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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 온 얀순이가 

얀붕이랑 썸 관계인 거 보고싶다.


얀순이의 집착과 독점욕은 터져 나올 것 같은데 

이걸 대놓고 표현하면 자기를 싫어하지 않을까하며 

불안해하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얀붕이가 친구들과 어디 놀러가는데 못 가게해서 

자기만 바라보고 싶어하는 얀순이지만 

그런 행동을 하면 자기를 싫어할게 분명해 얀붕이 앞에서

우물쭈물 거리는 거 보고싶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느끼는 얀붕이가

"너도 같이 가는거야 바보야"

라는 말에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그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껴안아주고 싶지만

썸 관계여서 꾹 참는 얀붕이가 보고싶다.


얀붕이가 자신의 시야에 없으면 주인 찾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그러다가 교문을 열고 들어오는 얀붕이를 보며

얀붕이에게 다가가며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처럼

댕댕거리며 얀붕이를 반겨주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하교를 하면 얀붕이랑 떨어져야 해서 시무룩해 하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베개를 껴안으며

얀붕이의 이름을 조용히 부르며 불안함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그러다가 얀순이 핸드폰이 울려서 폰을 쳐다 본 얀순이가

얀붕이의 문자인 것을 알고 침대 위에서 방방 뛰는 거 보고싶다.


얀순이의 애정 넘치는 답장에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괜스레 미소 짓는 얀붕이가 보고싶다.


여름 방학식이 끝나고 새벽 1시, 

어두운 밤하늘을 푸른 달만이 밝히는 조용한 밤,

얀붕이가 얀순이를 편의점 앞으로 부르는 거 보고싶다.


이 시간에 왜 불렀을까 하며 고민하다가

혹시 얀붕이가 어디 아파서 자신을 부른건 아닐까 하는 등

얀붕이에 대한 걱정을 하고 불안해 하며 편의점 앞으로

머리를 쥐어 싸매며 걸어가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얀붕아...왜 불렀어....?"


"아, 왔구나"


뭔가 할 말이 있는 듯이, 볼을 가볍게 긁으며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얀붕이.


"얀붕아 너 어디 아파?! 얼굴 빨개!"


"아,아니야 아픈 건 아닌데....

.....응, 나 아파 얀순아"


놀라는 얀순이, 자신의 손을 얀붕이의 이마에 대어봐도

열이 느껴지지 않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기의 이마를 얀붕이의 이마에 맞댄다.


"이상하다...열은 없는 읍....?!"


얀붕이는 이때 얀순이에게 조용히, 아주 가볍게 그녀에게

입을 맞춘다.


"너 때문에 아파 얀순아, 나 이제 너랑 이런 관계 싫어"


그건, 그녀가 항상 꿈꿔왔던 말.


"야,얀붕....아??"


어안이 벙벙한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마치 지금 떠 있는 푸른 달처럼.


"얀순아, 나 너 좋아해

처음 본 순간부터 계속 좋아했어"


"........"


"조금 나중에 말하려 했는데

더는 이 마음을 숨기는 게 너무 힘들더라 하하...."


"......"


"그러니까 나랑, 사귀어줄래?"


"........바보"


이번엔 그녀가 그의 입술을 맞춘다.


"정말 나 같은 애로 괜찮아...?"


"응"


"나....너한테 귀찮게 연락하고

집착하고, 다른 여자랑 얘기하는거 질투하고..."


"알아"


"그래도 이런 내가 좋아...?"


"응, 너무 좋아"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그저, 그 마음을 다시 확인하려는 듯 다시 한 번

입을 맞추는 얀순이와 얀붕이. 


얀순이는 깨닫는다.


처음부터 집착 따위 안 해도, 질투 따위 안 해도

이 남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줄 것이라는 걸.


그렇게, 하나의 연인이 탄생한다.


새벽 1시, 푸른 달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에.
















라오 통발 돌리다가 할거 없어서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