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컨소 완장이다,, 재작년 6월 쯤부터 파딱하다가 한창 6.0으로 다 죽어갈때 전임 주딱이 접어서 파딱들 중에 내가 하기로 함 그냥.


이게 작년 4월에 쓴 컨소 인원 모집글인데 딱 저때부터 뭔가 이상해진 거 같음. 이상해진다기 보다도 이렇게 될 걸 알긴 했는데 어떻게 붙잡을 수도 없다는게 느껴져서 무력한게 더 크긴 했지. 저때가 아마 현수 초반기라 나름 게임 바뀌는게 보일 때인데도 떠나는거 보면 저 사람들이 뭔 죈가 싶더라. 대대대가 개새끼지.



그래도 여차저차 버티는 중이었는데 기가스가 직격타였음.


6.0 맞고 시들시들 해지던 컨소원들이 기가스 까지 맞으니까 돌림병 걸린 것 마냥 다 같이 시들어 죽어가더라. 과장이 아니라 진짜 무슨 야로나 한창일 때 마냥 한명 미접으로 자르면 그 다음날 또 미접으로 한명 잘라야 하고, 그러다 하루에 서너명 확 자르는 날도 오고.. 솔직히 우리 컨소 그래도 중견 컨소 중에서는 나름 선방하던 경우였는데 기가스 이후로 진짜 팍 뒤져버렸음. 


나름 한때 협력전 20위대 까진 갔던 컨소가 한순간에 개작살나서 컨소원 18명까지 수직하락 하는데 진짜 씨발 암울하더라. 심지어 저때 죽은 컨소원들 대다수가 어디 다른데로 옮겨간게 아니라 진짜 그냥 게임 자체를 접속을 안해서 죽은 거라 아 내가 병신이구나 라는 탓도 못했음.


그래서 남들은 아니라고 해도 나한테 만큼은 기가스가 재무장 원안 급의 분탕이 되더라. 대부분은 그냥 난이도가 오른거라고, 원래 협력전 안하던 컨소가 죽은거라고 하겠지만 기가스 이후로 정말 눈에 띄게, 근데 또 서서히 무너져가는 그 모습을 완장 차고 봐 온 입장에선 저게 분탕이 아니라고 말을 못하겠음.


여기가 나름 50렙 허접 새끼일때부터 있던 컨소였고 완장도 오래했는데 그게 내 대에서 망해버린다고 생각하니까 와 그냥... 허무해서 말이 안나왔던거 같음 그땐. 진짜 다른 컨소마냥 합병 해야 되나 싶었지. 그래도 씨발 플라잉 더치맨 완장하기로 했는데 그건 아니다 싶어서 관두긴 했는데, 순간적으로 좀 두려워서 그런 생각도 했다.


저땐 아예 기가스란 보스 자체가 개좆도 꼴보기 싫어서 한 몇주 동안은 협력전 규칙 자체를 다 풀어놓기도 하고 보스 유기도 하고 그랬고.

생각해보니까 후자는 하면 안되는건데 미안.. 하다...


암튼 저때 쓴 구인글들에 사진으론 컨소원 22명이네 어쩌네 해놨는데 그거 중에 몇개는 허위매물임. 가뜩이나 게임 유저도 매말라가는데 컨소원 20명도 안되는 좆소컨소가 홍보하면 누가 들어올까 싶어서 구라핑 쳤었다. 근데 뭐 그런다고 사람 구해지진 않더라. 유입 없어서 죽어가는거 다 똑같은데 의미 없는 짓이었지 뭐.


그 뒤로도 딱히 달라질건 없었음.

솔직히 말해서 현수가 오리진 1주년 에서야 민심 회복한거지 그 전에는 대대대랑 별 다를거 없는, 굳이 다른 점 찾자면 사람 말려죽이는 분탕치는 씹새끼라 인식이 나아질리도 없고 남은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일도 없었어서 유입이 들어올 환경이 안되다 보니 당연하게도 신입도 안 구해지더라.


간간히 겨우겨우 누구 물고 들어오면 그 전에 컨소에 1, 2년 몸 담던 사람들 둘 셋 씩 동시에 잘라야 되고, 그렇게 되면 또 10명 대 될까 봐 돌아오지도 않는 사람 신입 들어올때까지 붙들고 있다가 놔주고.... 적어도 10월까지는 그렇게 암울했던거 같음.


그래서 나는 이번 오리진 1주년이 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는게 정말 너무너무 고맙고 또 기쁘다.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카우사이에서는 당연하지 않았던, 연말은 모르겠고 일단 연시라도 축제 분위기인게 너무 즐거움. 유입들 들어오고 챈 활성화 되는게 눈에 확 보이더라.


그리고 덕분에 오늘, 드디어 10달 만에 컨소 인원 30명 다 채울 수도 있었고.


정말 딱 10달 만이다.


그 전에는 29명이니 27명이니 채워도 다음 날이면 기존 인원 미접으로 자르고 해야 됐는데 요샌 미접도 없고 아레나 유기도 없어. 진짜 말그대로 컨소인원 전부가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거 같아서 너무 안심되고 또 기쁘다.


물론 이번에 들어온 뉴비들 중에 몇몇은 폐사하겠지만, 그게 게임이 좆같아서가 아니라 즐길거 다 즐기고 쉰다는 느낌으로, 아니면 자기 취향에 안맞아서 떠나는 그런 이유면 좋겠다. 우리 컨소 뉴비 뿐만 아니라 그냥 모든 뉴비가 다 그랬으면 좋겠음.


행복하게 게임해라. 아직 쌓여있는 문제도 많은 게임이지만 그럼에도 붙잡고 할 만한 가치는 있는 게임이고, 여전히 미숙하지만 그래도 버려지지는 않을 게임이다. 가끔 맛탱이 가서 유저 열받게 하기도 하겠지만 그건 나중 일이니 지금은 또 즐기고 그렇게 게임해라.


당한게 너무 많아서 내 차마 카운터 사이드 갓겜이라는 얘기도 현수 만세도 진지하게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한결 같이 할 만한 게임이었단 얘기는 꼭 하고 싶었다.


언젠가 떠나도 즐겜해라. 그리고 우리 컨소 포함 너프 전 기가스 견뎌낸 모든 중소 컨소들 정말 고생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