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에 여행은 아니고 업무때문에 일본에 다녀올 일이 있었음

가서 기묘하게도 일본인이 아닌 독/영 분들만 만나고,

일본어 대신 영어만 쓰는 상황만 맞닥뜨려서 일본어를 쓸 일이 없었다

애초에 영어만 할 줄 아는 날 보낸 이유가 있었더라.

쨌든 돌아오기 이틀전에 시간이 남길래 마참내 일본 주택 구경좀 해보겠구나 하고 니시토쿄를 여기저기 돌아다님

동료분이랑 같이 다니다가 동료분은 근처에서 볼 일 있으시다고 나와 갈라졌고

일본어를 못 하는 나는 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무작정 직진만 함

놀랍게도 3분만에 니시토쿄 주택가 한복판에 고립됨

걷다가 발견한 짱구에 나올법한 놀이터 벤치에서 낄낄 이 겨울날에 혼자 뭐 하고 있는거지 현타 씨게 느끼면서 앉아있었음

앉아있다 보니까 어떤 고딩정도로 보이는 남자애 여자애 둘이 걸어가는게 보이더라고.

그닥 춥지도 않은데 파카에 장갑까지 끼고 있는게 조금 의문스럽긴 하더라..

오...일본 고딩이다.....하면서 멍때리고 보고 있었는데 남자애가 여자애 앞에 딱 서서 분위기 잡는거 같더라고

내가 그 옆 벤치에 앉아있는걸 못 본건지,,,무시한건진 모르겠고,,,ㅎ

뭐라고 일본어로 서로 대화하다가 갑자기 그 남자애가 스키? 라면서 뭐라뭐라 하는거임

잘 안 들려서 모르겠지만 아마 그때 고백박은게 아닌가 싶음

근데 여자애가 별 말 안하고 우물쭈물하길래 재밌어서 나도 집중하던 찰나

그 여자애가 남자애 목깃 잡아당기더니 키스 개찐-하게 하고 뭐라뭐라 말 하더니 서로 껴안더라

진짜 럽코 고백씬 같았음

금마들 간 뒤 난 구글맵 켜서 파파고의 도움으로 근처 패밀리마트에서 코카콜라 하나 산 뒤

혼자 저런게 일본에선 현실성이 있는거였구나,,,하면서 패밀리마트 앞에서 콜라 홀짝였음


그냥 그랬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