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수많은 사람을 학살한 마녀가 


착하고 어진 사람을 만나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기가 지은 죄를 실감하는걸 보고싶다 




지은 죄에 대한 심판을 받기 직전 


남편이 부부니까 하고 같이 속죄하러 가주는거 보고싶다




하지만 죄에 대한 업보로  남편이 죽는거 보고싶다 




언젠가 다시 만날날을 기대하며 오랜 세월을 속죄하며 지내고 


남편의 얼굴 모습 목소리 조차 기억나지 않게 되고 


그저 기계처럼 천천히 닳아 없어지다


죽었으면 좋겠다












기억조차 남지 않을정도로 오래된 장소


아름다운 봄꽃이 활짝 피어 함께 거닐던 길 


그녀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걸었다


무엇때문에 이리 살아왔는지 죽을때까지 바라던건 어찌되었는지 알지 못하나 


그녀는 그저 꽃길을 걸었다 


길이 끝나갈 무렵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던 그녀에게


누군가 말했다


"말했지 함께 가자고,  그동안 정말 오래 고생 많았어 "


그녀는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