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우선 여기 처음 와보구 어떻게 글 쓸지 몰라서 편의상 음슴체로 할게.

우선 난 바이야.

난 여중-여고를 나와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레즈비언인 줄 알았어.

중학교 때부터 친해진 찐친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되니까 서로 갈라져서 카톡으로 많이 얘기 했거든.

뭐 그 나이대 여자들이야 19금 얘기도 많이 하고 화장품 얘기도 하게 되고 엄청 다양한 얘기를 하게 되었어.

고등학교 입학하고 몇개월 안 지났을거야.

얘랑 얘기하면 뭔가 내 마음이 두근두근 거리고 얘기하는게 재미있고 좀 더 얘랑 같이 있고 싶달까..? 말로는 설명하긴 어려워..ㅠ

암튼, 친구로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진지하게 얘를 좋아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나...

짝사랑이지..

그 때 내가 이성애자가 아니라 레즈비언인 걸 깨달았어...

당연히 엄청 혼란스러웠지..

진짜 며칠 동안 침대에 누우면 '내가 잘못 깨달은게 아닐까..?', '하.. 진짜 이게 맞아..?' 뭐 그런 생각들이 가득했어.

진짜 용기내서 만나자고 이야기할게 있다고 해서 주말에 걔랑 카페 가서 이야기를 꺼냈어.

나 레즈인 것 같다고. 여자인데 여자 좋아한다고.

친구는 커피 쪽쪽 빨면서 응응하며 내 얘기 다 들어줬어. 친구 말로는 내가 그 때 엄청 울먹울먹 거렸더래ㅋㅋ

내 얘기 다 끝나자 친구가 많이 힘들었을텐데 이야기 해줘서 고맙다고 하는거야..ㅠ

거기서 왈칵 터져서 안겨서 훌쩍이구ㅋㅋ

+찐친한테 나 네가 너무 좋다고,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서 좋다고 사귀고 싶다고 하니까 친구는 자기 이성애자인데 괜찮겠냐구 하는거야...

그렇게 가볍게 1년 정도 사귀다가 좋게 헤어지구..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내가 레즈비언인 줄 알았는데 대학교 오고 나니까 또 아니었어..

대학교 와서는 친한 동기들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만들었어..

내가 입학할 당시에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시기라서 죄다 온라인 현장 강의에 각자 집에서 듣고 그랬잖아..

사실상 친해질 도구는 술 밖에 없었지.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전에 친한 남자애들이 술 한 번 먹자고 하는거야.

물론 너 친구들도 참석한다고 하니까 생각 있으면 연락 달라 그랬지...

그 때 난 술을 엄청 좋아해서 과 동기들끼리 술자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참가할 정도였어...

거기에는 나랑 친해진 남자 동기도 (사실 썸남) 있었는데, 먼가 술을 먹으면 먹을 수록 남자로 보였어...

성적으로 이끌린거지..

거기서 또 난 레즈가 아니라 바이섹슈얼이구나를 깨달았어..


또 시간이 지나서 22살 올해가 되었어.

이번 달 초쯤에 사촌언니랑 술먹고 관계를 가지게 되었어...

원래부터 사촌언니에 대한 성적인 호기심?도 살짝 있었고, 사촌언니랑 야한 얘기도 해보고 좀 친해지고 싶다 그런 생각도 있었거든..

술김에 저지른건데 친척관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인거지..

원래 데면데면한 사이였거든...

1년에 얼굴 한 두번 볼까말까인 사인데..

근데 관계 가지고 나서 급속도로 친해졌어..

서로 야한 셀카도 보내고 동영상이나 뭐 그런거두 교환하고..

나중에는 올 여름에 워터파크에서 비키니 입고 신나게 놀아보자구 약속까지 했어..

난 양성애자고 사촌언니는 이성애자야..

사실 술 먹다 관계까지 가졌으면 사촌언니 입장에서는 엄청 혼란스러웠을테니까 연락을 끊던가 차단을 하는게 정상이겠지..

근데 내가 연락을 먼저 걸었을 때 의외로 잘 받아주더라구..

거기서 다시 한번 더 사촌언니에게 푹 빠졌어..

요즘 사촌언니가 졸업 준비한다고 많이 바쁜 시기야..

솔직히 난 만나고 싶어.

만나서 어디 놀러도 가구 관계도 가져보고 그러고 싶은데 지금 느낌은 살짝 친한 섹파같은 느낌이란 말야..

좋아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고...

사촌언니에게 솔직히 말하고 싶은데 사촌언니가 넘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이야...

혹시나 이 관계가 깨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있고...

쉽게 말하자면 섹파냐, 연인이냐 그거야...

이런 나에게 조언해줄 사람 없을까..?

두서 없이 적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