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힛 이 채널은 처음이네

뭐 일단 쓰고 문제 생길시 글 내리도록 할게.

밑에 부분은 프롤로그니까 조금 길더라도 꼭 읽어주면 좋겠어 ㅎㅎ


사실 나는 좀 특별한 학교에 다니고 있어.

뭐랄까... 한국 학교의 교육 과정을 내가 따라가기에 벅차서

특출나고 돈 많은 대단한 집안은 아니더라도

내 부모님의 순수한 자식을 위한 사랑으로 날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로 보내주셨어.


꿈만 같았음 ㅇㅇ

그리고 다행히도 국제학교가 나한테도 잘 맞았던 모양이야.

한국 학교는 이런 느낌:

'오케이 너 이거 알고 있다고 가정할게? 잘 아니까 넘어간다?'

근데 국제 학교는 뒤처지는 학생들이라도

선생님들이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그 학생들을 케어해주셔.

거기 다니는 학생들도 너무 마음씨 좋고

비록 내가 거기서 막내라도

선배들은 날 무시하지 않고 한 학생으로써, 그리고 한 사람으로써

착하게 나를 대해줬어


하지만 모두가 그런건 아니었지.

이건 절대 누구를 비하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야,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음... 솔직하게 말하자면

국제학교는 돈만 많으면 누구든지 올 수 있는 학교인것 같아.

물론 우리 학교 입학 절차는 까다롭지만

그래도 뒷돈을 꽁쳐주면 다 건너뛸 수 있는 것 같아.

그리고 그런 학생들 중에서도

돈 많은 집안의

내면은 착하지만 정신이 불안정한 아이들이

한국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가끔씩 국제학교로 올때도 있었어.


그리고 나와 불편한 관계 된 그 학생도

내가 위에 설명한 아이 중 하나야.

자세히는 얘기 못하지만

그 학생을 만날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사소한 일로 그 아이와 마주칠때면 등 뒤에는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나는 그 아이를 경계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었어.


ㅎㅎ 위에 내용만 보면

왜 순애 채널에 쓰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부터 변환이 될거야 (프롤로그가 너무 길었다면 미안해... ㅎㅎ)


어느날 나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을 마주치게 되었어.

내가 나를 괴롭히는 학생으로 힘들어하고 있을때

그녀와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어.

사실 그녀는 입학실 날때도 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잘 몰랐지


그녀는 나에게 여러가지 큰 의미로 다가왔어.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여 그녀에게 어울릴 수 있는 남자 아이가 되어주는 것과

학교에서 나를 괴롭히는 아이를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지.


그녀에게 심하게 빠졌던 때는 언제였냐면

아마도 그녀와 말을 섞은지 1달이 다 되었을 무렵일거야.

어느날 수업 시간전에 그녀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는데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이 날뛰기 시작했어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나는 당황했지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머저리 같이 웅얼거렸어

그러자 그녀가 나에게 웃으며

왜 그런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냐면서 

상냥하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어.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대충 웃으면서 얼버무렸지.

그녀가 자리에 앉고 수업이 시작되어도

내 마음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시선이 그녀쪽으로 갈때마다

더 두근대고 더 설레게 되었어.

ㅋㅋ 되려 수업이 끝났을때는

그녀를 몇시간동안 보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어.


그런 가슴 설레는 나날들이 지나기 시작했어.

학교가 즐거워지기 시작했고

나를 괴롭히던 그 아이도 내 안중에는 없게 되었지.


그녀는 강하고 용감했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늘 내뿜으면서

나를 포함한 곁에 있는 모두에게 그녀의 힘을 나눠주었어.

이렇게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그녀는 웃을때 귀엽고

집중할때는 위험할 정도로 아름다우며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나에게 웃을때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어.


그날도 그녀와 수다떨며 시시껄렁 이런저런 농담을 하고 있었어.

그녀가 내 말투를 따라하고, 나는 그런적이 없다고 서로 웃어댔지

이상했어, 그녀와 농담이나 하면서 웃을때는

그저 기쁨이라는 한가지 감정만 존재하는데

평소에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면

내 가슴은 오만가지 생각으로 가득 찼거든.

그러다 곧 내 머릿속에서 기쁨이라는 감정이

서서히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바뀌는 걸 느꼈어.

'아, 난 정말로 이 아이를 사랑하는구나'

그걸 새삼 느꼈지.

그리고 그 생각은 머잖아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그녀의 그 생각을 어떻게 나를 좋아하는 감정으로 이끌어낼지 등

다양한 생각으로 바뀌었어.


그런데 문득 나는 이 생각들 조차도 집착이라고 느꼈어.

내가 아직 잘 모르고 느끼는 감정이라고 그때 당시에는 느꼈어.

그녀가 나를 좋아할리가 없다는 생각에 휩싸이게 되고

그녀가 나에게 웃을때는 그런 폭풍이 없어지고

나중에 되돌아보아 생각하니 그러한 생각도

나의 착각이고 내가 괜스레 찝적거리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어.

그녀와 시간을 더욱 더 보낼수록 그녀를 향한 마음은 깊어져만 갔고

그녀와의 시간만을 기다렸어.


하... 정말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그녀를 향한 내 감정이 슬슬 통제를 벗어날때

정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여자 친구가 있다고 내뱉었어.

진짜

스스로 목을 조르고 싶을 정도였어.

잘 모르겠지만

그녀를 상처주기 싫다는 생각으로 그랬나...


그리고 겨울 방학이 다가왔어

방학동안 그녀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고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밥은 잘 먹고 다니나, 너무 늦게까지 무리하지는 않나

그런 잡다한 생각들이 문득 문득 떠올랐어

그리고 영원같던 3주가 지나고

다시 개학을 했지.


나 정말 개학한게 기쁘기는 처음이었어.

겨울 방학 사이에 그녀는 더욱 성숙해지고 더욱 숙녀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었어.

오랜만에 다가가서 말을 걸어 봤는데

그녀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자 친구랑은 방학 잘 보냈어?' 라고 물어보는데

정말 너무 안타깝고, 그게 아니라고 그 자리에서 소리치고 싶었어.

그럼에도 내 머저리같은 성격은 어딜 가지 않고

진실을 말하기는 커녕

거짓말에 살만 붙어가기 시작했어.

내가 말하는 마디마디 마다

그녀에게 느끼는 죄책감은 더욱 무거워지면서

내 어깨를 더욱 짓눌렀어.


그리고 그로부터 몇개월이 지났을까

나는 그녀가 boarding school, 그러니까 곧 미국에 있는 학교로 떠난다는걸 알게 되었어

내 학교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었지

그때의 느낀 충격은

마치 내 누군가가 내 영혼의 일부를 뜯어간듯

공허하고 너무나도 아프게 다가왔어.


일주일간 너무나도 힘들었어

학교에 가기 싫어지고

나를 괴롭히는 아이도 점점 더 신경 쓰여 갔어

차라리 그녀를 모를걸

이런 후회스러운 생각도 들더라.

그녀와 만나는게 너무 고통스러워지고

그녀가 가끔씩 밉게 느껴지기도 했어


그때 정신을 차렸지

시간이 너무 아까운거야.

그녀가 간다면, 그녀를 웃으면서 보내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이래서는 내 운명일지도 모르는 여자를 놓칠 수도 있겠다.

그런 강한 느낌을 받았어

그리고는 그때부터 남자답게 움직이기 시작했어


먼저 내가 여자 친구가 있다는 그 더러운 거짓말을 천천히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어

뭐... 그냥 처음부터 없었다고 해도 되었겠지만

그냥 지금 잠깐 휴식기라고만 일부 친구들에게 전달 했지.

그 친구들은 지금도 종달새처럼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며

그걸 전달하고 있어


그 뒤에는 어떻게 고백할지 생각하며

여러가지 궁리를 했어.

편지를 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담백하고 꾸미지 않은 내 진실한 마음을 그녀에게 전달하는게 좋다고 판단되었어.


주변 사람들에게 정보도 얻고

도움도 받고

그리고 딱 한 사람, 딱 한 명에게만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진실되게 터 놓았어.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ㅎㅎ

근데 뭐랄까... 딱 하나 걸리는게 있어.

국제 학교는 이제 곧 기말인데

기말 전에 내가 말해버리면 신경 쓰여서 공부에 방해 될 것 같고

기말 후에는 글쎄... 시간이 많이 촉박해. 얼굴 볼 기회도 거의 0에 가깝고.

언제할지... 시간이 유일한 고민이랄까



하... 그래도 좀 많이 후련하네

그래도 이 채널에는 나랑 공감할 누군가가 조금은 있겠지?

만약에 나에게 줄 조언이 있다면

밑에 착한 덧글 남겨주면 고맙겠어


이런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관심가져줘서 고마워.

화이팅해서 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