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중층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중층 환상체전투에는 인상적인 놈들이 몇몇 있는데

그 중 가장 악랄했던 새끼를 골라보라면 생각나는 놈이 딱 하나 있으니

바로 업뎃 초기 절망의 기사임

이 미친년은 진짜 유례없는 밸런스 붕괴급 난이도였는데

얼마나 심각했냐면 패치된 바로 다음날에 핫픽스로 절망의 기사가 사용하는 전투책장들이 싸그리 너프당할 정도였음

이 후에 한번 더 너프를 먹었으니 총 너프를 2번이나 처먹은 유례없는 미친년이었다




업뎃 초기 절망의 기사(이하 절기)는 진짜 라오루 모든 전투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친년이었는데

미쳐버린 깡주사위값 + 사서 최대체력 비례 데미지(퍼뎀) 때문에 기믹을 활성화시킨 이후

절기의 주사위와 합을해서 이기는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음

얼마나 지랄맞았냐면 일반적인 사서들 기준 3코스트 죽창기인 '꿰뚫기'나 '묵직한 소리'가 아니면

합을 이기는게 불가능한 수준이었음

거기에 절기 기믹상 본체의 원거리 책장들과 합을해서 전부 이겨야 하는데

앞서 말한 죽창 책장들도 운 없으면 뚫릴 수 있기 때문에 본체를 무력화시키는 기믹을 달성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거기에 단일 죽창기들은 기본적으로 빛 소모량이 높은데다

당시엔 덱들의 빛회복과 책장뽑기(이하 드로우)를 해주는 전투책장들이 열악했기에

죽창기 위주로 세팅한 사서들은 나중가면 빛과 핸드가 말라버려 쓸모없어 지기 일수였고


다행히 절기를 상대할 즈음엔 이 미친년의 담당일진이 우리에게 있었으니




검증된 성능의 발렌틴 책장 되시겠다

절기 접대까지만 해도 핵심능력 계승이 없던 시절이라 

발렌틴의 '단일 주사위 전투책장의 위력+2'는 절기전의 유일한 희망이었음

그렇게 싱글벙글 하면서 발렌틴을 들고간 롭붕이들에게 한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시 협회만의 골때리는 체력구조였음

지금의 시 협회 특유의 체력이 감소되는 '키즈나/극한의 피로' 능력은 현재 시작 체력이 25%가 감소되는 효과지만

시 협회 출시 초기엔 이 체력 감소 효과가 75%였음

시 협회 애들의 기본 체력이 270 언저리였고 거기에 75% 가량이 감소해서

당시 평균체력인 60~70선이 맞춰진 구조였음

 

(출시 직후 바로 너프된 절기의 책장들. 출시 초기엔 7-11이 아니라 9-11이었다 )


문제는 절기가 가진 최대 체력 퍼센트 데미지였는데

발렌틴 이새끼도 최대체력이 일단은 280 언저리 였던지라 절기의 저 퍼뎀 책장에 한 대 맞으면

체력이 30~40씩 뭉텅이로 깎여나갔음

그러니까 발렌틴은 절기의 공격에 2대~3대를 맞으면 죽어버리는 죽창 든 참피 그 자체였음

당시엔 핵심책장 능력 계승이 없던 시절이라


개참피 발렌틴 죽창 쓰기 vs 다른 책장 쓰고 단타 죽창책장들 넣고 몸비틀기


구도로 나뉘었는데 발렌틴이 없으면 절기와 합을 해서 온전히 이기는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발렌틴으로 죽창 싸움을 했었다.

뭐 결국은 업뎃 다음날 바로 너프를 처먹었지만, 위에 있는 사진들이 그 너프먹은 책장들이니

당시의 전투책장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흉악하기 그지없었으니 여차하면 대가리가 깨지는건 똑같았다


이 외에도 중층에는 골때리는 환상체전투가 많았는데

대표적인게 분노의 시종붉은 두건의 용병 전투였음

이 두 놈은 버그도 버그지만, 골때리는 승리조건 때문에 어려운 놈들이었는데

시종과 용병이 직접 적 환상체를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었음

그러니까 NPC가 다른 NPC의 막타를 칠 수 있게 내가 양념을 쳐줘야 했다


   



기존의 전투는 내 사서들이 세면 걍 다 후려패서 잡을 수 있었지만

이놈들은 지들이 직접 막타를 치기전까진 전투가 끝나지 않거나 

막타를 놓치면 갑자기 광폭화해서 사서들을 다 찢어버렸음

용병은 특히 골때렸는게 분노의 시종 전투와 달리 용병의 몸이 생각보다 약한데 

잡아야하는 늑대의 주사위값들은 상당히 흉악해서

기믹에 익숙해지기 전 까진 사서들이 전력으로 줘패도 늑대한테 전멸나기 일수였음

요약하면 병신같은 AI를 가진 약골 NPC가 적 환상체의 막타를 칠 수 있게

진짜 죽지 않을만큼만 패서 딸피로 만든 다음 숟가락으로 떠먹여준 다음 삼켜주길 기도해야했다


개인적으론 재미있는 기믹을 가진 전투였지만 

한편으론 운빨에 크게 좌우되는 골치아픈 전투방식이었기 때문에

디렉터도 중층 이후론 이런 방식의 접대는 내지 않았음

아마 실험적인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음


여튼 이걸로 틀딱들이 즐기던 초기 라오루 얘기가 어느정도 끝났다

지금까지 얘기한 최종개방과 중층 환상체전 이외에도 지금과 다른 요소들이 몇개 더 있지만

당장에 생각나는 것들은 여기까지임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혹시나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라

오래되서 확답할 순 있지만 기억나는게 있으면 또 이렇게 짧게 적어보겠음



1편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