 아마 그들이 돌아올 때 즈음이면 모든 게 준비되어 있겠지."


"어... 그럼... 아, 신체검사나 건강검사는..."


"닥터와 080팀이 이미 준비를 마쳤다더군. 팩스와 관련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오르카 호에 승선하기 전에 080팀이 먼저 간단한 검사를 하고, 정밀검사는 오르카 호 안에서 닥터가 할 모양이야."


"....그렇구나."


"...."


"...."















4. 


"...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걸 맞춰볼까, 사령관?"


"...."


"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면, 대체 아스널은 왜 여기 있는걸까?' "


"...."


" '인간을 찾았다는 보고만을 위해? 아니, 그렇다면 이런저런 것을 다 준비해놓고 혼자서만 오지 않았겠지. 아마 찾았다는 보고를 듣자마자 지휘관들과 함께 와서 알려줬을거야.' "


"......"


" '그렇다면 이러한 행동에 뭔가 이유가 있다는건데... 대체 뭘까.' ...내 말이 맞나?"


"......."


"침묵하는군. 옛 인간들은 '침묵은 무언의 긍정'이라고 했지."


"....."


"...지금 이 자리에서 덮쳐도 되겠나?"


"안 돼."


"뭐야, 재미없구만."


"...하아아... 아스널."


"그래서, 답은 찾았나, 사령관?"


"...시간."


"...."


"내가 준비할 시간."


"...."


"새로운 인간을 찾은 것은 큰, 정말 크나큰 사건이야. 물론 캐노니어로부터의 보고도 아스널 네가 아니라 나에게 곧장 들어왔어야 했겠지. 그런데 내가 눈치조차 채지 못할만큼 오르카호는 평소와 같았어. 아마 너와 다른 지휘관들이 주도한거겠지."


"...."


"사실 네가 한 모든 행동은 엄밀히 말하면 월권행위야. 새로운 인간을 찾은건 그 만큼 큰 일이지. 내 입장에선 네가 바로 보고를 하지 않은 행동 단 하나만으로도, 너희가 정말 프래깅이라도 일으키려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큰 일이야."


"..."


"하지만, 너희가 그럴 일은 없겠지."


"...."


"너희가 날 믿는 만큼 나도 너희를 믿고, 너희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너희를 사랑하거든."


""


"그런데도 이렇게 일이 진행되었다면 오르카호 모두가 네 행동에 동의했다는거고, 그렇다면 그 다음을 생각하는건 쉽지."


"...."


"...유일한 인간인줄 알았던 내가 유일한 인간이 아니게 되었을때, 내가 느낄 충격을 걱정한거겠지. 그래서 모든 일을 각 부대에 배분하고, 모든 일의 준비가 끝난 후에 네가 내게 보고한거겠지."


"..."


"그 사람이 도착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쓰도록. 내가 할 일은 나 자신을 정리하고 준비해서, 그 사람이 누구든, 어떤 사람이던 맞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음. 역시 사령관이군."


"..."


"...발할라의 레오나가 그러더군. '만약 이상한 소리를 하거든, 오늘 밤 발로 차 버릴 거니까 각오하라고 전해줘.' 라고. "


"..."


"...축하해, 사령관. 오늘 밤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갈 수 있겠어."













5.


"...후우우.."


"...그래서, 사령관. 괜찮겠어?"


"...만약 너희를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았다면, 분명 불안했겠지."


"..."


"그런데 이제와서 불안해 할 이유가 없잖아?"


"...."


"좀 전에 이야기했잖아. 난 너희를 믿고, 사랑한다고."


"...."


"지금 아스널, 너 혼자 내 앞에 있는게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단 증거고."


"...."


"고마워, 아스널. 너와 모두에게. 정말 진심으로."


"....멋진 남자의 말이지만, 사령관."


"어?"


"내 괜찮냐는 말은 생체딜도로 써도 괜찮겠냐는 말이었다."


"..."


"물론, 농담이야. 아무리 나라도 지금 그런생각을 하진 않아."


"...그거, 지금이 아니라도 생각하진 말아줘."


"...쳇."


"진심으로 실망하지 마."


"미안하군. 난 거짓말을 잘 못해서."


"그런 건 좀 숨기기도 하고 그래줘..."


"뭐,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고,"


"이 이야기 나중에 꼭 다시 해야해?"


"사령관은 괜찮다고 레모네이드 알파와 아르망에게 말해두지. 좀 뒤에 그녀들이 오면 같이 나오면 될 거야."


"알겠어."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두자면."


"응. 뭔데?"


"정말 훌륭한 남자가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네. 아주 훌륭해."


"...고마워."


"물론 아직까진 사령관의 물건이 좀 더 훌륭하긴 하다만."


"그건 기분이 좀 묘한데?"


"그렇다곤 해도, 오르카 호의 주인은 사령관 한 사람 뿐이야.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


"믿어줘서, 사랑해줘서 고마워. 참 행복하군."


"...."


"그럼 난 나가보겠네. 정복으로 갈아입어 두는걸 추천하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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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ㅇ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진 모르게씀


근데 시리어스물은 아닐?듯?


조금 특이한 형식의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줬음 좋겠음.


제목은 니들 킹받으라고 일부러 저래놓은거 맞음.


제목제한 50자 채우기가 제일 빡셌음.


다음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