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타

잘 먹었습니다


라비

변변치 않았습니다


나유타

오늘의 요리도 일품이었사와요


하얀 아스파라거스를 먹어보긴 처음이어요


라비

그린 아스파라거스가 지금의 일본에선 주류니까 말이죠


예전엔 수출용으로 암실에서 키우던 화이트 쪽이 주류였단 모양입니다


나유타

그랬었군요


라비

처음 보고서는 징그럽다고 여기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먹어보니 맛있지 않던가요?


나유타

에, 은근히 단맛이 나며, 소스와 상성이 좋았사와요


라비 양의 요리는 재료의 맛을 살린 것이 많네요


라비

황송합니다


나유타

이제 이 에너지를 써서 숙제를 해결해둬야겠어요


라비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하여" 였던가요?


나유타

그렇사와요


라비 양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라비

설거지하면서 대답해도 될까요?


나유타

돕겠사와요

라비

참고로 여쭙겠습니다만, 나유타 님은 어떤 답을 내셨나요?


나유타

저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은 쓰라리고, 아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어요


라비

저는 그것을 나유타 님의 견해로서 말씀 드리면 될 것 같다 생각하는데요?


나유타

그건 그렇지만, 그 백부님이 상대이기에...


라비

상대도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는 것 같기도 하군요


나유타

그렇사와요


라비

............

라비

그렇담, 저라면 쓰라리고 아픔을 느끼는 것이 올바른 감각인지를 의심하겠습니다


나유타

의심해...?


라비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을 죽음이라는 말로 가정했을 경우


그 죽음의 다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바뀌지 않을까요?


나유타

무슨 뜻이야?


라비

죽음이 존재의 소멸을 의미한다면, 쓰라리고 아픈 것이 당연합니다만


천국으로 떠났다고 하는 영혼의 개념을 가져온다면


자신 또한 같은 곳으로 가자는 자극으로 변환되는 일도 있습니다


또한 윤회라는 개념이 파고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별에 대한 슬픔은 줄어들며


다음 생에 대한 기대를 품는 감정으로 변해가겠지요


제가 하는 말이 옳은가는 둘째치고


요점은 바탕이 되는 지식이나 철학에 따라서 보이는 것 도한 바뀌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유타

우으...훨씬 더 망설이게 됐사와요...


그래서, 라비 양의 답은?


딱히 베껴갈 생각도 없사와요. 다만, 신경 쓰여서


라비

들으시겠나요?


나유타

라비

무(無)에요


나유타

답이 없다는 것인지요?


라비

아뇨, 허무입니다...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체념...


눈 앞에 있는 잃어버렸다는 사실만이 저희가 알 수 있는 진실이니까요

나유타

하아...


(라비양은 뭐랄까 상당히 쓸쓸한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사와요...)


저라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


예를 들어 윤회라 하는 돌고 도는 흐름은 우리들 마법소녀와 같아


조금 마음에 든 것이어요

나유타

이걸로 방범 카메라 영상분석도 의뢰가 끝난 것이어요


미카게

꽤 빨랐네


나유타

접수를 할 뿐이니 말이어요


미카게

이런 거는 얼마나 들어?


나유타

으─응, 미카게 양이 놀라서 자빠질 정도의 금액이어요


미카게

욧샤면...1년치!


나유타

하나에 10엔 씩이니까...아니 한 없이 비싼 것이어요...


미카게

에에─ 무서워!


라비

이 근처에서 조사를 한다고 하신다면 츄오 도서관 정도 밖엔 없으니


조금 휴식을 하며 간식이라도 드시겠습니까?


미카게 양, 마침 출출하지 않나요?

미카게

라비땅 에스퍼네! 정답─!


나유타

흐응...


라비 양이 미카게 양을 변명에 써먹은 것 같지만


텐비키야의 후르츠 팔러가 근처에 있으니, 가보지요


라비

거기서 파르페를 먹으면 되겠네요


미카게

미이도 먹어도 돼?


라비

당연하죠


미카게

미이의 용돈 정도의 가격인 걸까, 조금 나쁜 애가 된 기분이야


나유타

욧샤면 1년치 정도의 가격이어요


미카게

히에엑!?


그, 그런 거 먹었다간 언냐한테 혼날 거야!


미카게

「아음, 으음, 꿀꺽...」

나유타

무서워하던 것치곤 꽤나 맛있게 먹는 것이어요


미카게

비밀이니까 괜찮아, 게다가 엄청 맛있는걸


라비

그래서, 나유타 님께선 그 뒤로 답을 나셨나요?


나유타

백부님께서 내주신 숙제 말인지요?


라비


나유타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기에, 자신은 없지만 일단은...


라비

그거 다행이네요. 조금 관심이 있어서


나유타

말하려니까 부끄럽지만, 저는 희망이라고 본 것이어요...


우주에 있는 것 전부가 하나의 에너지라고 한다면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그리고 저 자신도 죽어서 분해되어 흩어진 다음엔


긴 시간을 걸쳐서 뒤섞이며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어요


그것은 마법소녀의 영혼 또한 마찬가지


소울 젬이 깨지더라도 그리프 시드로 변하더라도


시작이 똑같은 에너지라면 언젠가 합쳐지는 것이어요


라비

저희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나유타

예...


그렇기에 죽음은 다른 사람끼리 하나가 될 계기이며


얼마나 반목하던 상대였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서로 하나가 되어서


다시 태어날 때에는 틀림 없이 하나가 되는 것이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누군가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는 순간이란


사람이 조화를 이뤄나가는 과정이며,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어요


라비

재미있는 대답이군요


나유타

에, 이상한지요?


라비

아뇨, 저랑 다른 답이라고 해서 따질 생각도 전혀 없고


희망을 남겨두는 부분이 나유타 님답다고 느꼈습니다


미카게

흐─응


나유타

죄송해요, 미카게 양. 혼자서 너무 오래 떠들어서


미카게

아니, 미이는 잘 모르겠으니까


나유타

미카게 양도 그 뒤로 생각해 봤는지요?


미카게

응, 아주 약간

미카게

하지만, 언냐가 사라지거나 하면 슬플 거고


나유땅이랑 라비땅이 없어지면 쓸쓸하고


미이는 그냥 그것뿐일지도


꼬옥

미카게

라비땅?


라비

착한 아이로군요. 그 정도가 충분하다 봅니다


나유타

미카게 양에게 너무 무른 것 아닌지요


라비

전 그저 귀여운 아이의 편을 들 뿐이에요


나유타

...나는?




라비의 생사관은 라비 캐릭터에 대한 힌트 같지만 솔직히 눈에 잘 들어오진 않음

나유타의 생사관은 어떤 면에선 토우카랑 닮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