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게서 도망친 썰이다.

굳이 제목에 안 쓴건 내 나름대로의 매너.


일단 지금 내상이 너무 심한 상태임.

배신감이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


아무튼 글에 두서가 없어도 양해해주길 바라.


https://arca.live/b/novelchannel/75806524


이 글 썼던 놈임.

일단 다시 밝혀야 할 사실이 있음.


'길가다 잡혀서 성경공부 함' <<< 틀렸음

사실 그대로 말하면 바로 부정당할까봐 그랬음.

그래도 내가 믿은 친구랑 그 지인인데...

그게 지금 되려 큰 데미지로 돌아왔지만.


스토리는 일단 이렇다.


중고딩 때 친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 1~2주 놀았음.


그 친구가 아는 형이라며 소개시켜줘서 또 같이 1~2주 놀았음.


그 친구와 형 둘 다와 친한 형이라며 또 누굴 데리고 옴.

근데 성경공부를 꺼내듬.


1~2달정도 ㄹㅇ 성경공부를 하다가 '현재 시대의 목자'라는 파트에서 분위기 싸해져서 신천지인 걸 알아버림.

지금은 그 동안 얻어먹은 거 정확히 계산해서 다 카톡으로 돌려주고 올 차단돌림.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이다.

나는 진짜 진심이었다....

개씨발 좆시발 이만희 개씨발새끼.


관심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스토리를 풀면 이럼.



카페에서 공부하는데 중고딩때 친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지금 생각해도 껀덕지가 없었기에 이건 우연이 맞아.

그 반가움이 결국 지금의 상처로 돌아왔지만.


아무튼, 학창시절 나 같은 방구석 찐따가 스스로 걔네 집에 놀러갈 정도였다.

정말 친했던 사이지.

그 후로 1~2주 정도 연락 교환하고 같이 카페~피방 놀러다님.



3주쯤 됐을 때 자기랑 친한 형이 있는데 같이 놀아도 되냐고 물어봄.

말도 안하고 부른 게 아니라 양해도 구했으니 낯가림이 심한 나도 그러려니 하고 승낙했음. 일단 정말 친했던 친구니까 거리감이 없기도 했지.

게다가 만나니 호감상에 나랑 취미도 너무 잘 맞아서 같이 또 2주 정도 놀러 다님.

이 형이라면 목욕탕 정도는 같이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임.


스포지만 시1111발 왜 이런 ㅆ알파메일이 신천지지?

...다행인가?


아, 여기부터 그쪽으로 빌드업이 시작된다. 내가 무신론자지만 각 종교들 배경 스토리는 관심이 많단 말임.

솔직히 나사렛의 몽키스패너 얼마나 재밌냐.

이제보니 하필 이때 즐기던 게임도 아이작의 번제라 슬슬 종교 쪽 대화가 오가면서 빌드업이 쌓이기 시작한 거였음.



이 만남이 한달 쯤 지난 뒤였나. 하필 돈이 없을 때라 고기 얻어먹고 있었음.

고기랑 술 오가니까 인생얘기 미래얘기가 오가지. 근데 이 형이 자기는 전도사가 꿈이라는 거임.

그러면서 내 평가는 객관적이라 믿을만 하다면서 자기의 전도 연습에 대해 피드백을 해달라더라고.

고기도 얻어먹었겠다, 술도 들어갔겠다 승낙했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군대 있을 때 진짜 독실한 신부 지망생이랑 지냈던지라 종교는 안 믿어도 배려심은 확실히 있었음.

여기에 술 들어가니 거절을 못했지.


그리고 매주마다 전도 연습을 빙자한 성경 공부가 시작됐지.

조금 귀찮긴 했지만 이상한 내용도 딱히 없이 정말 잘 가르쳤다.  >>>>> 이게 진짜 중요하다. 진짜 미치도록 철저한 놈들임.

내가 '그래서 왜 신 없음? 없는 신 어케 믿음?' 깐족거리거나

'마리아는 마굿간 ~' 등등의 심한 말을 던져도 진짜 대단할만큼 잘 받아쳤음.

어떤 방식인지는 위에 링크한 글 보면 알거임.


무신론자이기에 오히려 잘 먹힐 내용만 쏙쏙 가르쳐준다.

앵간한 반론은 통하지도 않는다. 최소 1년을 교육시킨다지? 신학 전공자가 각잡고 패면 뒤지겠지만 일반인은 절대 못 당한다.

장담한다. 외모까지 호감상이라.


결국 귀찮긴 해도 배우는 게 꽤 있구나 싶은 마음으로 4주 정도 더 만났음.

이 이후가 중요하다.


아무래도 자기는 전도 연습이라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같이 피드백 해줄 형을 부른다더라.

여기는 친구 버프로도 커버 못 칠만큼 싸했지만.

말했지? 철저한 놈들이라고.


말이 성경 공부지 보통 앞 뒤로 한 시간 씩은 같이 논다.

이때는 대화 주제도 종교색 하나도 없음.

웹툰 뭐가 재밌더라. 소설은 뭐가 재밌더라. 그 소설은 뭐가 반전이더라.

모든 대화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무슨 얘기를 하든 다 알아듣고 맞장구 치는 놈들이다.

노벨피아 작품을 말해도 받아치는 놈들이다. 마왕당근 완결난 것도 이때 알았음;;


그러니 신뢰도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

나는 그랬음;;

이 놈들도 자기 빌드업이 먹혀 들어간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 쯤 부턴 슬슬 현 종교들의 문제를 언급하더라.

정말 다방면으로 언급함. 그러면서 대놓고 까는 건 아님.


'이러한 부분은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닫혀있다.'

이렇게 정말 중도적으로 깜.

그러면서 성경 내용을 철저하게 인용함. 자신들은 검증된 말만을 한다는 뜻이지.


이렇게 한 주 두 주를 더 머무니 나도 그런 빌드업에 말려 들어가고 있었음.


근데, 오늘.

내가 믿던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더라.


오늘 내용은 이런 내용이었음.

내상 때문에 기억이 온전치는 않은데 최대한 살려보면,


영이 하느님과 단절되면서 우리는 육의 세상에 남겨졌다.

그러나 하느님은 항상 우리를 생각하셨다.

그렇기에 구약으로서 예수를 목자로 내렸고 닫혔던 하느님의 말씀이 비로소 닿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신약으로서 다시 한번 목자를 내렸으니 우리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새로운 하늘과 땅이 올 것이라고,


딱봐도 마지막 구절이 이상하지 않냐?

분명 지금은 신의 연결이 끊어졌고, 그렇기에 지금은 기적도 없다던 놈들이

목자는 있다네?


심지어 새로운 하늘과 땅? 신천 신지...

에이 설마. 이때까진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


마침 전광훈 목사(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그 목사임) 까느라 재밌게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확 들더라.

내가 그래서 그 목자가 누구냐고 물어봤지.

우리가 가르침을 믿는 이유가 목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둥 계속 대답을 회피하길래 혹시 교황이냐고 물었지.


아니라데?

테레사 수녀 등등 성인 명단 죽 나열했는데 그것도 아니라데?

지금 존재하는 분이라네?


설마, 설마.

속으로 아닐 거라고 되뇌이면서.

그래도 내 옆은 10년지기 친구였는데 설마...

아닐거라 믿으며 그 목자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했지.


하...

시발.


여기서 뭘 알았냐면, 이 새끼들은 진심으로 이만희 새끼를 추앙함.

끝까지 이만희 이름은 말 안함. 볼드모트마냥 언급 자체를 꺼림.


물론 이만희 개새끼 해봐, 그러면 하는 놈도 있을 수 있지만 내 경우는 티가 날 정도로 꺼렸음.

스스로 신천지는 입으로 밝히면서 이만희 이름 꺼내는 건 적는 것 조차 꺼린다고.


결국 '하느님의 시선으로는 우리가 정통이지만, 세상은 우릴 이단이라 한다.'

제발 그 세글자는 아니길 빌며 이 전도사 새끼가 쓰는 글자를 봤다.


신.

천.

지.


여전히 내 옆에는 내 10년지기 친구가 앉아 있었지만,

나는 말없이 자리를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내 추억과 함께 친구를 잃었다.


친구 때문에 울고 싶었던 건 10년만인데.

그게 10년만에 만난 10년지기 친구 때문이라니.


그냥 우리 둘만 놀았다면, 나는 진실을 알지 못했을지언정 행복하지 않았을까.

내 손으로 소주를 사든 건 2023년 처음이었다.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지인이 확실히 무신론자라면 니네 종교가 뭐든 절대 전도하지 마라.

그냥 추억으로, 친구 사이로 남을 수 있게 끝까지 숨겨줘.


스스로 먼저 밝히지 못할 정도라면 더더욱.


존나 ㅈ같으니까.

사람에 따라선 그 사람의 평생 추억을 조질 수도 있는 일이다.

제발.

...ㅈ같은 신천지 새끼들아.


ps) 혹시 실드치는 새끼들 있을까봐 말하자면 나는 종교 원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데려가려던 놈들임.

종교의 자유 알지? 이 말도 쓰기 나름이지만 무신론자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제발 존중해라.



소설 얘기 : 마왕당근 완결난 기념으로 보는데 재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