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가 일단 기본 방송컨셉이

비전 발표와 사과방송이 컨셉이었던 것 같은데

비전 발표는 뭐 항상 그렇듯 창렬이니까 그렇다치고

이 사과쪽이 매우 거슬렸음.


이게 단순히 보면 게임 방송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비즈니스가 얽혀있는 컨텐츠임.

서비스 공급자가 소비자한테 발표를 하는 건데

대체 무슨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음.


"죄송하다"라는 말이 안 나왔다는게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해서 어떤 일이 있었고 사과를 드리며

어떻게 해결해나가겠다.

이렇게 문제점과 원인, 해결방안을 단계로 착착착 사과를 해야하는데

그냥 "죄송하다" 이딴 말만 계속 반복함.


"지금 올려주시는 의견 다 알고있다. 죄송하다."

"근데 우리도 손 발이 두 개고.." << ??????


지금 유저들이 신규 컨텐츠를 못 내서, 어떤 문제 해결이 늦어져서

핍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래픽 개선 관련해서 플레이오네 엔진의 한계로 인한

이 이상의 개선은 어렵다는 말에

그 더러웠던 채팅창도 그 점에 관해선 한 마디도 안 했었음.

왜냐. 그건 너무나도 원인이 명확하고 민경훈 말대로 개선이 힘든게 맞거든.


근데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어떤게 있고, 그 원인이 무엇이고 이런 언급이 단 하나도 없었음.

유저들이 알고싶어하는건 운영자들이 일을 늦게하는 것에 대한 핑계가 아니라

어떤 이유 떄문에 늦어졌는지, 거기에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 지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고싶었던게 주류 의견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나는.


근데 답변은 어땠음.

"대응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3~4월때 보여줄테니 많은 응원 보내달라."
또 한 두달은 기다리란 소리잖아. 

이게 지금 십년 가까이 유지되는 마비 운영팀의 일관된 태도인거고.


아 그리고 뭐 유저들이 생각보다 스펙업이 빨랐다. 이런 말을 하던데

그래서 "글렌 매어"를 추가하겠다???

지금 유저들이 치를 떨고있는게 앤드 컨텐츠 상위 던전이 부족해서라고 판단하는 건가 싶어서

ㄹㅇ 얼탱이가 없었음. 얘네가 진짜 우리를 이렇게도 모르는구나 하고.


난 솔직히 말하면 이미 한참 전에 블콤 마치고

다른 게임 하고있는데 이번 라방 보면서 좌절을 느꼈음.

마비 삭제할 때는 언젠간 다시 돌아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방송 보자마자 PTSD 오지게 도졌거든. 복귀할 유저들도 다 쫓아낼 정도의 방송이었음.


그래도 가장 결정타가 꽂힌건 에토광이었음.

"좀 더 체계적인 답변 준비를 위해 에토광을 하반기까지 쉬겠습니다"

ㅋㅋㅋ 이 말 보고 바로 머릿속에서 '띵' 소리가 울려퍼지더라.

내가 이런 게임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