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큐버스들은 대상 남성이 좋아하는 사람 얼굴로 보이는 능력이 있음.


인간 순붕이와 서큐버스(혼혈도 ok) 순양이는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 순양이가 성장하면서 상술한 능력을 깨우친거임.

그래서 순양이는 맨날 순붕이를 놀려먹음. 대충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얘구나? 하면서 놀려먹는거임. 그걸로 맨날 티격태격 하면서 지냄.

어느 날, 순양이는 순붕이한테 말 안하고 몰래 능력을 써. 말 안하고 능력 써서 놀래키는 장난은 자주 했으니까. 늘 순붕이는 재밌는 반응을 보여줬거든.

이번에도 재밌는 반응을 보여주겠거니 하고 옆에서 계속 얼쩡거리는데 순붕이는 별 반응이 없어. 얘가 이제 적응했구나 싶어서 마음이 좀 시원섭섭한, 이상한 느낌이 되어가는데 순붕이가 자꾸 왜 얼쩡거리냐고 해.

순양이는 내가 누구로 보이냐고 물으면서 깐족거리는데 순붕이는 네가 너로 보이지 누구로 보이겠냐며 시큰둥하게 반응하고는 다시 하던 일 하기 시작해. 순양이가 또 장난친다고 생각한거지.

그리고 순양이는 깨달았어. 순붕이가 놀라지 않은건 자기 얼굴이 변하지 않아서 그런거란걸. 즉, 순붕이는 순양이를 좋아한다는거지. 의식하고 있건 아니건.

그때부터 순양이는 괜히 순붕이를 의식하기 시작하고, 미묘한 거리감이 생겨. 평소에는 별 생각없이 달라붙던 애가 안그러고, 순붕이가 가까이 가면 흠칫거리는게 티가 나.

그래서 순붕이가 너 요즘 왜그러냐면서 날잡고 물어보니까 순양이가 얼어붙어서 말을 못해. 순붕이도 오기가 생겨서 계속 추궁하니까 순양이는 결국 털어놔버려.

자기가 능력을 썼는데도 순붕이 눈에는 변한게 없다면서.

순붕이는 순간 뇌정지가 와서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래 싶고 서큐버스 종특이 떠올라서 어버버 하다가 그냥 능력 쓴 줄 알았던거 아냐? 함. 그리고 대답하는 순양이.

"사실 지금도 능력 쓰고 있어. 전에도 몇 번 더 쓴 적 있고."

순붕이는 또 뇌정지가 와. 그 뒤로도 종종 능력 썼다는거야. 심지어 지금도 쓰고 있대.

순붕이는 얼굴에 열이 확 올라서 순양이를 쳐다볼 수가 없어. 입만 뻐끔거리면서 할 말을 잃어버려.

그렇게 정적이 흐르고 있는데, 순양이가 말하기 시작해.

"...저기, 너 나 좋아하는거지? ...나도 너 좋아하는데, 우리 그냥 사귀지 않을래?"

놀란 순붕이는 그제서야 순양이를 쳐다봐. 그리고 봐버리는거야. 순양이 얼굴도 엄청 새빨갛다는걸.

순붕이는 얘가 이렇게 예쁘던가 생각하면서도 펑크나서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간신히 고개만 끄덕여.

그걸 보고 활짝 웃는 순양이. 순붕이는 충동이 일어 순양이를 확 끌어안아버려. 그리고 입을 여는데






여기서 꿈이 깨버림. 이 뒤에 뭘 했을지는 나도 몰?루. 서큐버스순애착정야스를 했던 서큐버스순애굴복야스를 했던 뭘 했든 했겠지.

이걸 바로 옆에서 직관하다가 깨니까 현타오네 이어서 꿔보려고 노력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