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이스쿨 오브 루이나

뜬소문 1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381844

뜬소문 2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460589

뜬소문 3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693208




앤젤라, 나 왔어~

네 말대로 근처 건물의 게시판에는 다 붙이고 왔어.


양이 많았을 텐데 금방 왔네.


쥐들 중에 망치라고 있지?

걔한테 절반은 맡겨놨어. 알아서 붙이고 오겠지.


그래.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명찰을 두고 경쟁하는 건 어떤 식으로 할 거야?


처음에는 싸우는 편이 낫지 않을까 했어.

그런데 네가 쥐들한테서 명찰을 얻어낸 걸 보니, 방법은 상관 없을 것 같아.

네가 할 수 있는대로 해.


그래?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거지?

그럼 이번에 시험할 수 있겠네.


뭘?


새로운 방법 말이야.

봐, 손님 왔어.



금방 왔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가 도서관인가...


환영합니다, 손님.


안녕하세요. 핀이라고 해요.

여기에서 명찰을 얻을 수 있다고 들어서 왔어요.


맞습니다.

명찰을 원하신다면, 안쪽의 빈 교실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어, 잠깐 잠깐.


...?


...?


가만 있어봐. 

나, 너 아는데. 본 적 있어.

너 윤 사무소 막내지?


네? 마, 맞아요.

어떻게 아세요?



알지, 그럼. 

윤 그 녀석이 보낸 거야?

너 혼자만 달랑?


네.

윤 선배는 지금 다른 의뢰를 처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만 먼저 온 거예요.


핀, 넌 그 말을 믿나봐?


네?


내가 맞춰볼게.

네가 명찰만 구해오면, 가난한 동아리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고 부담을 줬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서, 정작 보낸 건 너 한 명이었어.

아마 의뢰가 있다거나, 외근을 나가야 한다고 했을 거야. 맞지?


어떻게 그걸...


뻔하지 뭐. 윤 그 녀석도 나랑 비슷한 과니까.

이 학교에서 살아남는 법을 잘 아는 놈이지.


하지만... 분명 다른 의뢰가 있다고...


궁금하면 한 번 확인해봐.


네?


가서 확인해봐. 

윤 녀석이 정말로 다른 의뢰가 있는지, 아니면 거짓말을 한 건지.

단, 네가 도망쳐버릴 수도 있으니까 명찰만 여기 두고 가.


그, 그건...


교복을 두고 가라는 말은 안 했잖아? 고작 명찰인데 뭐.

가서 슬쩍 확인만 하고 오라는 거야.

돌아오면 명찰은 다시 줄 테니까.


...

속이시는 거 아니죠?


고작 네 명찰 하나 달랑 얻으려고 거짓말하는 것 같아?

이용 당하는 꼴 보는 게 안타까워서 그래.

돌아오면 명찰 줄 테니까, 걱정 말고 다녀와~


...

네, 다녀올게요.


...


왜 그래, 앤젤라?


머리 잘 썼네. 이런 식으로 명찰을 챙기다니.

돌아오면 모른 척 하려는 거지?


그럴 생각이기는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야.


무슨 뜻이야?


기다려봐. 

곧 재미있는 걸 보게 될 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핀 얘는 대체 언제 오는 거야?


기다려.

요즘 일감도 없잖아.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기다리자고.


...시간이 많으신가요?


어, 핀.

왔구나. 명찰은 안 보이네.

빼앗기기라도 한 거야?


윤 선배님, 똑바로 말씀해주시죠.

해야 할 의뢰가 있어서 같이 못 가준다면서요.

거짓말이었죠?


...


야, 이게 어딜 하늘같은 선배한테...


선배 취급 받고 싶으면, 저랑 같이 도서관에 가요.


뭐라고?


가서, 제 명찰을 되찾아주세요.

그 정도도 못 할 거라면, 전 사무소를 나갈 거예요.


야, 누가 너 같은거 붙잡을 줄 알아?

우리 사무소 들어오겠다는 사람 너 말고도 많아!


거짓말 마세요.

돈 한 푼 없는 가난한 동아리에 누가 더 들어온다고.


이게...


그래, 그렇게 하지.

장비 챙겨, 에리. 도서관으로 간다.


야, 윤!

이런 거 하나하나 들어주다간 얕보인다고.

얘가 명찰 뺏기고 온 걸 네가 왜 책임져?


아니, 내가 책임질 게 맞지.

내가 거짓말을 한 건 사실이니까.


...

귀찮네, 진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 올 수도 있잖아.


몇 번을 말해? 온다니까.


하지만, 정말 핀이란 손님을 홀로 보냈다면 핀이 명찰을 빼앗겼다고 해서 직접 오지는...


여기군.


귀찮아, 진짜...

야, 핀. 이번 한 번만이다.


명찰이나 되찾아주고 그런 말 하시죠.


이익...


...


내 말이 맞지?

절대 모른 척 못한다니까.


정말이네.

난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나봐.


환영합니다, 손님.


너희가 우리 사무소 막내의 명찰을 빼앗았나?


정확히 말하자면, 그쪽의 손님께서 맡겨두고 가셨지요.


...


핀...


야. 저게 무슨 소리야?

너, 우리한테 구라 친 거야?


선배님들도 거짓말 했잖아요.

아 참, 에리 선배님은 안 하셨죠.

귀찮아서 가기 싫다고, 혼자 가라고 하셨으니까.


그래서 뭐, 이런 식으로 복수라도 하겠다는 거야?

윤, 너도 화 좀 내!


...



자자, 여기까지~

손님들을 접대해줄 사람은 여기 있다고.

나야, 친구들.


...

명찰을 빼앗아가는 방법이야 상관 없다고 했지?

윤, 나 준비한다!


...그래.

힘으로 가져가야겠군.


어휴, 오글거리네. 나도 해볼까?


한없이 깊은 두려움에 벌벌 떨어라.

크, 왠지 이런 말 해보고 싶었어.


하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젠장, 내 명찰.


...


선배님들이 자초한 거예요.


야, 너도 빼앗긴 건 마찬가지 아니야?

말이 맡겨둔 거지, 사실상 네 손으로 넘긴 거잖아!


맞아요.

그런데 그건, 선배님들의 본색을 알게 된 대가라고 치려고요.

돌아가는대로 퇴부 신청서 낼게요.


...핀, 거짓말해서 미안했다.


야, 너 끝까지...


됐어요, 이만 가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흠흠.

이봐, 핀?


...네.


이제 어쩔 거야?

명찰이 없으니 교복도 별 쓸모가 없고.

사무소 들어가기도 막막할 거고. 그렇지?


그렇죠.


그러면 우리 도서관 청소나 좀 도와줄래?

안 그래도 상시로 묵으면서 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세 명이서 전부 청소하기는 힘들 것 같단 말이지.

손 좀 보태봐.


...

입부...하면 되는 건가요?


그건 우리 부장님... 아니, 도서관장님의 허락이 있어야겠는데.

앤젤라, 괜찮아?


...

입부는 안 돼.

고용 관계라면 모를까.


그래도 잘 됐네, 핀.


고용 관계라면...

저는 뭘 받죠?


기간을 정하자.

그 기간만큼 우리를 도와주고 나면, 명찰을 돌려줄게.


나쁘지 않은 조건이네.

며칠동안 청소만 좀 도와주면, 명찰도 돌려받을 수 있는 거잖아. 그렇지?


정말 그렇네요.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그래, 나도 잘 부탁해~




윤사무소 접대 완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단하네.


뭐가?


너. 

네가 대단하다고.


뭐야, 관장님. 왜 이렇게 띄워줘?


결국 넌 확인을 끝내서 의미 없어진 명찰 하나를 대가로, 명찰 두 개와 당분간 청소를 도와줄 인력을 확보한 거잖아.


뭐, 그건 그렇지.


게다가 윤과 에리라는 두 손님과 싸우던 것도 인상적이었어.

잘 싸우던데.

혹시, 이전에도 많이 싸워본 거야? 상처 하나 안 났잖아.


...말하자면 긴데.

나도 예전에는 사무소를 운영했다고. 1인 사무소였지만.

그 전에는 꽤 큰 곳에 속해있었고.


예전의 넌 9급 해결사였다고 했잖아?

과거가 궁금해지는데.


...딱히 궁금해하지 마, 앤젤라.

알아도 재미없을 거야.

네게도 비밀이 있듯, 나도 당장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은 있다고.


...그래.


(쾅)

롤랑?

아, 관장님도 있었네.


피트, 빨리 사과드려.

우리가 방해한 것 같은데.


아, 네. 죄송합니다.

너도 사과해. 왜 나만 하고 있냐?


하아...


쟤들, 나한테 용건이 있나본데.

다녀올게, 앤젤라.


그래.


무슨 일이야, 피트, 레니.


망치가 사라졌어.

그 자식, 너랑 같이 포스터 붙이러 간 거 아니었어?


도중에 갈라지고 나 먼저 돌아오기는 했는데.

아직도 안 왔어?


하아, 어리버리한 놈.

또 학교에서 길을 잃어버린 건가.


한두 번도 아닌데, 걱정하지 마.


누가 걱정한대?



참 끈끈해서 보기 좋아~



제 1막.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뜬소문 end.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 누, 누구세요?


이런, 약을 좀 덜 썼나...

벌써 잠에서 깨버렸잖아?


꿀꿀이네가 더는 고기를 안 팔아줘서 말이야.

미안하게 됐어, 친구.


어, 너, 너희는!

나, 너희 알고 있어! 학생들을 멋대로 잡아간다던!


아아, 역시 우리의 유명세는 금방 퍼진다니까, 잭.


좋아할 일은 아니야, 피에르.

우리같은 미승인 동아리가 유명해져봤자, 학생회한테 쫓길 뿐이라고.

특히 츠바이가 담당하는 구역이라면...


걱정도 팔자야, 잭.

우린 그저... 

미식을 탐구할 뿐이잖아?


으아아...




제 2막.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학교괴담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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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리 사무소는 재미 없어서 스킵.

개념글 달면 다음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