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소환된 인간 용사들이 맨날 실패하자 대놓고 깔보고 무시하던 이세계 여신이 2,536번째로 소환된 인간 용사에게 그냥 포기하고 집에나 가라고 종용하는 게 보고 싶다


미개한 인간 따위한테 마왕 퇴치를 맡긴 자기가 잘못이라며 이세계 판타지를 꿈꾸던 자길 비웃고 무시하고 병신 취급하던 그 모습에 빡친 용사가 자기가 성공하면 어쩔 거냐고 하자 니가? 하고 박장대소하는 여신


이에 용사가 자기가 성공하면 모든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알몸 도게자하고 싹싹 빌라고 하자 내가 왜 그딴 요구에 응해야 하냐고 묻지만

용사의 "당신이야말로 질까봐 무서워서 그러는 거 아냐?"라는 한마디에 빡쳐선 거기 응해버리겠지


원래 여신은 용사에게 마왕과 싸울 스킬이라도 하나 부여해주는 게 원칙이지만 용사는 너같은 개년의 힘 없이도 혼자 해보이겠다며 거절해버리고 여신은 그런 용사를 그대로 지상으로 내던져버림


정말 아무 능력도 없이 이세계에 떨어져 시작부터 고블린 무리한테 쫓기는 모습을 보며 여신은 잘해보라고 용사를 비웃으며 그대로 지상과의 교신을 끊어버린 뒤 용사 따위는 잊어버리는데...




그 뒤로 10년 뒤 신계까지 올라와 여신 눈 앞에 마왕의 목을 집어던진 용사가 보고 싶다


순간 뇌내 사고회로가 정지한 채 한참을 멀뚱히 쳐다보던 여신의 눈엔 10년 간 이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눈 하나 잃고 다리까지 절면서 마침내 마왕을 맨손으로 찢어버린 최강의 용사가 자길 싸늘하게 노려보고 있는 광경 뿐..


10년 전 약속을 기억하냐는 물음에 여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만은 막아야 한단 생각에 용사에게 옛날에 장난삼아 한 약속에 그리 진지해지지 말자고 웃으며 다른 보상 해줄테니 뭐 받을지나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그와 동시에 여신의 눈앞 바닥에 성검을 내리꽂고 지랄하지 말라며 니년이 내앞에 무릎꿇고 비는 날을 보기 위해 마왕군 놈들을 다 쳐죽였다고, 마왕 뒤 따라가고 싶으면 맘대로 해보라며 육두문자를 퍼붓는 모습에 겁에 질리는 게 보고 싶다


결국 창조신한테까지 가서 제발 도와달라며, 미천한 인간 따위가 자길 희롱하려한다고 애원하지만 믿었던 창조신에게마저 아무리 여신의 자리일지라도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도리인데 지금 네가 그러고도 여신이냐며 분노어린 호통만 듣고 그대로 용사한테 머리채 잡혀 지상으로 끌려가는 게 보고 싶다




용사와 여신이 도착한 곳은 이세계의 평화를 지켜낸 용사를 찬양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왕국 수도


왕국의 왕과 공주, 시민들, 자길 섬기는 종교의 수녀들과 교인들, 개심한 마물들까지 수십만은 넘는 인파 한가운데 둘러싸인 여신은 용사를 향해 눈물을 그렁이며 제발 한번만 봐달라고, 이건 진짜 아니라고 애원하지만 창조신의 명까지 더해진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용사는 단 한마디를 내뱉겠지


"벗어."


결국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들대는 손으로 하나뿐인 드레스의 단추를 천천히 풀기 시작하는 여신


단추가 전부 풀려나가자 그대로 흘러내리는 드레스 안에서 뽀얀 속살의 유방과 매끈한 허리, 털 한올 안자란 소중한 곳까지 그대로 드러나겠지


그 광경에 놀라서 숙덕대는 사람들.. 그대로 알몸이 되버리자 여신 자신도 놀라 비명을 지르며 날개로 몸을 가려보지만


"뭐하냐? 날개 치워."


"하... 하지만..."


"치우란 소리 안 들리냐?"


결국 새빨개진 얼굴과 함께 날개를 치우고는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을 드러내는 여신


자길 신성시하던 종교의 교주가 충격에 빠져 여신님... 어, 어째서... 하고 중얼거리고, 어린 남자아이들이 여신님 가슴 엄청 크다.. 하고 속삭이는 소리에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제발 보지 말라고, 이 시간이 어서 지나가길 하는 마음 뿐일테지


그리고 그렇게 저주스런 용사의 마지막 한마디가 들려올 거임


"박아."




여신은 결국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리며 용사의 발 앞에 천천히 엎드리기 시작했지


날개로 알몸을 가리지 못하도록 활짝 펼친 채 맨살을 만인 앞에 드러내자 여신 뒤쪽에서 움찔대는 도톰한 뷰짓살을 보고 오... 오오하고 감탄을 흘리는 남자들


모두에게 숭배받던 거룩한 여신에서 한순간에 모두의 희롱거리가 되버린 여신이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말하는 게 보고 싶다


"저... 저느은... 흐윽... 이 세계를 구해주신... 흑... 고마우신 용사님께... 버러지같은 새끼라고오... 으흑... 모욕을 주고 어떤 힘도 주지 않은 채... 끄으흑... 이곳으로 내쫓았습니다아... 흑... 흐윽... 요... 용사님께 무례하게 굴어서... 제... 제성합니다아... 으흐윽... 한번만... 용서해주세여어... 흐끄윽.."


여신이 용사 앞에서 알몸으로 사죄를 비는 모습에 충격과 공포, 여신에 대한 환멸감까지 일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런 시선은 1도 신경쓰지 않고 여신을 쳐다보던 용사는 딱 한마디 하겠지


"오냐."


그리고는 그대로 왕궁으로 걸어들어가 사라져버림


자신은 죽을 것 같은 치욕스러움을 견뎌내고 간신히 외쳤는데 용사의 반응은 고작 1마디도 아닌 단말마에 불과하자 그동안의 모멸감과 서러움이 폭발해버린 여신이 결국 남들 다보는 그 자리에서 너무 분해 몸 가릴 생각도 못한 채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끼는 게 보고 싶다


오만한 여신 혼쭐나는 거 너무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