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조개가 싸더라.

백합이랑 동죽을 샀는데 백합이 씨알이 굵은게

파스타 말아먹으면 간지가 쩔겠다 싶었음


사실 봉골레는 별도의 육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나는 조개를 사다가 해감하는동안 심심해서

그동안 대충끓인 미르푸아를 사용했다.



조리법 푸는데 읽기싫으면 아래는 안읽고 내려도됨.


올리브유 낭낭하게 넣고 통마늘을 달달 볶아주다가

조개를 넣고 약불로 줄여 뚜껑을 잠시 덮었음.

아무래도 조개가 갑옷이 있어서 볶는것 만으로는

쿠킹타임이 많이 지연됨. 그래서 저렇게라도 해서

살작 쪄지는걸 유도하여 쿠킹타임을 줄일수있음.


그렇게 1분정도 있다가 (아직 조개가 입 안벌림)

팬에 있는 액체가 아직 기름이 주류일때

양파와 청양고추 채친것, 느타리를 넣고 살짝 볶아줌.

그다음 4분삶은 링귀니, 면수약간, 미르푸아를 넣고

내취향대로 바질, 후추, 오레가노 약간 넣고

또 뚜껑을 닫고 2분정도 약불에 끓임.


그럼 이제 조개가 입을 열기 시작함.

그게 곧 조리 끝나는 타이밍이니

이제 빼서 플레이팅하면됨.


다 담은 다음에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발사믹식초를

면 위에만 적당히 뿌려줬는데

사실 이걸 해보고싶어서 봉골레를 했음.

저번에 화이트발사믹을 샀는데

맛이 깔끔한데 새콤달콤하더라고,

왠지 따듯하고 시원한 파스타랑 섞으면

묘하게 어울릴것 같았음




여하튼 맛은 어땠냐면

식초뿌리기전엔

그 봉골레 특유의 시원함이 잘 느껴지지만

미르푸아의 향이 그걸 살짝 막았음. 투머치느낌

왜 봉골레에 육수를 잘 안쓰는지 알거같음.

이렇게 먹을거면 그냥 조개육수가 최고임 심플이즈베스트

근데 이 투머치에 화이트 발사믹이 들어가니까

약간 장르가 바뀜

화이트 발사믹 넣기 전엔 마치

국민의힘이랑 더민주랑 서로 겐세이를 치지못해

지랄이 난 상황이었다고 하면

발사믹을 넣으니까 어떤 초월적인 중재자가 나타나서

삼위일체를 만들어버린 느낌이랄까

따로 놀지 않고 원래 있던 어떤 하나의 소스처럼 느껴짐.


여하튼 실험은 성공이었던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