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아, 안녕?”

 

‘?’

 

문을 열고 나오는데 옆집에서 막 나온듯한 한 남자애가 내게 인사를 건냈다. 

 

‘뭐야’

 

나는 그 애를 인사를 무시하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오늘은 여름방학의 첫 날이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일어난 나는 점심을 때우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하던 참이었다. 

 

‘누구지?’

 

나는 나에게 인사를 건낸 남자애의 얼굴을 생각해 보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러고 보니 옆집은 빈집이었는데. 새로 이사 온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에 오는 길에 또다시 그 아이를 만났다. 

 

“또 만나네. 옆집인 것 같은데 반가워.”

 

“...그래.”

 

또다시 무시하기도 좀 그래서 나는 짧게 대답만 한 뒤 내 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잠시 뒤...

 

‘띵동!’

 

‘???’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초인종 소리를 들은 적이 언제더라?’

 

내 기억에 나는 이 집에서 초인종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따라서 지금 초인종을 누른 사람은 분명 일반적인 용건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닐 것이다. 

 

‘......’

 

내 예상이 맞았다. 문 앞에는 옆집으로 이사온 그 아이가 서 있었다. 

 

“하...”

 

나는 한숨을 푹 쉰 뒤 문을 열었다. 

 

“왜?”

 

“어... 저기 내가 바로 옆집이니까 좀 친해지면 어떨까 싶어서...”

 

내가 좀 싫어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는지 남자애가 다시 말했다.

 

“저기, 혹시 지금 얘기 하기 싫은 거야?”

 

물론이다. 나는 지금 혼자 있고 싶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르게 나의 입은 괜찮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럼 잠깐 집에 들어가도 될까?”

 

그 말을 듣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너 지금 숙녀가 혼자 사는 집에 들어오겠다는 얘기냐?”

 

“아... 혼자 사는 거였어? 음, 그럼 내 집으로라도 올래?”

 

당황해서 얼굴이 벌게지는 것을 보니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사실 들어와도 상관 없어.”

 

“진짜? 고마워”

 

얼굴 표정이 다시 밝아지는 것이 보인다. 정말 알기 쉬운 아이다. 

 

 

 

 

*****

 

 

 

얀순이는 삶은 매우 불행했다. 

 

얀순이의 부모는 얀순이를 임신하게 된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얀순이가 태어나게 되는 것을 원망했다. 

 

그녀는 그런 원망 속에서 세상에 태어났다. 

 

그 후 얀순이는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부모의 무시 속에서 자랐다. 

 

부모는 얀순이를 자신의 딸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얀순이를 마치 자신들의 물건처럼 대했다. 

 

얀순이는 부모의 화풀이 대상으로,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겨지며 자랐다. 

 

얀순이는 학교에 들어가서도 불행했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얀순이는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다가갔지만 그녀가 취한 방식은 잘못된 것이었다. 

 

얀순이는 학교 생활 내내 혼자서 지내야만 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자 얀순이는 점점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얀순이는 더 이상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활하던 얀순이는 고등학교에 들어가 아예 일진이 되었다. 

 

중학생 때부터 성격이 더럽기로 유명했던 얀순이는 곧 고등학교의 일진 패거리를 대표하는 일진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얀순이는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마치 학교를 점령한 것처럼 학교 안에서 어떤 짓을 하든 제재를 받지 않는 얀순이를 보며 부러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얀순이는 외로웠다. 그녀의 주변에는 친구가 없었다. 

 

얀순이와 함께 다니는 패거리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감해 주지 않았다. 

 

분명 얀순이는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학생 중 한 명이었지만, 그녀와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학생들은 많았지만, 얀순이가 정말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삶을 보내고 있을 때 오늘 한 아이가 얀순이에게 다가간 것이었다. 

 

 

 

*****

 

 

 

나는 왕따다. 

 

어쩌다 내가 왕따가 된 것인지는 모른다.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왕따가 되는 데는 이유가 없다고. 

 

나는 참았다. 아이들이 아무리 놀리거나 괴롭혀도 참았다. 

 

하지만 참으면 참을수록 내가 더 만만해 보이는지 괴롭힘은 더 심해져만 갔다. 

 

그렇게 더 참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 나는 전학을 갔다. 

 

난 새로운 학교에 가면 언제나 친구를 사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렇게 해서 친구를 사귀게 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학교에서도 늘 다시 왕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는 대신 집 근처에서 친구를 사귄 후 그 친구와 함께 학교에 가는 것이다. 

 

이 방법이라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로 방학 시즌에 맞추어서 전학을 온 것이었다. 

 

나의 계획은 먼저 동네를 조금 익히고 일주일 정도 뒤에 친구를 찾아 나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계획은 이사를 온지 몇 시간만에 틀어져 버렸다. 

 

내 옆집에 사는 내 또래의 여학생을 발견해 버린 것이다. 

 

내가 세운 계획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나는 바로 기회를 잡아 먼저 인사를 건냈다. 

 

“아, 안녕?”

 

이런. 말을 더듬어 버렸다. 이러면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보일 수가 없게 된 건데. 그래도 인사는 받아주겠지? 

 

그런데...

 

그 아이는 내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냥 무안해 하고 넘어갔을 거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이건 마치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무수히 격어 보았던 무시와 똑같았다. 

 

이럴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친구를 사귈 수 없을 것 같아 무엇이 문제인지 한참을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아이가 다시 돌아왔다. 

 

‘그래 한 번만 더 해보자. 아까는 당황해서 그런 걸 수도 있잖아.’

 

나는 용기를 내어 한 번 더 인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래.”

 

길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 아이가 대답을 해주었다. 

 

‘역시, 그 아이도 부끄러워서 그랬던 거야.’

 

나는 드디어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쁨에 집에 들어와 무음의 환호성을 질렀다. 

 

 

 

 

*****

 

 

 

“얀순아, 그러니까 전화번호 좀 적어줄 수 있을까?”

 

“......”

 

나는 내 앞에서 뻔뻔하게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녀석을 바라보았다. 

 

“너... 우리 오늘 처음 만난 건 기억하고 있니?”

 

“응? 당연하지!”

 

“그런데 만난지 얼마나 됬다고 이렇게 번호를 요구해.”

 

“아... 그러면 안되는 건가? 난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나는 내 앞에서 시무룩해진 얀붕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결국 핸드폰 번호를 주고 말았다. 

 

“이제 그만 집에 가. 늦었어.”

 

“알았어. 내일 봐.”

 

얀붕이가 나간 후 나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나는 왜 저런 찐따 같은 녀석의 인사를 받아주었을까? 

 

나는 왜 쟤를 내 집 안으로 들여보내 줬을까? 

 

나는 왜 나의 전화번호를 얀붕이에게 주었을까?

 

많은 의문들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도 내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대체 내가 왜 그런 것일까?

 

오늘 내가 보인 행동은 평소의 나와 전혀 달랐다. 

 

평소의 나였다면 분명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을 거다. 만약 집에 찾아왔다면 분명 욕을 하며 쫒아냈겠지. 

 

하지만 나는 오늘 그러지 않았다. 왜인지 모르지만 얀붕이에게 마음이 갔다. 

 

어쩌면 오늘 얀붕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얀붕이는 중학생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 나와 같은 부모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부류라고 느꼈나 보다. 

 

오늘 만난 얀붕이를 생각하져 웃음이 나왔다. 

 

얀붕이는 어딘가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내가 아무래도 진짜로 얀붕이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얀붕이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다. 

 

 

 

*****

 

 

 

오늘은 개학식이 있는 날이다. 

 

그러나 나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미 얀순이와 절친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드디어 친구 사귀기 성공이다. 이제 힘든 학교 생활은 끝이야.”

 

“얀붕이 뭐해. 빨리 나와.”

 

“아, 곧 나갈게.”

 

‘이것 봐, 이렇게 문 앞에서 기다려 주는게 친구가 아니면 뭐겠어.“

 

나는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학교 생활을 상상하며 현관문을 힘껏 열어 젖혔다. 

 

얀순이와 함께 학교로 가면서도 웃음이 넘추지를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은 곧 깨졌다. 

 

“웰케 늦었냐?”

 

낮선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딱 보기에도 불량한 학생들 서넛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얀순이가 없었다면 나는 저런 아이들에게 찍혀서 또 고생스러운 학교 생활을 보냈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얀순이와 같이 있다는 말씀! 근데 누구한테 말한거지?’

 

잠깐 의문을 가졌지만 곧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당당히 그 앞을 지나가려는데...

 

“내가 일찍 오는 늦게 오든 뭔 상관인데 썅년아. 니가 알 바냐?”

 

‘???’

 

방금 내 옆에서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옆에 끼고 있는 얘는 뭐야. 새로운 꼬붕이냐? 아님 남친?”

 

그들이 비웃듯이 말했다. 

 

‘근데 쟤네가 말하는게 설마 나?’

 

“나대자 말고 아가리 닦쳐라 시발련아.”

 

“...저기, 얀순아?”

 

“아, 먼저 가 있어. 나 애들이랑 담배 좀 피고 갈게.”

 

난 혼란스러웠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내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얀순이가 사실은 이 학교의 일진? 

 

나 좆된거 아니냐?

 

그러나 그런 걱정과 달리 나의 학교 생활은 무척 평탄했다. 

 

이유는 당연히 얀순이가 지켜줬기 때문이었다. 

 

다른 일진들은 얀순이 때문에 나를 건드리지 못했다. 

 

게다가 얀순이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학생들까지 나와 친해지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나는 아주 천국에서 사는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난 지금 행복하다. 

 

이유는 당연히 얀붕이가 내 곁에 있기 때문이다. 

 

나와 공감해 주고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상당히 행복한 일이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말이다. 

 

얀붕이가 전에 다니더 학교에서는 언제나 왕따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인정하는 유일한 절친 얀붕이가 힘든 삶을 겪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

 

 

 

“얀순이 요즘 이상해. 얀붕인지 뭔지 어떤 애한테 빠져가지고 우리랑 예전처럼 어울리지도 않네.”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야?”

 

얀진이가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얀순이와 얀붕이를 이간질 해서 얀순이가 다시 우리와 어울리도록 만들자는 거지.”

 

“계획은 있냐?”

 

“물론이지. 다들 내가 어떻게 하나 보라고.”

 

 

 

*****

 

 

 

“얀순아, 너 그거 알고 있냐?”

 

얀진이가 말을 걸며 내게 다가왔다. 

 

“어떤거?”

 

“얀붕이가 너한테 접근한 이유.”

 

“? 뭔소리냐?”

 

“얀붕이, 너 몸보고 접근한거야.”

 

“병신아,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냐.”

 

“그래? 그럼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얀진이가 내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그곳에는 얀붕이가 나를 미행하는 사진부터 나의 인적사향과 개인정보를 알아본 증거들과 내 옆집으로 이사 오기 위해 따로 뒷돈을 준 증거까지 나와 있었다. 

 

“이, 이럴 리 없어. 내가 아는 얀붕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그런 나의 말과는 다르게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어쩌면 정말로 얀붕이가 일부로 나에게 접근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잠깐. 내거 너를 어떻게 믿지. 네가 조작한 증거들이 수도 있잖아.”

 

내 말에 얀진이가 웃으며 한가지 증거를 더 제시했다. 손 때가 많이 묻어 있는 공책이었다. 

 

그곳에는 얀붕이가 나에게 다가오기 위해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자세하게 적혀있었다. 

 

나에게 접근 하는 방법, 나와 친해지는 방법 등의 계획들이 내 눈앞에 있는 것을 보자 나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김얀붕!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만은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삶에서 유일하게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나는 나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까지 했는데! 너는 고작 내 몸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라고?’

 

깊은 배신감이 느껴졌다. 

 

나는 당장 얀붕이가 있는 교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 때 내가 냉정하게 생각했더라면 내 뒤에서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얀진이가 무언가 수상하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

 

 

 

“김얀붕!”

 

나를 부르는 소리와 함께 교실문이 부서져라 열린다. 

 

얀순이였다. 

 

그런데 오늘은 얀순이가 무언가 조금 이상하다. 화난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얀순이는 곧바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짝!-

 

...시야가 돌아가 있다. 뺨이 화끈거린다.

 

설마 얀순이에게 지금 뺨을 맞은 건가?

 

아픔보다는 어리둥절함이 앞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오른쪽 뺨이 아파왔다. 

 

“너...너, 어떻게 나한테,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얀순이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일단 얀순이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내 몸에 쉬지 않고 주먹질과 발길질이 날아왔다. 

 

“으윽-”

 

내 입에선 신음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맞는 것도 오랜만이다. 얀순이와 함께 지낸 후로는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었다. 

 

“너, 앞으로 학교 생활 끝난 줄 알어”

 

쓰러져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나를 보며 얀순이가 말했다. 

 

 

 

 

 

그 후 나의 학교생활은 얀순이의 말처럼 완전히 끝났다. 

 

“새꺄, 대답 안하냐?”

 

“윽, ...미안해”

 

“왜, 꼭, 이렇게, 내가, 폭력을, 사용해야지만, 말을, 듣냐고”

 

“미, 미안해. 지금 갈게.”

 

나의 학교 생활은 마치 예전처럼 돌아왔다. 

 

아니, 예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강도의 괴롭힘이었다. 

 

게다가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바로 얀순이라는 점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나는 대체 무엇 때문에 얀순이가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오해를 풀려고 해도 얀순이는 내 말을 듣지조차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면 더 심해지는 폭력에 나는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해명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취한 방식은 어떻게든 덜 맞도록 노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얀순이가 원하는 것은 나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얀순이의 비위를 맞추어도 얀순이는 새로운 트집을 찾아서 나를 구타했다. 

 

“미안해 얀순아. 내가 잘못했어. 제발 살살 때려줘.”

 

결국 내가 하게 된 것은 언제든 얀순이를 보게 된다면 무엇이 됐든 우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뒤 

최대한 빨리 얀순이의 괴롭힘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씨발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해서 정말로 가버리면 안된다. 저번에 한 번 그 말을 듣고 집으로 갔다가 죽도록 맞은 적이 있었다.“

 

나의 삶에는 오로지 폭력만이 있었다. 

 

그렇게 나의 행복했던 삶은 사라지고 아픔만 남게 되었다. 

 

 

 

*****

 

 

 

“그러니까 이번에 한 번 가서 신나게 놀아보자 이거야.”

 

“어때 다들 같이 갈꺼지?”

 

학교에서 얀진이가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니까, 니 삼촌이 클럽인가 뭔가를 개업했는데 우리보고 거길 같이 가자는 거냐?”

 

“응! 삼촌이 완전 무료로 해 준대. 다 같이 가서 3박 4일 동안 즐겨보자고.”

 

“흠... 뭐 난 갈게.”

 

“나도.”

 

“얀순이 너도 갈거지?”

 

따로 계획이 없었던 나는 그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씨발, 존나 머네.”

 

“이렇게 먼 거였으면 얘기를 했어야지.”

 

버스를 3시간씩이나 타고 온 우리가 투덜거렸다. 

 

“이제 거의 다 왔어. 다들 여기 온 것을 후회하지 않을 거야. 정말 재밌다니까.”

 

그런 우리를 보며 얀진이가 말했다. 

 

 

 

 

 

‘별 재미도 없구만’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는 생각했다. 

 

“화장실 다녀올게.”

 

‘이런 곳에서 뭔 4일씩이나 있는다고. 오늘이 이틀짼데 시발 언제 4일까지 기다리냐.’

 

나는 내가 이런 곳에 따라 왔다는 것을 후회하며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얀순이 존나 웃기지 않냐? 씨발 얀붕이에 대해 증거 좀 만들어서 보여줬더니 바로 태도 바뀌는 거 봐.”

 

“그 정도로 마음이 바뀔 것이였으면 원래부터 별로 안 친했던거 아니야?ㅋㅋㅋ”

 

“몰라, 암튼 개 웃겨. 조작한 증거 몇 개 보여 줬다고 바로 손절치는거.”

 

나는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화장실 문을 밀치듯이 열고 들어갔다. 

 

“너, 지금 그 말 진짜야?”

 

나를 보고 순간 찔끔 놀라는 듯한 얀진이는 곧 다시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응. 진짜야.”

 

“너... 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흥, 뭐 어때. 그 찐따 새끼 하나 신경 쓸게 뭐라고. 너 원래 사람 많이 패고 다녔잖아.”

 

‘그럼, 그럼 지금까지 다 오해였다는 거야? 내가 아무 죄 없는 얀붕이를 그렇게 대한 거라고?’

 

‘안돼. 얀붕이한테 사과해야해. 지금 당장 얀붕이한테 용서를 빌어야 해.’

 

나는 핸드폰을 찾아 들었다. 

 

얀붕이가 내 전화를 받지 않을 때마다 한동안 잔뜩 쪼아댔기 때문에 얀붕이는 언제나 나의 전화를 벨소리가 3번 가기 전에 받고는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했다.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얀붕이가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나는 바로 버스터미널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시간으로 인해 나는 다음 날 새벽이 되어서야 버스에 몸을 싣을 수 있었다. 

 

‘미안해. 내가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재발 용서해줘.“

 

나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내내 얀붕이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 사이 몇 번이고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얀붕이는 여전히 연락을 받지 않았다. 

 

 

 

결국 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나는 얀붕이의 집 문 앞에 도착했다. 

 

‘띵동-‘

 

“......”

 

‘띵동-’

 

“......”

 

묵묵부담.

 

아직 자고 있는 듯 했다. 

 

나는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 정도 소리면 못 일어나지는 않을 거다. 

 

그런데 한참을 두드려도 집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뭐야. 지금 집에 없는 거야?’

 

전화기를 확인해 보아도 얀붕이의 폰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 

 

“얀붕아. 집에 있으면 대답해.”

 

나는 다시 얀붕이의 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 집 소년 어제 이사갔는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보자 집주인 할아버지가 계셨다. 

 

“예?”

 

“그 집 소년 어제 이사갔다고.”

 

“저, 저, 정말로요? 어, 어디로요? 어디로 갔는데요?”

 

“그거야 나야 모르지. 그냥 갑자기 방 뺀다고 하더만.”

 

‘안돼. 그럴 수는 없어. 아직 사과도 못했단 말이야.’

 

‘그래. 설마 학교도 옮기지는 않았겠지? 그냥 집을 옮긴 것 뿐이야. 내일 학교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러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얀붕이는 아예 전학을 갔다고 한다. 

 

‘안돼. 제발 얀붕아. 사과할 기회라도 줘. 제발 한번만 전화를 받아줘.“

 

그러나 얀붕이는 다시는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내 삶에 있던 얀붕이의 흔적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내가 평소에 말하던 대로 얀붕이는 내 삶에서 사라져 버렸다. 

 

 

 

*****

 

 

 

힘들다. 

 

얀순이를 피해 새롭게 전학을 온 이곳에서도 나는 또다시 왕따다. 

 

이제는 정말 지쳤다. 

 

내가 왜 이런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옥상에 올라온 나는 밑을 바라보았다.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나는 내가 사는 이 삶이 더 힘들고 두려웠다. 

 

난간쪽으로 한걸음 더 다가갔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얀순이다. 

 

순간 내 몸은 공포에 빠졌다. 

 

얀순이... 나에게는 가장 공포의 대상이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얀순이 만큼 나를 심하게 괴롭힌 아이는 없었다. 

 

말도 없이 사라져 몇 달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으니 이 전화를 받으면 얀순이가 내게 어떤 말을 할지 충분히 상상이 간다. 

 

난 그 분노를 감당할 수 없다. 절대 전화를 받으면 안된다. 

 

다행히 내가 전화를 받지만 않는다면 얀순이는 날 찾을 방법이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전화를 거절하려고 했지만 실수로 통화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그리고 들려온 얀순이의 목소리에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핸드폰은 바닥에 부딫혀 모서리가 완전히 깨졌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괜찮아. 핸드폰은 깨졌으니까 얀순이가 날 찾지는 못할거야.”

 

‘찾는다고 해도 나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닐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내 몸을 건물 밑으로 던졌다. 

 

 

 

*****

 

 

 

“여보세요.”

 

“누구세요?”

 

“경찰입니다. 혹시 김얀붕 학생을 아십니까?”

 

내가 그토록 찾던 얀붕이의 이름이 경찰에 입에서 나왔다. 

 

“친구인데요. 얀붕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많이 다치기는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답니다. 얀붕 학생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사람이셔서 이렇게 전화를 드린 겁니다.“

 

“어, 어디인가요? 제가 바로 갈게요.”

 

“아카대학병원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바로 가겠습니다.”

 

‘찾았다. 드디어 찾았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얀붕이.’

 

나는 얀붕이가 마치 도망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했다. 

 

 

 

“후-”

 

나는 병실 문 앞에 서 있다. 

 

이 문을 열면 얀붕이가 있을 것이다. 

 

드디어 용서를 빌 수 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병실의 문을 열었다. 

 

침대에 앉아 있는 얀붕이가 보인다. 

 

얀붕이도 나를 바라보았다. 

 

“미안해.”

 

‘응?’

 

내가 하려던 말이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정말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말도 없이 사라져서 미안해. 용서해줘. 제발 살살 때려줘.”

 

그 말은 얀붕이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아니 미안한건 난데, 용서 받고 싶은 건 난데.’

 

‘왜, 왜 니가 나한테 사과하는 건데? 잘못한 건 나인데. 넌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왜 니가 용서를 구하는데.’

 

“얀붕아.”

 

내가 한걸음 다가가며 얀붕이의 이름을 부르자 얀붕이는 몸을 벌벌 떨며 나와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살살 때리지 않아도 돼. 화가 풀릴만큰 날 때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심하게 대했는지 얀붕이는 아직도 나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아니, 얀붕아. 미안한 건 나야. 내가 널 오해해서 미안해. 내가 잘못햇어.”

 

하지만...

 

“미안해. 때리고 싶은 만큼 때려. 원하는 거 있으면 말해. 내가 다 해줄게. 정말 미안해.”

 

얀붕이는 내 말을 듣지조차 않고 있었다. 

 

얀붕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나는 얀붕이의 안에 있는 공포를 보았다. 

 

“아니, 얀붕아”

 

나는 얀붕이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얀붕이가 눈을 질끈 감으며 몸을 움츠리는 것을 느껴졌다. 

 

“얀붕아......”

 

지금 상태로는 내가 사과를 해봤자 얀붕이가 받아들일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사과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옆에서 얀붕이가 나을 때까지 돌봐주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옆에 있으면 안붕이가 완전 공포에 질려서 몸이 쉬지를 못한다는 것이였다. 

 

그렇다고 집에 갈 수도 없었다. 

 

이번에도 또다시 얀붕이를 놓칠 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방문 앞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얀붕이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내가 얀붕이를 감시할 수 있는 곳. 

 

몸은 불편했지만 마음은 지난 몇 달 동안 가장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렇게 얀붕이는 몸이 다 낫고 퇴원을 하게 되었지만 문제는 갈 곳이 없었다. 

 

그동안 학교 일진들에게 많은 돈을 뜯긴 얀붕이는 더 이상 집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얀붕이를 내 집으로 데려와서 돌봐주기로 했다. 

 

 

 

 

 

띠- 띠- 띠- 띠- 띠리릭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 갔다. 

 

집 안 가장 구석진 방에 얀붕이가 누워 있었다. 

 

그동안 지내면서 알아낸 바로 얀붕이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무서워 했다. 

 

그동안 일진들에게 당하면서 생긴 일종의 대인공포증 같은 것이였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무서워 했다. 

 

얀붕이에게는 내가 가장 두려운 존재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안해”

 

얀붕이는 내가 들어온 것을 보자마자 또다시 사과를 했다. 

 

그 모습을 보자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내가 얀붕이를 저렇게 만든 것이다.’

 

나는 얀붕이를 힘껏 안아주었다. 

 

부디 내 마음이 얀붕이에게 전해 질 수 있도록. 

 

하지만 얀붕이가 나로 인해 보이는 반응은 공포 뿐이었다. 

 

 

 

*****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

 

‘무서워. 여기서 더 살 수는 없어.’

 

얀순이가 학교에 간 틈을 타 나는 얀순이의 집을 빠져나왔다. 

 

어리로 가야하는지는 몰랐다. 

 

‘일단 최대한 멀리 도망을.’

 

나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얀순이의 집에서 꽤 멀어졌다고 생각해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저 멀리서 걸어오는 얀순이가 보였다. 

 

‘얀순이가 왜 여기에?’

 

지금은 이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얀순이는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재빨리 다른 방향으로 빠져 나가야 한다. 

 

내가 막 방향을 트는 순간 얀순이와 나는 눈이 마주쳤다. 

 

“얀붕아?”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 다리에서 힘이 빠졌다. 

 

얀순이가 점점 다가온다. 

 

도망가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 

 

“얀붕아? 왜 여기 있는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도망치려던 것에 대해 용서를 비는 것 뿐이었다. 

 

 

 

*****

 

 

 

‘얀붕이가 도망치려고 했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식은땀이 흐른다. 

 

만약 내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 잘못이었다. 

 

사람을 무서워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다음날 밖으로 나가기 전 나는 얀붕이가 또다시 탈출을 시도할까 걱정이 되었다. 

 

“얀붕아. 이번에는 밖으로 나가면 안돼.”

 

나는 얀붕이에게 말하면서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다. 

 

“안 나갈게. 내가 미안해. 다시는 안 나갈게. 집에만 얌전히 있을게.”

 

그 말을 듣는 순간 얀붕이가 나를 무서워 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즉 내가 어떤 말을 하든 얀붕이는 내가 무서워 내 말을 따를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얀붕아, 나 사랑해?”

 

“응. 사랑해. 그러니 제발 때리지 말아줘.”

 

얀붕이의 공포심을 이용하는 내가 역겨웠다. 

 

그러나 나는 얀붕이의 사랑을 원했다. 

 

이렇게라도 얀붕이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상관 없다. 

 

 

 

 

 

그 후 내 삶은 좀 더 행복해졌다. 

 

얀붕이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고 언제나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얀붕아, 나 갔다 올게.”

 

행복한 발걸음으로 집을 나선다. 

 

 

 

 

 

“얀붕아. 나 왔어. 나 사랑해?”

 

집에 들어와 언제나처럼 얀붕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집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스스로 목을 맨 얀붕이가 있었다. 

 

“안돼!”

 

나는 재빨리 얀붕이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죽은지 여러 시간이 지났는지 얀붕이의 몸은 차디찼다. 

 

“안돼! 얀붕아.”

 

“얀붕아, 일어나봐. 응? 제발 일어나.”

 

나는 얀붕이를 붙잡고 오열했다. 

 

“제발, 제발 얀붕아. 나 너에게 제대로 사과도 못했단 말이야”

 

물론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얀붕이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늦은 밤. 

 

나는 얀붕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밧줄을 꺼냈다. 

 

얀붕이가 없는 삶은 내게 의미가 없었다. 

 

나는 얀붕이가 보는 앞에서 내 목에 밧줄을 걸었다. 

 

“큭-”

 

숨이 막힌다. 

 

하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얀붕아. 너에게로 갈 수 있어서 기뻐.“

 

 

 

-----------------------------------------------------

 

 

 

대체 내가 뭘 쓴건지 모르겠다 

 

분명 소재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ㅅㅂ 다 쓰고 읽어보니까 뭔 쓰레기가 되어 있네

 

소설 쓰기 초보라서 미안하다 게이들아. 필력 개 구리네. 내가 읽어도 재미없다. 

 

 

 

 

나 소설 잘 쓰고 싶은데 피드백 같은 것 해주면 정말 고맙겠다. 

 

 

 

그리고 이 내용으로 다른 사람이 리메이크 해서 써주면 좋을 것 같다. 

같은 내용으로 잘 쓰는 사람이 썼을 때는 어떤 소설이 나오는지 보면 내가 쓴 것과 비교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니까 누가 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