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 프롤로그 부분이 1편으로 올라와 있으니 이제 2화입니다 이번편은 광기가 가득한 아스카의 프롤로그같네요 1부는 귀찮으니 타입문넷에서 긁어오겠습니다









신지…,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은 남자.
나의 프라이드를 산산이 조각내어 버린 남자.
나의 인생을, 내가 살아가는 방법을 비웃은 남자.


나에게 있어서 에바는 전부였다.
마마는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다.
파파는 마마와 나를 버리고 애인에게로 떠나버렸다.
나의 가족은 나를 봐주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는 모두가 나를 보게 만들었다.
자는 시간도 아껴 가면서 공부해 13살에 대학을 졸업했다.
세컨드 칠드런으로서 아무리 어려운 훈련도 견뎌냈다.
공부와 훈련. 그것만이 내가 7년간 보낸 청춘이었다.
괴로웠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모두가 나를 보아 준다.
모두가 나를 필요로 해준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카지 씨….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동경하는 남자.
내 인생에서 나를 보통 여자아이로 보아 준 유일한 사람.
유일하게 내가 마음을 연 남자.
나는 기뻤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빠져든다.
그런 일은 평생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카지 씨는 마지막까지 나의 마음에 답해주지 않았다.
카지 씨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 여자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카지 씨에게 있어서 나는 여동생과 같은 위치였다.
그리고 내게 있어서도 카지 씨는 단순히 동경의 대상이 된 연상의 이성에 지나지 않았다.
신지를 만나고서 잠시 후, 나는 그것을 눈치챘다. 아니, 알게 되었다.  




서드 칠드런 이카리 신지.
처음으로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그 이름을 적이라고 인식했다.
적. 그렇다, 나의 포지션을 위협하는 적.
어떤 훈련도 없이 갑작스런 실전에서 에바와 싱크로했다고?
난 에바와 싱크로하는데 반년이나 걸렸는데.
그 때의 싱크로율은 40을 가볍게 넘었다고?
거짓말이겠지?
내가 그 수치를 내는데 몇 년이나 걸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아직 보지도 않은 그 소년을 증오했다.
그 녀석의 존재 자체가 나의 인생을, 내가 7년간 했던 노력을 비웃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그 녀석을 보고서, 나는 어깨의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뭐야, 이건?
이런 녀석이 선택받은 서드 칠드런?
이런 시원찮은 녀석이 사도를 3마리나 쓰러뜨렸다는 거야?
웃기네. 아무래도 내가 실수한 것 같아.
이런 녀석은 아무리 노력해봤자 나의 적은 되지 못해.
맥빠져 보이는 얼굴 하며…, 머리로도 13살에 대학을 졸업한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아.
운동신경도 별로 안 좋아 보여. 얼핏 봐도 그런 걸. 거의 아무런 전투훈련도 받지 않았겠지. 둘이서 맨손으로 싸우면 언제라도 죽여버릴 수 있을 것 같아.
얼굴도 평범해서 절세의 미소녀인 나와 비교하면, 날 돋보이게 하는 역밖에 되지 않아.
무엇보다도 저렇게 겁 먹은 것처럼 남의 눈치만 살피는 눈빛은 뭐야. 그렇게나 타인이 무서워?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야.
결국 저녀석에게 있는 건 에바와 싱크로하는 재능뿐.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쪽에 있어서만은 일종의 천재야. 하지만 그래서 더욱 용서할 수 없어.

세컨드 칠드런.

내가 이 포지션을 손에 넣기까지 얼마만한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해. 내가 에바 파일럿인 것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아는 거야.
저녀석은 내가 7년간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손에 넣은 것을 그저 재능만으로 손에 넣어 버렸어. 게다가 그걸 조금도 감사하지 않아. 오히려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에바에 탄다는 느낌이야.
그건 나의 존재가치를 비웃는 행위.
나는 저녀석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저녀석을 인정한다는 건 나를, 지금까지의 내가 살아온 방식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 누가 너따위에게 질 것 같아. 내가 너보다 우수하다고 모두가 인정하게 만들겠어.  



신지와 함께 살기 시작하고서, 저녀석에게는 또 다른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사의 재능.
신지가 만드는 요리는 확실히 맛있다. 청소나 세탁도 귀찮아하지 않고서 잘 하고 있다.
작전이 끝난 뒤에도 나는 그곳에 머물었다.
벌다른 이유는 없다. 신지가 있으면 편리하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도 저녁식사도 점심 도시락도, 신지가 있으면 맛있는 것을 만들어 준다. 청소도 세탁도 내가 하지 않아서 좋다. 내가 부탁하면 신지는 대부분의 억지는 들어준다. 내가 폭력을 휘두르거나 불합리한 요구를 해서 싸우게 되어도, 내가 화내 보이면 신지쪽에서 「미안」 하고 사과해온다. 신지가 내게 손을 대는 일은 절대 없다.
정말이지 편리한 「하인」이다. 절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신지가 퍼스트와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초조해진다.
신지의 애매한 태도를 보고 있으면 정말로 초조해진다.
어째서 초조해하는 거야?
신지의 일은 아무래도 좋을 터인데···.
내가 신지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거야?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지와 함께 있으면 즐거웠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마음껏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기분이 좋았다.
이런 일은 카지 씨 앞에서조차 할 수 없었던 건데···.
나의 억지를 들어주는 신지에게 마음 속으로 고마워했다.
결국 말로는 전할 수 없었지만….



하지만 그런 신지에게도 나는 아직 진짜 나를 보여주지 않았다.
약한 나.
울보인 나.
그리고 어느새 신지에 매료되고 있는 나.
하지만 그것만은 보여줄 수 없었다. 나는 빛나고 강한 천재소녀가 아니면 안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알려지게 되면, 분명히 나는 미움받게 된다.
신지가 내게 차갑게 대하고 나한테서 멀어져 버린다.
그건 싫어!
그러니까 숨길 거야. 평생 신지에게 진짜 나를 숨기겠어. 괜찮아. 지금까지도 계속 그렇게 살아 왔으니까.  





하지만 즐거웠던 날들은 갑작스럽게 마지막을 알렸다.
나는 신지에 져 버렸다. 싱크로율로 신지에게 앞질러져 버렸다.
그것만이 아니다. 사도에게도 2번이나 연속으로 져 버렸다. 게다가 그 사도를 신지가 쓰러뜨려 버렸다.
분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
그리고 바보신지에게 졌던 것이.
저녀석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에이스 파일럿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나의 싱크로율은 자꾸자꾸 떨어져 갔다.
내가 있을 곳이 사라져 간다….
내가 고생해서 쌓아 온 것이 소리를 내면서 붕괴되어 간다.
모두가 내를 보아 주지 않게 되었다. 나는 혼자가 되어 버렸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신지 때문이야!
신지만 없었더라면 내가 에이스였어.
신지만 없었더라면 모두가 내를 봐 주었을거야.
나는 신지를 미워했다.
그 외에는 나의 분노를 부딪칠 곳이 없었으니까.
나는 신지를 상처입혔다.
경멸, 폭력, 비하, 거절, 조롱… 생각나는 모든 수단을 다해서…
그리고 다치는 신지를 보고서 기뻐했다.
보기 흉한 감정. 나는 이런 자신을 혐오했다. 나는 나 자신을 비웃었다.


「흥, 나 자신마저도 좋아하지 못하는 날 남이 좋아해줄 리 없어」  


그리고의 나는 비탈길을 굴러떨어지듯이…, 아니 폭포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것처럼 추락해 갔다.
사도에게 마음을 범해졌다.
하지만 신지는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다행이야」라고?

농담하지 마! 싫어! 싫어! 정말 싫어!


그런데도 신지는 그 인형을 돕기 위해서 출격했다.
뭐야!
나때는 나오지 않았던 주제에···
젠장! 젠장! 젠장!  






싱크로율 제로.
세컨드 칠드런의 자격 없음.
이제는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의미도 없다.
아무도 나를 보아 주지 않는다.
더이상 신지도 나를 보아 주지 않는다. 신지는 그 인형의 것이 되어 버렸으니까.
나도 인형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나 혐오하고 있었던 인형이…. 그러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면 이제 더 이상 다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잠시 후 신지가 나의 병실에 왔다.
새삼스럽게 뭐하러 온 거지?
너덜너덜해진 날 비웃으러 온 거야···.
그것도 아니면 불쌍하게 생각해서 동정이라도 하려고···.
이제 아무래도 상관 없어···. 마음대로 해.
뭐?

「도와 줘」는 무슨 의미야?

퍼스트가 무서워?
미사토가 무서워?
뭐야 그건?
신지는 나와는 다른 의미로 망가져 있는 것 같았다.
언제나 억지를 부리는 것은 나였다. 신지가 나에게 도움을 요구해 온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기쁘지 않았다.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신지에게는…. 특별히 내가 아니라도…. 미사토나 퍼스트가 무서우니까 나한테로 도망치고 있을 뿐이다.


갑자기 옷이 튿어졌다.
가슴이 드러났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신지는 어쩌려는 생각일까?
이대로 나를 범할까?
아니면 옷을 제대로 입혀 줄까?
어느쪽도 아니었다···.
저녀석은 병실 문을 걸어 잠그고서, 조용히 자위를 시작했다.


「최악이야. 난!」


정말로 최악이야! 바보신지!
이것이 망가진 나에 대한 너의 태도.
내가 소중한 것도 아니고 여자로서도 인정하지 않았어.
단순한 배출구에 지나지 않아.
분해!
난 이런 녀석에게 진 거야?
난 이런 녀석을 좋아했어?
망가진 여자아이에게 상냥한 말 한마디도 해줄 수 없는 한심한 남자.
움직일 수도 없는 반라의 여자를 범하기는 커녕 만지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겁 많은 남자.
이런…, 이런…, 잘못 만들어진 것 같은 녀석을 상대로, 나는 지금까지 뭘 기대했던 거지?
이제 싫어!
전부 싫어!
카지 씨도 바보신지도,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 봐주지도 않아.
마마…, 도와줘.
이런 세계에서 날 구해줘.
마마…….  
















살아 있어?
여긴 어디야?
꺄! 아, 아···!!
뭐가 일어나는 거지?
난 죽는 거야?
시,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죽는 건 싫어!


「좀 더··· 살아 주세요」

「아직은 죽으면 안되요」

「죽이게 할 수는 없어요」

「아직··· 죽게 하지 않아요」

「죽어 줘, 함께」












죽는 건 싫어~~∼!!  













아! 이 느낌은…! 마마 여기에 있었어요!  



















 





어머니와의 재회






광기




거짓된 재생




:   














후후후후후훗…!
죽어! 죽어! 죽어!
이제 아무것도 필요없어!
마마만 나를 봐주면 되.
바보신지는 필요없어.
아무도 날 봐주지 않아도 되!
마마가 있으니까! 마마가 나 봐주고 있으니까.
나는 어째서 싸우고 있을까?
뭐 때문에 사도가 아니라 같은 인간을 죽이고 있을까?
이제 아무래도 상관 없어. 분명히 마마가 날 지켜줄테니까.
나는 무적이야!
아하하하하핫!
전부 죽어버려!



전부 죽어버려~~~엇!



적은 전부 사라졌어! 마마와 나의 승리야!
어, 뭐야?
에바 시리즈! 완성되어 있었어?
상관없어! 적이 몇 마리가 나오건, 나와 마마를 이길 수 있을 리 없으니까!
이것 봐! 어차피 나의 적은 아냐.
그런데 정말 끈질기네!
바보신지는 목표로 할 수 없는데.
마마가 보고 있어. 질 수 없어! 너희들 따위에게!



이걸로 라스트!
끝났어!
이번이야말로 진짜로 마마와 나의 승리야!
어!
뭐야 이건?
롱기누스의 창?



꺄아아아아아아아!



아퍼! 아퍼! 아퍼! 눈이! 눈이…!  
에! ?
이번엔 또 뭐야!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신을 뜯어 먹히는 무서운 감각···.
아…아…우우…우…
···마···마마가…마마가…사라져 가….
어째서! 어째서 내가 이런 꼴이 되어야 해!
빌어먹을! 마마를 돌려줘! 아파! 괴로워! 제길!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갑자기 오른손이 2개로 찢어지는 감각!
차례차례로 나의 몸에 창이 박혀 온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신지…,
어째서 도우러 와주지 않았어?
어째서 나와 마마를 죽게 내버려둔거야?
내가 무언가 나쁜 일이라도 한거야?
이렇게나 심한 꼴로 죽어야 할 정도로 나쁜 일을 했어?
난 그저 나를 봐 줬으면 했을뿐인데….
다음 순간, 나의 오체가 뿔뿔히 흩어지면서 찢어지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나의 의식이 정지되었다.  























………………………………………………여긴 어디?
나 살아있어?
어째서…?
난 분명 에바 양산기에 마마와 함께 능욕당하고 먹혀서 살해당했을텐데….



에…!
괴로워….
누군가가 내 목을 조르고 있어….
신지?
신지야…?
그래…그게 너의 대답….



나는 자기도 모르게 신지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신지의 손에서 힘이 빠지더니 오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내가 가진 마이너스 감정 전부를 담아 중얼거렸다.





「기분 나뻐!」






신지….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은 남자.
나의 프라이드를 산산이 부서버린 남자.
나의 인생을,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비웃은 남자.
나를 버린 남자.
나를 더럽힌 남자.
내가 죽게 내버려두었던 남자.
그리고 나의 목을 졸라 죽이려고 한 남자.





기분 나뻐!
정말 싫어!
아니, 증오해! 죽이고 싶을 정도 증오해!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나에 대해서 신경쓰는 척하고
나한테 상냥하게 대해 주고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나의 전부를 빼앗고
그러면서도 나한테 상냥하게 대해.



용서 못해!  



나는 너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어!  
나는 너 때문에 사도에게 마음을 범해졌어!
네가 나를 봐주지 않아서 나의 마음은 망가졌어.
네가 도와주러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몸은 에바에게 더럽혀졌어!
너 때문에 겨우 함께 할 수 있었던 마마를 영원히 잃었어!
너 때문에…!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용서할 수 없어!
너만 없었더라면….



나는 13살에 대학을 졸업한 천재소녀였다.
7살 때부터 이미 선발되었던, 인류를 지키는 에바의 엘리트 파일럿이었다.
너만 없었으면 모두가 나를 봐 주었을거야.
그래. 에바의 에이스 파일럿, 그리고 이 세계를 구한 천재 미소녀로서 빛나는 인생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저녀석이 나오고서 나는 어떻게 되었지.
저녀석 때문에 나는 에이스의 자리를 잃어버렸어.
저녀석 때문에 나는 망가지고 도움이 안되는 사람으로 낙인찍혔어.
저녀석 때문에 나는에바에 능욕당하고 마치 벌레처럼 산산이 찢어지고 해체되어서 살해당했어.
저녀석 때문에 나는 누구에게도 있으나 마나 한 한 사람이 되어버렸어.
저녀석 때문에 나의 인생은 이제 수복 불가능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렸어.



용서할 수 없어.
나는 신지를 용서하지 않아.
나의 일생을 망가뜨리고 엉망진창으로 만든 신지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죽여버리겠어!
아니, 죽이는건 너무 자상해…!
그런 정도로는 너무나 부족해!
그래! 미워해줄게!
복수해줄게!
평생 괴롭혀줄게!
평생 따라다니면서 괴롭혀줄게!
그래! 저녀석 때문에 나는 이제 행복해질 수 없어!
나의 몸과 마음에 달라붙은 더러움은 영원히 씻어낼 수 없어.

너 때문에…!



신지…, 죽으면 안 돼!
너 혼자서 편해지는 건 절대로 허락하지 않아!
하물며 너 혼자 행복해지다니, 모두가 허락해도 나는 허락하지 않아!
너는 나와 함께 타락해 줘!
나한테는 이제 너밖에 없어!
이제 너를 미워하는 것으로 밖에 살아갈 수 없어!
너는 평생 나의 것이야!
날 버리는 건 절대로 허락하지 않아!
절대 놓치지 않아!
어디로 도망쳐도 반드시 찾아서 널 불행하게 해줄게!
기쁘지? 신지…. 나하고 항상 함께할 수 있어!
그 대신 너한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아!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줄게!



우후후후후후후…. 아하하하하하….

사랑해, 신지….

함께 불행해지자….  



아스카의 마음 속에는 신지뿐이었다.
아스카의 눈에는 신지밖에 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아스카에게 신지는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증오의 대상.
복수의 대상.
그리고 자기 자신의 타락한 인생에 신지를 길동무로 하는 것이 지금의 그녀가 가진 단 하나의 버팀목… 일그러진 존재가치….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그녀의 마음은 아직 보완되지 않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