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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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살할까...



라붕이는 이참에 종교라도 하나 가져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기도라도 올리면, 신이라는 새끼가 날 조금이라도 도와주지 않을까....



아, 근데... 세상 망해서 남은 종교라곤 코헤이 그 씨발새끼들 밖에 안남았잖아.


그러고보니... 그 새끼들이 신봉하는게 그 좆같은 사령관 새끼였었지.... 그럼 의미 없겠네.



응. 좆도 의미가 없구나.


.........


...........하아아아아아........



라붕이는 목욕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힘없이 쓰러져버렸다.


진짜... 어떻게 일이 이런식으로 꼬이냐...



설마, 진짜 그 주방의 마녀가 지옥의 만찬회를 아직까지도 잊지않고서 준비중이었다니...


시간도... 꽤나 흘러서 흐지부지 된줄 알았는데...



그런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착각을 해도 너무 단단히 한것같다.


다행이... 그 자리에서 후장 따이는건 피했네...



불행중 천만 다행으로, 라붕이는 사령관에 의해 순결을 잃는 일만큼은 피할수 있었다.


...다시는 거기 안간다...!! 죽는한이 있어도 내 두번 다시 그 목욕탕은 안간다고!!!!



아니 어떻게 된게 하필 마주쳐도 그런곳에서 마주치냐... 그것도 처음 방문한 곳인데, 첫날부터 그 새끼를 마주치다니!


...그래.... 일단 욕탕에선 무사히 빠져나올수 있었으니까, 그건 이제 그렇다 치자고...

그보다, 제일 문제인건...



그 약차차 마녀의 지옥의 만찬회가... 곧 시작될것이다. 그것도 사령관새끼랑 단 둘이서!!!


...지금 시간이...



시계에 표시되어 있는 시간은, 현재 5시 20분.

이제 머지않아, 시작된다...


하아아... 진짜, 아무런 전조도 예고도 없이, 이런 좆같은 고난이도 미션은 너무한거 아니냐...



상대는 지휘관도, 3얀도 아닌, 사령관.

게다가, 난 아직 그 씹쌔끼가 어떤 새끼인지를 하나도 알지를 못하는 상황.


도대체... 어떤식으로 대비를 해야하지....

뭐가 목적일까...



사실, 목적이야 대충 짐작은 간다.

보나마나... 잘나신 왕께서 "사상검증"이라도 하시려고 쳐부르신거겠지.


...애미 지랄하네.... 씨발 좆도 관심없구만.



난 정작 개미 좆물만큼조차도 관심없는데, 이 씨발새끼한테는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거겠지.

...애미 없는새끼가.


...소완의 요리란 말이지....



뭐, 맛은 있다. 맛은 있다고.


더러운 약물전과자 새끼가 손댄거라 역겨워서 문제인거지.



아주 씨발그냥, 끼리끼리 지랄을 한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밖에는, 없는건가...



(저벅저벅)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드르륵)




오래 기다리셨사옵니다.


'안기다렸어 씨발아.'



한창 이 새끼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참으로 반갑게도 날 맞이하러 와주셨다.


드디어... 오늘이로군요.


........


이전에 말씀드린대로, 저희 부군과 라붕씨의 식사를 책임지게 되었사옵니다.

모쪼록, 기대해주시길...



우아하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보이는 가증스런 약차차 마녀의 분탕질에 무의식적으로 패드립이 나올뻔했으나, 이번에도 간신히 억누를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주방장님. 간만에 뵙는것같습니다... 


음? 아... 하긴, 요즘은 식당에서 따로 식사하시느라 제가 개인적으로 챙겨드리질 않기도 했으니... 실제로 간만이라면 간만에 뵙는군요. 후훗..



사악한 음모를 꾸미고있는(아니다.) 이 주방의 마녀는 형식적이고 쓸때없는 말로 나의 말을 흘려내었다.


이 오르카 모두의 식탁을 책임지신다는 중책을 지니신 분의 시간을, 저같은 "외부인"이 함부로 뺏을수야 있겠습니까...

오히려, 제 쪽에서 그런 민폐는 사양이랍니다...


'어. 좆같아서 사양한다 씨발년아.'



.......



"외부인".... 소완은 라붕이가 유독 강조한 이 단어가 귓가에서 맴도는것처럼 느껴졌다.


...라붕씨?



소완은 그런 라붕이의 이름을 슬며시 불러보았다.


...네. 주방장님. 말씀하시지요.



가라앉은 저음으로 자신을 부르는 한마디에 대답했다.


뭐 씨발아.


....라붕씨는.... 현재 어디에 계신지요.


...네?



이 년이 갑자기 뭔 개소리를 하는거지.


어디....라 함은, 구체적으로 어떤걸 말씀하시는 건지....


말 그대로이옵니다.

현재, 라붕씨가 있는 장소...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



..오르카....입니다만.


네. 오르카호 입니다.

...."밖"이 아닌, "저희"와 함께 계시지요.


.......



이전부터 그를 묵묵히 지켜봐 왔고, 또 회의시간때 엔젤 양이 모두에게 들려준 충격적인 진실.

...라붕씨라는 사람이, 우리 오르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


'..."외부인"이, 아니랍니다.'



과연 이것을, 어떤식으로 전해야 그에게 닿을까.

어떤 말로 건네야... 비로소 들어줄까.


'....전, 일개 요리사에 불과하옵니다. 요리사란 무릇, 맛있는 미식을 대접하여 모두를 기쁘게 하는 존재.

그러니, 저는 저의 방식대로 당신에게 전해드리지요.'

'당신은 이미, 우리 모두의 동료라는 것을...''



거창한 말은 꺼내지 않는다.

자신은 달변가가 아닌, 한명의 요리사... 주방장이니. 그저 자신의 최고의 특기이자 장기로, 표현할뿐이다.









..........



라붕이는 맹렬히 두뇌를 회전하여 이 말의 의도를 간파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밖이 아닌.... 오르카 안에 있다고...?'

'씨발 그걸 내가 모르나... 이 새끼는 누굴 장애인으로 보나'



의도고 나발이고, 갑자기 어이없는 넌센스 퀴즈같은 개소리를 늘어놓는 소완의 속셈을 도저히 알기가 힘들었다.


'........'

'...설마'



순간, 라붕이의 머리에 한줄기의 섬광이 스쳐지나갔다.


'넌 바깥이 아닌... 여전히 우리들의 손아귀에 있다....'


그러니.... 쓸때없는 짓을 꾸미고 있다면... 일찌감치 단념하라..... 이런뜻으로 한 말이라면....?!


'....그래..... 이 극단적인 약쟁이년이라면, 충분히 그럴법하지.....'



암 그럼. 못할게 뭐있나.

굳이 이 약쟁이 새끼의 작중 행적을 알아내는데 문학글 / 개념글 아카이브를 뒤적거릴 것도 없다. 그냥 인게임만 봐도 충분하다.


'수틀리면.... 지 주인새끼한테도 약 한사발 거하게 꼬라박아주는 년이잖아... 오히려 이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겠지....'



지옥의 만찬회 시작전부터 기선제압이냐.

아주 씨발... 지 잘난맛에 사는년 답다.


'예예... 어련하시겠습니까... 씨발년아.

니년 미래따위 난 개 좆만큼도 관심이 없답니다.

그러니 희한한데에서 시간낭비 그만하시고 주방에서 밥이나 볶아 버러지년아.'



아, 기왕 주방에서 일하는거, 실수로 가스폭발이라도 일어나서 몇몇 죽어주면 더더욱 좋을거같다.


혐오스런 속마음은 여전히 내면에 숨겨둔채, 라붕이는 소완의 눈을 바라보았다.











.........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간의 침묵이 감돌았다.


....확실히, 주방장님의 말씀대로... 전 밖이 아닌 오르카에 있습니다.


........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찌 그것을 잊을까요.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그것도.... 아주 좆같은 현실이지.


........



소완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마치 기계와도 같은 라붕이의 모습을 그저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괜찮습니다.

그야, 시간은 많이 있으니....'



아직은 그가 웃어주지 않을거라고, 이미 예상한 바였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전, 요리사이옵니다. 그렇기에.... 나머진 그저 저의 실력으로 보여드리겠사옵니다.'



그를 위해 지금까지 준비해 오지 않았던가.

그러니 지금은, 긴 말은 필요없다. 전부 접어두고서 그를 안내할 시간이다.


...라붕씨.



소완은 이제 행동으로 옮길 시간이라고 판단하였다.


....네. 주방장님.



뭐 썅년아.


준비는... 되셨사옵니까.



아니 병신아. 한적도 없고 앞으로도 안할건데.


...전.... 진작에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방장님...


..후후훗....



소완은 부드럽게 웃으며 라붕이를 이끌 준비를 시작했다.


그럼, 더 이상의 지체는 의미가 없사오니....


........


안내하겠사옵니다. 

라붕씨와 부군의... 만찬회로.

















라붕이는 소완의 안내를 받으며 그 등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뭐지.....'



이 방향은... 식당과는 정 반대의 방향일터.


'간부식당도... 이 방향에는 없는걸로 아는데...'



게다가 여기서부터는 식사와는 아예 인연이 없는 공간일텐데... 어째서 이 방향으로 날....


'.......설마......'



사실, 식사 약속은 핑계고... 지금 이 기회에 날 묻어버리려는건.....


'....그래.......! 이 전개... 본적 있다.... 확실히....'



개추 94개, 댓글수는... 121개 정도였나.

3얀의 일원중 하나였던 리리스 or 소완 은 잠시 개인적인 용무가 있으니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하자며 두번째 인간을 으슥한 곳으로 불러낸다.


'...물론.... 목적은 당연히 이야기가 아니지....'



아, 이 새끼들 입장에선 나름 대화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싸늘해진 시체에게 나지막히 속삭이는 것도 대화의 범주에 속한다면 말이지.


'크윽.... 이를 어찌해야.....'



게다가 이 길....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삭막해지는 느낌이 드는게... 뭔가 점점 인적이 더 드물어 지는 느낌마저도 든다.


'....어쩌지..... 이대로 그냥 멈춰서서 의중을 떠봐....?'



아냐아냐아냐..... 3얀에게 그런 당돌한 방식은 어떤 후폭풍을 일으킬지 알수없다.

좀더 현명한 대처법이....


'.....으음??'



자세히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은 언젠가 낯이 익었던 그 통로와 흡사했다.


'...이건..... 이전에 스틸라인 애들이랑 함께 외출 나갔을때 거쳤던 그 길 같은데.....'



그렇다는건, 설마 지금 이년이 향하는 곳은...










....오래 기다리셨사옵니다.



소완은 활짝 웃으며 라붕이를 바라보았다.



".......여긴....."



라붕이는 아직도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늘은... 정말 외식하기에 알맞은 날씨이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갑판 위에서 만찬을 대접하고자 라붕씨를 이곳에 초대하는것을 부군께 건의드렸사옵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지 않사옵니까?



소완은 상냥하게 웃으며 시야 너머로 펼쳐진 광활한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부군과 함께 만찬을 즐기시며 서로 못다한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시길....'



소완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것을 이쯤 접어두고, 오늘의 주인공을 지정석으로 안내했다.


자. 라붕씨?



"........"


앉으시지요. 곧 부군께서도 업무를 마무리 짓고서 올라오실테니.



".........."



라붕이는 말없이 소완이 가리키는 대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묵묵히 빈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이제, 저는 곧 두 분께서 드실 식사를 준비하여 가져오도록 하겠사옵니다.

부디.... 기대해주시길.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소완은 우아하게 고개를 숙이며 자리를 떠났다.

넓은 갑판 위에서, 홀로 남은 라붕이는 광활히 펼쳐진 세상을 쳐다보았다.



"................"



넓디 넓은 세상.

자신을 가두고 있는 이 지랄맞은 잠수함 너머에는, 이렇게도 넓게 펼쳐진 세상이 있다.

이미, 이곳에 끌려오기 전에 지긋지긋 하게도 헤메이던 바깥 세상이지만, 자유로이 세상을 떠돌아 다니던 이전과, 탈출을 꿈꾸며 그림의 떡을 바라보듯 멍하니 바라보는것 외엔 불가능한 지금은.....

감상 자체가 다른 것이었다.



".....아주 그냥..... 지랄병을 떠네.... 병신같은 새끼들...."



환멸감, 모멸감, 역겨움.....


온갖 부정적인 수식어가 머릿속을 맴돌며 떠나갈 생각을 하지않는다.

.....아니, 떠날 생각을 안하는게 아니라, 내가 자발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것뿐이다.



"이번엔 또 뭔.... 개 지랄을 하시려고 이런 밖으로 날 부르셨으려나...."



우리의 신인류의 왕께선, 도대체 뭔 개수작을 준비하셨을까.



"......아주 볼만하겠어. 안그래?"



이번엔 어떤 방식으러 그 잘난 "사상검증"을 시도하려는 걸까.



"......벌써부터 구역질나기 시작하네...."



아직은 벌써 먹은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위액이 장에서부터 꿈틀거리는 것만 같은 느낌.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느꼈던 감정.



".........."



차라리 씨발 그냥 이대로 뛰어내려서 튈까.

신체재건이고 물자고 나발이고 떠나서.

 좆같아서 못해먹겠다.



".....니들이랑 있을바엔, 차라리 철충새끼들이랑 떡을 치고말지. 씨발것들아."



뭔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로 뛰어내리려면 뛰어내려서 도망갈수 있을것만 같다.



"........."



의자에서 몸을 돌려 해가 지기 시작한 노을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이제 곧, 넓은 갑판 위에서..... 단 둘만의 저녁식사.

첫번째 인간과 두번째 인간이 처음으로 식사를 시작하게 될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갈까. 

어떤 더러움이 느껴질까.

어떤 역겨움을 보여줄까.



.....얼마나 더, 역겹게 행동할까.



".....그래. 한번 면상이나 제대로 한번 보자고.

위대하고 고귀하신 왕님의 면상말이야."



뛰어내리는건 잠시 미뤄두자.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



"......빨리 기어올라와 새끼야. 이번엔 씨발 뭐라 지껄이나 들어나 보게."



혐오스런 속마음이 피어오르는 와중에도 노을이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는것 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아마, 대략 몇시간 뒤면 저 노을빛도 완전히 저물겠지.



"꽤나... 늦으시는구만. 아, 우리의 왕께선.... 참 바쁘신 몸이었지?"



그럼 기다려야지. 그래. 천천히 기다리자고.



"그래.... 천천히 오시라고. 나같은건 신경끄고, 천천히.... 오시라고."



그렇게 되내이며, 하늘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저물어가는 태양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모습을 감추기 위해 상공에서부터 서서히 내려오고 있었다.

















































(사령관실)




사령관은 살아오면서 이렇게 바쁘게 움직여 본적이 없었다.


빨리...!! 어서 서둘러야해...!!! 라붕씨가 날 기다린다고오오오!!!



실수했다. 라붕씨와의 약속을 잡느라 무리해서 일정을 잡아당긴게, 설마 이런 결과를 불러일으키다니....!


라붕씨랑 만나려고 일정들 새로 조율하느라, 겹쳐버린 업무량이 이렇게나 많아질줄은...!



아스널의 조언을 받아들여 라붕이와 목욕을 하기위해서 이번주의 업무일정을 아예 통으로 뒤섞듯이 바꾸어 버린탓에 사령관은 현재 절체절명의 타임어택을 하고 있었다.


후우.... 이 서류들은 대충 다 된것같고...

얘들아? 내가 말한것들은 이미 다 진행되고 있는거지?!


아... 넵! 폐하!! 이미 모든 부서에 전달되었으니 아마 제 예지에 의하면 17분 내로 회신받을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전 부대관리 일정을 새로 조율하는것도 진작에 모든 지휘관들에게 공유를 마쳤습니다!

이젠, 이 건에 대해선 안심하셔도 좋아요.



각 지휘관들의 부관들의 결산일지는 제가 대리로 결제 진행해서 공문을 발송했어요 주인님!



오르카의 비서들은 앞다투어 분주하게 자신들의 업무결과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그, 그래...! 그렇다면 이제 얼마 안남은 거구나...! 좋아, 이 정도 페이스면 곧 라붕씨에게로 갈수 있겠...!


폐하?



아르망은 정신없는 사령관을 조용히 불렀다.


어,으응?


이쯤되면, 나머진 저희가 알아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폐하께선, 어서 라붕씨에게로 가보시는게 어떠신지요.


엣... 하지만... 아직 남은 일들이..


그래요 주인님.



알파도 그런 아르망의 의견에 찬성을 보탰다.


이미, 오늘의 대부분의 업무는 다 종료되었어요.

나머지 자잘한 업무들은, 저희들의 선에서 이미 충분히 해치우고도 남는 것들이니까. 주인님께서는 이제 그만 일어나셔도 좋아요.


맞아요 주인님! 

안그래도 라붕씨도 지금 기다리실텐데, 더 늦기전에 어서 가보셔야죠.


...얘들아....


폐하.



아르망은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줄곧, 기다려 오셨잖습니까

라붕씨와... 마음을 터놓고 오해를 푸는것을.


.......


그러니, 사소한건 저희에게 맡겨두시고, 지금은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폐하께서 가장 하고싶으신 것을 하러 가시는게 어떠신지요.

...지금 제일 중요한것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요.



아르망은 상냥히 웃으면서 사령관이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즉 지금 바로 가야할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길 독려했다.


.......그래. 지금 제일 중요한건, 따로 있지.



사령관은 그런 아르망의 뜻을 완전히 이해했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갔다올게. 얘들아.

.......정말 고마워.



(흐뭇)



사령관은 그런 모두의 호의를 받아, 모두를 뒤로하고 빠른 걸음으로 사령관실을 나가 오르카의 갑판으로 향했다.


불안감과 기대감으로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고서.


...잘 다녀오시길.



아르망은 들리지 않을만큼 조용히 소리죽여 중얼거렸다.


부디.... 그 분의 오해가 이것으로 풀리기를.

우리 모두가... 당신에게 내밀어주는 손길이 닿기를 바라며.















드디어 사령관과의 데이트가 시작된다!

과연 라붕이와 사령관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과연 이 둘의 미래는?!












재밌게 보셨으면 댓글이랑 개추좀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