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All-in)주의를 절대로 가지지 말라


누구나 첫 작품에는 많은 기대를 품고, 또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기대에 비해 성적이 초라하기 그지없을 때 돌아오는 좌절과 절망의 감정도 유난히 각별하겠지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절대로 하나의 작품에 올인하는 마인드를 가져서는 안 된다


"무조건 이 작품으로 성공한다!", "이거 성공 못하면 끝이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이런 말을 하면 굉장히 잔인하지만, 웹소설 시장은 꼭 퀄리티만으로 살아남는 곳은 아니다


물론 본인의 작품이 객관적으로 형편없어서 못 떴을 수도 있고, 대개 상당수가 그쪽이지만


작품 코드가 연재처 성향과 안 맞거나, 소재가 다소 마이너하거나, 초반에 어그로를 제대로 못 끄는 등, 운이 나빠서 묻히고 폐사하는 경우도 제법 존재한다


막말로 이미 성공한 기성 작가들도, 지금 이 순간 첫 성공작을 가져와 자연부터 시작해서 새롭게 연재하라고 한다면 100% 확률로 뜬다는 보장이 없다


당신 못지 않은 하꼬나 마니아들만 읽는 나작소로 묻힐 가능성도 의외로 큰 것이다


기성 작품들도 이러할진대, 당신의 작품은 어떻겠는가?


단순히 많이 노력했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이 작품으로!!"라는 마인드로 임한다면 본인만 지옥처럼 힘들어질뿐이다


당연히 첫 작품부터 대성할 수도 있고, 그러면 정말로 금상첨화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첫 작품의 실패로 마음이 꺾여버리는 사람이 글을 길게 쓰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



이렇게 충고해주면 일부 사람들은 반문한다


"이렇게까지 노력한 작품으로 성공 못하면 더 노력해도 소용 없다는 반증 아닌가요?"

"이걸로 성공 못하면 마음이 꺾이고 글을 더 못 쓰게 될까 봐 두려워요."

"그렇게 노력한 작품으로 실패했는데 어떻게 계속 글을 쓸 수 있나요?"


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답은, 미안하지만 오직 이거 하나뿐이다.



예술가판이란 게 원래 그렇다. 아무도 당신더러 글을 쓰라고 협박한 적 없다


오히려 말리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당신이 억지로 뛰어들었을 확률이 99.9%지


내가 당신들 엄마 아빠도 아니고, 본인이 실패에 굴하지 않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까지 직접 만들어서 나데나데해줄 마음은 없다


그렇게 해줘서도 안 되는 거고


창작자로서 성공하고 싶은가? 그럼 노력해야 하는 이유, 노력해야 하는 원동력은 본인이 알아서 만들어라


못 만들겠으면 자기 자신을 그만 괴롭히고 홀가분하게 글판을 떠나면 된다


본디 사람은 남이 만들어준 허울뿐인 이유로는 단 3일도 버티지 못한다. 


스스로 빚어낸 이유, 스스로 정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게 창작자란 뜻이다



그 도전의 결과가 반드시 성공일 거라는 장담은 못한다


창작물을 등재했을 때 나올 결과의 향배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을 멈춘다면 성공은 절대로 따라오지 않는다


자신의 성적에 실망하여 마음이 흔들거리는 하꼬들은 반드시 이 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