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리

.........


미쿠라

...키라?


테마리

.........


미쿠라

어─이 키라


테마리

...네?


미쿠라

너답지 않은데?


계속 그 페이지만 펼치고 있고, 전혀 나아가질 않네?


테마리

네...마녀와 어떻게 싸울지 그것만 신경 쓰여서


하지만, 코마치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죠?


그쪽의 역사관련 서적에 손 조차 안 대고 있으니까


그 대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니 코마치답지 않아요


미쿠라

...그럴지도


미호노한테 연락 오진 않을까 걱정돼서...


위이잉...


미쿠라

겨우 왔어!


.........


테마리

미호노는 뭐라고?


미쿠라

교실에서 졸고 있었다나 봐...


테마리

...지쳐버렸으니 말이죠


.........


미쿠라


여기로 오는 모양이니 복도에서 기다리자

테마리

.........


코마치, 상당히 갑작스러운 얘기라 송구합니다만


미쿠라

괜찮아, 항상 있는 일이니까...그래서, 뭔데?


테마리

우리들에게 「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미쿠라

쉼터...?


테마리

좋아하는 것을 하거나...몸을 쉬게 하거나...


어쨌든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 보세요


미쿠라

즉...방과후 집합소?


테마리

뭐,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그렇겠군요


도서관의 로비에서 소곤소곤 얘기하는 것도


이렇게 복도에서 얘기하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미쿠라

진정이 안 되지


테마리


마녀와 싸우고 있을 때는 물론이고


우리들을 마녀퇴치 전에도 이후에도 항상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나날의 스트레스가 쌓여만 갈 뿐입니다


새를 보더라도 계속 날고 있지는 않아요


새에게 있어서의「홰」 같은 장소가 필요합니다


미쿠라

그러니까 「쉼터」인가...


테마리


코마치도 저도 좋아하는 책조차 읽지 않고


미호노 조차도 최근엔 영화 얘기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대로는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둘째치고


당연한 생활을 보내는 것조차 어려우니까요


우리들에게는 그러한 쉼터가...


마음을 쉬게 할 장소가 필요한 느낌이 들어서...


미쿠라

...그러게



하지만, 어떡하려고? 어디 가게에서 모이게?

세이라

얘기는 전부 들었습니다!


테마리

미호노? 어느 틈에


세이라

마침 저도 그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저도, 좀더 고등학생다운 부활동이 하고 싶어요! ...라며!


테마리

제가 지금 부활동의 얘기를 했던가요?


세이라

하고 싶지 않으세요, 부활동


방과후에 교실에 모여서 좋아하는 소설을 읽는다거나


좋아하는 역사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미쿠라

무슨 부활동이니, 그게


테마리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있을 뿐이잖습니까


세이라

하지만, 쉼터에는 딱 맞는다고요?


미쿠라

...그건 그렇지


세이라

저라면 그 쉼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 입니다!


테마리

...일단 얘기를 제대로 듣기는 했군요


세이라

네! 마녀퇴치만 해서는 지키기도 하고


저도 부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영화촬영이 하기 쉬워지고!


테마리

...그게 오히려 진심 아닌가요?


세이라

하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평범한 부활동은 무리잖아요?


마녀에게 습격 당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최우선으로 도와줘야 하니까요!


청춘을!...고등학교 생활을! 마녀 때문에 포기하실 셈인가요!?


미쿠라

...그렇게 얘기하니까 아까운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


테마리

하지만 부활동을 그렇게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까?


게다가 부활동 내용도 그렇게 자유롭게는 안 될 텐데...


세이라

...후후후. 저에겐 승산이 있죠



일단은...코마치 선배의 이름을 빌립니다

미쿠라

나...?


세이라

선배의 이름은 신문에도 실렸고, 선생님들도 경의를 표하고 있으니까요


역사 연구를 위한 것이라는 명목으로 선배가 부활동을 만든다고 들으면


학교 쪽에서도 기뻐하며 대응해줄 거라고요


미쿠라

나는 딱히 상관 없는데...어떤 것 같아, 키라?


테마리

...맡겨 볼까요


미쿠라

괜찮겠어?


테마리

저는 독서를, 미호노는 영화감상을...


그리고 코마치는 역사서를 탐독할 기회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만...


우리는 서로에게 있어 그것이 소중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호노도 진심으로 해줄 거에요


세이라

맡겨만 주세요!


미쿠라


굉장히 의욕적이네, 미호노


테마리

일단 기운이 생겼으니 잘 된 것 아닐지...?


그리고 다음 날... 


세이라

어서 오세요, 선배님들!


테마리

대체 무슨 일이죠?


세이라

후훗, 이래서야 아직 눈치채지 못 하신 모양이네요?


테마리

눈치...?


세이라

이 비어있는 교실로 부른 것은 제대로 된 이유가 있다고요


미쿠라

그야 그렇겠지만


테마리

왜 자꾸 간을 보는 거죠?


세이라

두 분께서는 변함이 없으시네요...뭐 상관 없죠


여기가 우리들 셋의 부실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임시 부실」!

테마리

...부실이요? 설마...고작 하루만에?


세이라

아주 좋아요!


키라 선배의 그런 표정은 드무니까 신선하네요!


약속대로 만들어왔어요 「역사연구부」!


미쿠라

역사...연구부...


세이라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부활 설립을 위해서 코마치 선배의 이름을 사용했어요


그러니까, 부원은 명목상 역사를 연구하기로 되어있죠


키라 선배는 문학사의 연구 저는 영화사의 연구


그리고 코마치 선배는 물론 카미하마의 향토사 연구!


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명목이죠


당초의 목적대로, 각자 자유롭게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쉼터」로서 역사연구부는 존재합니다


테마리

...미호노


세이라


네?

테마리

...굉장하군요, 당신은


세이라

에헤헷...


장래 영화감독이 될 거니까 이 정도의 교섭은 여유라고요


그런 것보다 빨리 부활동을 시작하죠


미쿠라

부활동...그래



그럼 부장으로서 선언 할게

미쿠라

「역사연구부」라는 이름이지만


각자가 좋아하는 분야를 마음껏 추구하며...


마법소녀로서의 활동은 셋이서 협력해 나가자


그런 규칙으로 나아가자


테마리

이견은 없습니다만...부원은 추가로 권유하지 않는 방침이겠죠?


미쿠라

그렇지..마법소녀라면 또 몰라


세이라

저도 이견 없음입니다!


미쿠라

정해졌네


그러면 나는 읽다 만 향토사의 책을...


테마리

저는 이즈미 교카 전집을...


세이라

저는 바로 영화사의 연구를...뭐 영화를 볼 뿐이지만요!


미쿠라

이런 걸로 괜찮은 걸까...?


테마리

괜찮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우리들답게 존재하기 위해서 이 부활동이 있는 거에요


그렇죠, 미호노?


세이라

네!


미쿠라

........................


세이라

왜 그러세요, 코마치 선배?


미쿠라

아니


...아무것도 아냐


테마리

역사 연구부가 발족한지 며칠


손에 넣은 쉼터에서

우리들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나에겐 남겨진 걱정이 있었다

테마리

결국...제 마법은 뭐였던 걸까요?


미쿠라

아직 신경 쓰고 있었구나, 그거


테마리

코마치는 신경 쓰이지 않나요?


세이라

코마치 선배의 마법도 아직 잘 모르니까요


미쿠라

응, 하지만 조만간 알게 되겠지?


반대로 키라가 신경 쓰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


테마리

소원을 이뤄주는 악마...소원을 이뤄주는 저주 받은 물건...


이러한 존재를 다룬 창작은 민담이나 희곡, 장편 소설은 흔하죠


코마치의 소원은 금방 이뤄졌고


미호노 또한 알기 쉬운 마법을 손에 넣었습니다


미쿠라

그렇지


테마리

하지만, 저의 경우는 소원의 성질상...


우선 작품을 발표하지 않는 이상은 이뤄지지 않을 테고


마법소녀로서의 힘 또한 좀처럼 모르겠습니다


세이라

뭔가는 있을 텐데 말이죠?


테마리

네, 틀림 없이...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은 정말 떨떠름하다고 할까요


마지막 페이지가 뜯겨나가 버린 소설을 읽는 기분이어서...


세이라

아─과연


작품으로서 기분 나쁘다는 소리군요!


테마리

...그렇습니다


이제 슬슬 알아차리거나, 짐작이 가는 부분이


나와줬으면 합니다만...


미쿠라

짐작 가는 부분, 이라...


테마리


전에도 말했듯이


말에 관련된 무언가 일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미쿠라

........................


키라의 말...



-회상

테마리

저는 별로 내키지 않지만 말이죠...낯을 가리는 편이기에


가능하면 이대로 셋이서 해나가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테마리

코마치, 상당히 갑작스러운 얘기라 송구합니다만


미쿠라

괜찮아, 항상 있는 일이니까...그래서, 뭔데?


테마리

우리들에게 「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미쿠라

으─응...


테마리


혹시...짐작 가는 부분이?

미쿠라

응, 왠지 우리들 최근 키라가 말하는 대로...


세이라

말하는 대로...?


미쿠라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마 기분 탓이겠지


뭔가 눈치채거든 다시 말해줄게


테마리

...그렇습니까


코마치의 관찰안이라면 뭔가 알아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


세이라

그런데 키라 선배 오늘은 뭘 읽고 있나요?


테마리

에...요 며칠 계속 이즈미 교카 전집입니다만?


세이라

에엑!?


미쿠라

전과 변하지 않았어...?


세이라

네! 어떤 의미로는 충격이에요


미쿠라

어때, 못 읽겠지? 키라의 모드


세이라

네, 재미있네요!


테마리

으─응...



코마치에 이어서 미호노까지 물어보게 됐습니까...

테마리(음성첨부)

...현실을 소설을 뛰어넘는다, 입니까



전체적으로 미쿠라랑 테마리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려고 하거나 한참 알콩달콩하는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이미 볼장 다 본오래된 부부 같은 잔잔한 느낌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