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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당시 조선군 메타가 이순신에게 엄청 불리했음

이순신이 한창 북방에서 쎄빠지개 뺑뺑이 돌고 있을 때가 대충 니탕개의 난이 끝난 이후였음

그럼 니탕개의 난이 뭔지부터 알아봐야 하는데,  걍 알기 쉽게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렇게 요약됨

니탕개 임마가 난을 일으킬 때 지휘하던 병력이 누르하치가 후금을 막 세울 때 지휘하던 병력과 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란 정도였음

니탕개가 지휘하던 여진 기병이 3만 언저리로 추정되는데, 당연히 존나 위협적일 수밖에 없지

실제로 조선 입장에서도 양란 제외하면 사상 최대의 난전이라고 할 수 있었음

이만한 군대가 밀고 내려오는데 당연히 초반에는 밀릴 수밖에 없지

근데 왜 우리는 역사를 배울때 이걸 두줄로 땡치고 넘어가느냐 하면, 그냥 니탕개의 난이 함흥도 못 찍고 컷당해서 그럼

아니, 여진 기병 3만이 그렇게 쉽게 컷당했다고? 그게 말이 됨? 그럼 임란 호란은 대체 뭐임?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게 또 말이 된다

당시 니탕개의 난에 대한 조선의 대응은 존나 간단했음

성벽에서 막고, 적은 쫓아가 죽인다

이딴 것도 작전이냐 할 수 있는데, 당시 조선은 이딴 걸 작전으로 만들 비밀병기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비밀병기의 이름은 바로 신립이었음

ㅇㅇ 님들이 아는 그 탄금대 신립 맞음

아니, 말 타고 걍 조총병에 꼴아박는 걸 작전이랍시고 내세우는 놈이 어떻게 그게 되냐고 할 수도 있는데, 신립은 이 때도 그냥 말 타고 적에 똑같이 꼴아박았다

탄금대 때는 병력 8천이라도 있었지, 이 때는 그것도 없었음

당시 신립 휘하에 있는 병력이 많아봐야 수백이었을 걸로 추정됨

근데 신립은 걍 꼴아박았고, 여진기병을 갈아버렸고, 니탕개 목을 땄음

니탕개도 나름 신립 피해서 성을 따보겠다고 달려들었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니탕개는 신립에게 개같이 쫓겨 두만강 너머로 달아났고, 목만 남아 서울로 배달되어 관공엔딩을 찍었음

여기까지 읽었으면 직감했겠지만, 이 당시 조선은 체계적인 작전이고 나발이고 걍 개인들의 무력으로 전투를 끝내는게 메타였고, 그게 가능한 체급의 군관들이 있었음

중앙집권에 미친 나라가 지방 군관들에게 임무형 지휘체계를 줄 수 있을 리가 없지

근데 유목 기병 상대로 싸우려면 임무형 지휘체계가 필수였음

그래서 조선은 군 대전략을 지휘같은거 집어치우고 정권지르기 한방으로 적을 죽이는 쪽으로 틀었고, 이걸 위해 군관들의 뇌를 빼고 대신 무력을 최대치로 높임

그 결과가 신립을 비롯한 개인 무력의 정점에 달한 괴물들이었고, 그 전략은 수백 년간 유효했음

심지어 3만 명의 유목 기병을 상대로도

근데 그런 군관이 득실거리는 북방에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작전까지 짜야하는 이순신이 왔으니 당연히 그들 입장에서는 답답하지 않겠음?

적이 왔으면 약탈하고 백성 납치하기 전에 죽여야지, 왜 그걸 못해서 피해를 내느냐 이거임

여기서 녹둔도 전투가 패전으로 보고가 올라간 이유를 우리른 알 수 있음

녹둔도 전투에 대한 보고서를 올린 악덕 상사로 흔히 알려진 이일이 바로 니탕개 전투에서 수십 명의 병사들과 함께 수천 유목 기병을 갈아버리던 당사자 중 하나였음

애초에 니탕개의 난 직후에 함경북도 지역 방어를 총괄하는 사람이면 조정에서 보기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으니 믿고 맡긴 거 아니겠냐고

실제로 이일은 휘하 병력 수백 정도로 만 단위 병력 퇴로 막고 무쌍을 찍은 경력이 있었음

그런 양반이 보기에 병사 수백을 맡겼는데 1천 정도의 기병을 못 막았으면 패배인게 당연하지 않겠음?

결국 이런 당시 조선군 메타가 악재로 작용한 탓에 이순신 장군이 억까를 당하게 된 거임

이런 이순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급속승진시켜 육군이 아닌 해군에 앉힌 선조의 결정이야말로 '어케했노 시발련ㄴ아'라고 해야 할 부분이지.

다섯줄요약

1. 조선은 군인들에게 뇌를 주기 싫어 정권지르기를 200년간 연마했다

2. 근데 그 정권지르기가 존나 쎄져서 강철도 뚫을 정도로 강해져버림;;

3. 그런 와중에 이순신은 가위바위보는 다른 것도 낼 줄 알아야 한다며 가위와 보를 내는 연습을 했다. 당시 조선군 안에서 이상한 놈 취급받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4. 그러던 중 보자기를 극한으로 연습한 일본군이 쳐들어옴

5. 그리고 그 일본군이 마주한 것은 존나 잘 닦인 가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