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한 몬무스와 인간이 같이 다니는 학교가 있었다. 오늘도 평화롭게 떡방아 찍는...아니, 한가로운 오후의 일과가 진행되는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학교 운동장에 특이한 몬무스가 하나가 있는 것이다. 인간들도 몬무스들도 그 존재가 누군지 알 수 있었지.  바로보기 엄청 힘들다는 반쯤 전설 취급 받고 있는 유니콘이 학교 운동장에 있는 것이 아닌가. 유니콘은 동정이 아닌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타나지도 않았기에 그런 취급이다. 게다가 요새는 몬무스들과의 공존이 시작된 만큼 동정을 찾아보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적당히 자랐다싶으면 바로 채가는 몬무스가 널려있는 만큼, 동정도 유니콘만큼 보기가 어려워졌으나, 유니콘이 나타났다는 것은 학교 내에 누군가가 아직 동정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을 알아챈 유니콘은 드디어 자신의 이상형을 만날 거라는 기대를 품었고 학교에 들어선 순간,아니나 다를까, 창문으로 밖을 보던 몬무스들도,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던 인간 남학생들도 어마어마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야, 저거 유니콘 아니야?"


 창문으로 자기가 짝사랑하던 몬준이를 지켜보던 하피가 자기 친구인 라미아의 어깨를 톡톡 건드린 것을 시작으로 몬무스 학생들은 창문으로 몰려들었다.


"야, 진짜다! 유니콘이다!"

"유니콘이 왜 학교에 온 거야?"

"앗, 아직 동정이 남아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지켜보는데, 남학생들이 접근하는 것도 발견했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인 만큼 남학생들의 호기심도 무궁무진 했다.


"켄타우로스인가?"

"아냐, 머리 위에 뿔이 달렸잖아."

"유니콘이야?"

"진짜 유니콘!?"


 남학생들은 시끌벅적해졌다. 신기한 광경이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유니콘은 그런 남학생들을 보며 표정이 점점 썩어들어갔다. 


"야, 야, 나 사진 좀 찍어주라!"


 남학생 무리에서 제일 키가 작은 몬준이가 친구에게 폰을 건내주고 호기롭게 유니콘에게 가까이 다가가 포즈를 취했다. 평소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걸 취미 삼는 그의 당연한 반응이었다. 친구는 알았다면서 렌즈를 몬준이에게 돌렸고,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었다.


 퍽


 찰칵이는 소리와 함게 크게 들리는 무언가가 강타하는 소리. 


 몬준이는 하반신을 부여잡고 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남성만이 느낄 수 있는 큰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유니콘은 굉장히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남학생들과 몬무스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우와, 아프겠다..."


 한 아라크네가 조금은 부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어째서 몬준이가 유니콘에게 사타구니를 걷어차인거지?"


 다크엘프가 얼굴을 붉히며 무작위의 대상에게 질문을 던졌다.


"유니콘은 있잖아. 거, 순결의 그거."


 한 서큐버스가 안경을 고처스며 대답했다.


"동정한테만 나타나는 듯 하니까."


 오크가 마저 대답했다.


 유니콘은 날뛰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은 날뛰는 유니콘을 피해서 도망치기시 시작했다. 이 상황을 몬무스들은 하나 둘 지켜보기 시작했다.


"몬준이가 대학생 다니는 몬무스랑 사귄다는 소문 있었는데..."


 도플갱어가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어?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유니콘들은 남학생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안경을 쓴 소심한 성격의 몬식이가 짓밟혔다.

 따뜻한 성격의 몬찬이가 짓밟혔다.

 키는 크지만 왜소한 체구의 몬박이가 짓발혔다.

 뚱뚱한 오타쿠 몬탁이가 짓밟혔다.

 몬준이 만큼은 아니지만 키가 작은 몬석이가 짓밟혔다.


 순식간에 주변의 남학생들이 모두 유니콘에게 짓밟혔다.


"몬식이도 짓밟혔다고?!"

 

 도서부 엘프가 당황했다.


"누구야!!! 몬찬이 동정 따먹은년이!!!"


 평소 조용히 지내던 시로헤비가 절규했다.


"어떡해! 몬박이 저러다 뼈 부러지면!"

 

 양호실 보조학생 요호가 걱정했다.


"몬탁이 만큼은 믿었는데..."


 살집이 오른 오크가 슬퍼했다.


"아잇 싯팔!"

 

 그 나이에 근육이 붙은 헬하운드가 욕설을 뱉었다.


 모두 전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서 있는 단 한 명의 남학생이 있었다.


"저, 저거..!!!"


 적당히 큰 키, 태닝한 피부, 그리고 금발.


 누가봐도 금발 태닝 양아치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존재가 멀쩡하게 서 있는 게 아닌가. 학교에서 알아주는 금태양 몬붕이였다. 몬붕이는 자신이 아직 유니콘에게 짓밟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동정이다!!! 아직 동정이 있었어!!!"

"봐라! 아직 남자가 남아 있다!"

"세상에! 저 금태양 몬붕이가 동정이었다고!?"

"아싸!!!"


 왜인지 아직 동정이 남아있다는 것에 환호하는 몬무스들과 당황한 몬붕이. 동정이란 것이 들킨 것인지 몬붕이는 부정을 했다.


 사실 몬붕이는 겉으로만 그럴 뿐, 사실 누구하나 괴롭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심성 고운 학생이었다. 다만, 어릴 때 나약해보인다는 이유로 몬무스들에게 섹스만 당하지 않았을 뿐, 성적인 괴롭힘과 남학생들의 따돌림이 싫어서 강하진 않아도 외모로라도 사람을 속이자 생각해서 금태양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 결과, 아무도 몬붕이를 막대하지는 않았으나 친해지려는 사람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외모를 먼저 보고 판단하는 특성상, 그에 대해서 잘 알 도리가 없었기에 몬무스들도 그를 덮치거 하는 일이 없었다. 


 덕분에 외롭기는 했지만, 괴롭힘이 없다는 이유로, 가면을 쓴 몬붕이로 지내던 중, 이런 사건이 터졌다. 당연히 그런 이유를 까발려지기 싫었던 몬붕이는 얼굴을 다 붉히면서 당당하게 외쳤다.


"아니야! 나, 나는... 그래! 기둥서방이야!"


 이라면서 옷을 모조리 홀딱 벗는 것이다. 부끄러웠다. 수 많은 몬무스들이 자신을 처다보는 거대한 부끄러움. 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과거가 표출 되는 것이 훨씬 싫었다. 


"자, 유니콘! 날 봐라! 난 동정이 아니야! 난 기둥서방이라고!"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동정 금태양인척 하는 몬붕이를 바라보는 유니콘, 아까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완벽하다는 표정으로 변한 유니콘은 몬붕이와 씨름을 하기 시작했다.


"동저어어어어엉!!!!"


 유니콘이 외쳤다.


"난 동정이 아니야아아아아아!!!"


 몬붕이가 외쳤다.


 자강두천, 폭풍전야. 미안하다 이런 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몬붕이랑 유니콘 싸움 ㄹㅇ실화냐? 진짜 학교최장자들의 싸움이다...


 그렇게 몬붕이는 유니콘을 쓰러트리고 극적인 유니콘의 결혼 하자는 고백에 진짜로 동정을 때고 잘 먹고 잘 살았다.





 유니콘이 학교 운동장에 들어와서 여학생들 쓰러트리고 처녀비치한테 쓰러지는 만화가 있었는데 그거보고 각색했다.

 혹시 먼저 올린 사람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