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lovelove/3469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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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https://arca.live/b/lovelove/35273686


*제목만 이렇지 이거 순애 맞아요 고어 학대 강간 일절 안 나올 거에요

*오타지적 및 기타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그로부터 며칠 뒤, 저녁에 설아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사건이 터졌다. 루이는 그녀의 체취의 변화로 여자라면 겪어야 정상인 '그날'이 오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몇 년 동안 한 번도 이런 적 없는데.."


"원래 수면 부족이나 컨디션 이상 때문에 오랫동안 안 하는 경우도 있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네 몸이 그만큼 좋아진 거겠지."


성교육 시간에 배운 내용을 희미하게 떠올린 루이가 말했다.


문제는 다음날부터 증상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신체 구조 차이 때문에 일반적인 진통제는 사용할 수 없었고, 특별히 제작된 것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적어도 진통제가 오기로 예정된 그날 밤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죄송해요. 미리 말했어야 하는데.."


"네 탓 아니니까 자꾸 미안해하지 마. 집안 식구 돌보는 건 당연한 거지."


힘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설아에게 루이가 죽을 떠먹이며 말했다. 그녀는 심한 두통 때문인지 평소 식사량의 반도 채 먹지 못했다. 얼마 뒤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설아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저기.. 오빠. 가슴이 너무 아파서.. 속옷 좀 벗으면 안 될까요..?"


"어? 어... 괜찮아."


다행히 그녀는 잠옷을 입고 있었기에 속옷을 벗은 게 티가 나지는 않았다. 설아는 평소보다 봉긋하게 솟은 자신의 가슴이 너무나 부끄럽고 원망스러웠다. 물론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오빠.. 저 화장실 좀.."


"잠깐만 기다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설아를 루이가 말렸다. 설아에게 다가간 그가 조심스럽게 두 팔로 그녀를 안아올렸다.


"아.. 안 이러셔도 되는데.. 많이 무겁죠?"


"너 내가 운동하는 거 못 봤어? 느껴지지도 않아."


그녀를 안은 건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설아의 몸무게는 가벼웠다. 욕실까지 걸어간 루이가 천천히 설아를 내려주었다. 잠시 후 문을 열고 나온 그녀의 다리는 제 몸을 지탱하기도 버거운 듯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


"이리 와 봐. 천천히.. 그렇지."


왔을 때처럼 한 손으로 등을, 다른 손으로 하체를 받치며 그녀를 안아올린 루이가 침대로 향했다. 이렇게 안겨 있으니 설아는 그의 키가 얼마나 큰지 세삼 느낄 수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공주님 안기인지 뭔지 하는 건가? 내가 이걸 하게 될 줄이야..'


루이는 품에 안긴 설아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평소보다 빨리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희미하게 들리는 숨소리가 전부 느껴졌다. 한편 설아도 마찬가지로 옷 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그의 탄탄한 몸매에 자꾸 눈이 갔다.


'미쳤어. 나 변탠가 봐. 와.. 근데 진짜 몸 좋다..'


루이는 그날 대부분의 시간을 설아 곁에서 보내며 상태를 살피기도 하고, 조금이나마 고통을 잊게 해 주려고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 주기도 했다. 밤이 되자 반가운 초인종 소리와 함께 마침내 진통제가 왔다. 덕분에 그날 밤 설아는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본격적인 월경이 시작되자마자 루이는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다. 이전과 다르게 아예 하혈이 나오는 지금, 그는 설아 옆에 갈 때마다 피에 대한 욕구를 참아내야 했다. 아예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람으로 치면 한두 끼를 굶은 상태에서 누군가 코앞에 갓 구운 빵을 들이미는 것과 비슷했다.


'더럽게 뭐하는 건지.. 하.. 정신 차리자.'


설아는 진통제 덕분에 더는 통증을 호소하진 않았지만, 생리혈 특유의 그 이상한 느낌과 호르몬으로 인한 성격 변화로 꽤나 고생하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감정이 수시로 왔다갔다하고,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기도 했다.


"오빠. 저 단 게 너무 먹고 싶어요.."


"단 게... 아. 잠깐만 기다려."


냉장고를 뒤지던 루이가 귤 몇 개를 들고 왔다.


"월경 중에는 설탕 들어간 거 먹으면 안 된다더라. 이거라도 먹어."


한참 귤을 까먹던 설아가 루이의 코 밑에 하얀 무언가가 묻은 것을 보았다.


"코 밑에 그건 뭐에요?"


"이.. 이거? 치약.."


루이는 만약을 대비해 그녀의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코 밑에 치약을 약간 발라 놓았다. 숨을 쉴 때마다 코가 맵고 따끔거리긴 했지만, 그녀를 해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는 결국 설아에게 여태껏 숨겨 왔던 자신의 욕구를 털어놓았다.


"미안하다. 꼴사납게 무슨 짓인지.."


"아니에요. 오빠.. 고마워요."


루이 옆으로 다가간 설아가 지난번처럼 그의 손을 꼭 잡으며 해맑게 웃었다.


"오빠가 그랬잖아요. 자기 잘못도 아닌데 죄책감 갖지 말라고.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고서야 설아는 월경을 멈췄다. 한편 그러는 동안 설아와 루이의 사이는 어느새 부쩍 가까워졌다. 다정하게 음식을 먹여주거나 손을 잡는 것은 일상적이었고, 가끔은 설아가 먼저 루이의 커다란 어깨에 기대기도 했다. 이쯤 되니 둘은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마음을 고백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 사람도 날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괜히 사이만 어색해지면 어쩌지? 일단은.. 한번 떠 볼까?'


먼저 용기를 낸 쪽은 설아였다. 그날 오후 둘이 평소처럼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루이에게 말했다.


"오빠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설아는 루이의 잘생긴 외모가 좋았다. 


남자다운 몸매가 좋았다. 


적당히 낮으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좋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정하게 대해주던 성격이 좋았다. 


언제 봐도 감탄스러운 요리 실력이 좋았다...

.

.

.

그녀는 루이라는 뱀파이어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있어."


그는 예상 외로 즉답을 했다. 애써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며 설아가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였다.










"너.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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