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어느날과 같은 날이였다.
"어여 왔나?"
친한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
그 시간대에 나타나는 마니아들과 말없이 묵묵히 대전을 진행한다.
똑같은 패턴,고치지 못한 버릇.
이것도 햇수가 쌓이면서 지루해질 지경에 이르렀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며 방금 했던 한판을 복기한다.
고이고 고인 대전 격투 게임.
뉴페이스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게임을 굳이 게임센터에 와서 플레이하는건 옛 시절의 그리움에 대한 발로일까?
'이제 이짓도 그만할때가 됐나?'
이들은,죽은 자와 같이 발전하지 못한다.
옛 시절의 번뜩거리던 플레이는 하나의 습관이되어 패턴처럼 뻔히 보일 뿐이였다.
'이번 상대를 마지막으로-- '
그 순간. 내 시아에 보여서는 안될것이 보였다.
아니,거리를 나가면 보이지만 적어도 이 장소에서는 절대로 안보이는,
갸루를 보았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노란색으로 염색한 긴머리.
난잡하게 빛나는 손톱
마지막으로 화려한 화장까지
모든것이 그녀가 가루라는 것을 가르켰다.
상념이 이어질 틈도 없이 그녀가 캐릭터를 골랐다.
'하필이면 샤오유냐....'
그녀의 픽을 보고 나는 봐줄마음이 사라졌다.
나는 카즈야를 픽했고 그렇게 1라운드가 시작됐다.
그렇게 결과는 3대 0 으로 퍼펙 2번으로 압도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나는 슬쩍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도전자의 표정이였다.




순애장면까지 빌드업 너무 긴레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