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스토리 중에서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에 속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거야 

일단 다른 이벤트 스토리에 비해

문학적 수사가 미려하고 

주요하게 일어나는 사건을 

상징적으로 잘 구성해 놓은거야. 

게다가 마녀의 처치나

마법소녀 사이의 갈등 같은

마기레코의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소녀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서로에게 느끼는

이상욕구라는

조금은  

현실적인 소재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는거야


+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타키하라의 마법소녀들이

사야카의 친척이 운영하는 

한 해변민박(카미하마 근처)에 피서를 가게 되는거야. 

해변 근처에 있는 한 사당에서

호무라는

케이라는 사람의 

일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이후로 호무라와 마도카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거야. 


+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 일기장의 주인이었던

케이가

과거에 그 지역에 살고 있었던

고등학생이었다는 점과

그녀에게

유우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거야.


둘은 절친한 사이였지만

입시를 앞두고

서로의 성적이나 가정형편의 차이

떄문에 갈등이 생기면서

서로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던거야.


하지만 다툼 중에 

일어난 몸싸움에서

그들은 서로가

매져키스트 였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서로의

목을 조르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죄악감을

음미하는 과정에서

그녀들은

완전한 우정

혹은

완전한 사랑을 

느끼게 되버린거야.


그녀들이 공유하는

그 강렬한

합일의 감각은

그녀들 앞에 놓여있던

현실, 사회적 제약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기에


<서로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던 그녀들은

번거로운 현실을 벗어나

영원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한 곶에서 

서로의 몸을 리본으로 묶은채  

뛰어내리고 만거야. 


하지만 

실패 해버린거야. 

케이는 죽었지만

유우는 구조 되면서

둘은 목적과는

반대로

서로를 잃어버리기만 하고 만거야. 


+

케이는 유령이자 소문인거야.

케이는 자신이 지워지지 않은 이유가

아직 유우가 존재하기 떄문이라는 

난해한 말을 하고 다니는거야.


케이의 목적은

함꼐 죽음을 약속한

유우의 죽음인거야.

그래서 

자신이 호무라에 의해 

소멸될 때

호무라에게 이런 이상한 부탁을 하는거야.


'부탁이야 나 대신 유우를 죽여줘.

선조님들이 모래알이 되어 흘러 닿는 이 모래사장에서

나, 네게 부탁했어.

이 파도가, 바닷바람이, 나의 말을 잊지 않아.

<니가 어디로 도망가더라도,

몇번이고 세계를 거듭하더라도

나는 네게 부탁했어.>'


호무라는 

당연히 기겁을 하고 거절을 하는거야.


'멋대로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받아들이지 않을거예요!'



+

케이는 마도카에게 빙의하여

호무라에게 유우를 죽여달라고 부탁하는거야.


하지만 

케이와 유우의 관계는 

마도카와 호무라 관계와 닮아 있는거야.


케이와 유우가

서로의 파괴에 대한 죄악감,

서로의 목을 조르면서 사랑 비슷한 감정에

도달 한 것과

마찬가지로

마도카와 호무라도

서로의 매저키스트적인 희생에서 발생하는 

죄악감을 통해

사랑과 유사한 감정에 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거야.


호무라가 큐베와 계약한

처음의 세계에서

발푸르기스의 밤에게 떠나기 전에

마도카는 

호무라에게 이렇게 말하는거야.


'그렇다 해도 나는 마법소녀니까

모두를 지켜야만 하니까'


그리고

발푸르기스의 밤에 의해

죽은 마도카에게

호무라는 이렇게 말하는거야.


'어쨰서... 죽어버릴 거라고 알고 있었으면서...

나 따위를 살리는 것보다... 네가 살아줬으면 했는데'


두 소녀의 욕구는

이타심인거야. 

하지만 

상대방의 이타적인 행위를

목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죄악감에 추동되어

희생을 욕망하는 것은

매저키스트적인 욕망으로 보이기도 하는거야.


게다가 그건 

서로를 대상으로 하는 목조르기처럼

연쇄적인거야. 

목을 강하게 조를수록

죄악감은 커지고

사랑이 깊어지는 것처럼


상대방의 헌신을 보고

커진 죄악감 만큼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는

이상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거야. 



+

마도호무 이야기를

계속 해서

눈치를 챘겠지만 

나는

이 이벤트 스토리가

반역의 이야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먼저 리본 이야기부터 하는거야.

이 이벤트 스토리의 제목은

<파도치는 물가의 리본>인거야.


이 리본은 케이와 유우가 

동반자살을 해서 영원을 약속하기 위해 서로의 몸을 묶은 리본,

하지만 해변가로 떠내려와

비극적인 이별이 있었다는 것을

추측하게 하는 그런 물건인거야.


낯익은거야.

우리는 비슷한 상징으로 사용된

리본을 하나 더 알고 있는거야.


맞아. 마도카의 리본인거야.

그 리본은 신이된 마도카가 호무라에게 건낸 것,

다시 만날 수 있을꺼라는 약속이자,

마도카의 소원에 의해

개변된 세계에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마도카의 흔적인거야.


반역의 시간대에서

호무라가

착용한 리본은

마도카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인거야.


하지만

호무라는 결국

마음이 약해진거야.


리본으로 밖에

증명되지 않는

마도카의 존재를

호무라가 

의심하기 

시작하는거야.


의심이 시작된 순간

리본은

상징을 잃어버리고 마는거야.

그건 약속이 아니라

단순히 머리를 꾸미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거야.


누군가에겐

분명 소중한 물건 이었을테지만

물가에 젖은채로

덩그러니 놓여있는

영문모를 리본과

다를게 없게 되어버리고 마는거야.



+

(스포주의)

마도카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클 수록

절망은 깊어지는 법인거야. 


단순하게 말하자면

호무라는

마도카에 대한 그리움 떄문에

마녀가 되버린거야.


호무라의 마녀 형태인

호무릴리는

끊임없이

자기처형을 하는

퍼포먼스를 하는거야.


그건 결국엔 극복하지 못한

마도카의 이타심으로 인한

호무라의

죄악감을 드러내고 있는거야.


게다가 

예언 같이 들리던

케이의 부탁이

실현되는 순간이기도 한거야.


마녀가 된

호무라는 케이의 말대로

마도카(케이)를 위해

자신(유우)을 죽이게 된거야. 


케이가

소멸 직전에

호무라에게

유우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한 것은

이런 상징적 연결로

반역 이라는

미리 만들어진 이야기, 설정에

부합하는 네러티브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인거야. 


+

마지막으로 유우의 이야기를 하는거야.

묶은 리본은 팽팽한거야.

사람은 그러한 긴장 속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거야.


하지만 

곁에 있던 사람이 

사라져서 

그 리본이 풀리거나

끊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기우뚱하고 마는거야.

팽팽한 당김이 느슨해지고

내가 나일 수 없게 되는거야.


케이와 유우는 

서로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아주 팽팽한 

관계 였던거야.

그래서 동반자살을 

같이 시도할 수도 있었던거야.

하지만

그 시도 끝에 

케이만 죽었던게...

그게

불행인거야.


유우에게 있어서

가치있는 단 한가지는 현실에서 사라진거야.

그것은 자신이 목숨을 걸 수 있는 

단 한가지였던거야.

죽을 수 없게 된 유우는

살고 싶지도 않은 세상을

어쩔 수 없이 살아가게 되버린거야.


그리고 

나는

개변 후의 세계에서

호무라도 비슷한 것을 느꼈을꺼라고

생각하는거야. 

마녀가 된데에는 

이런 이유도 있었을 꺼라고 생각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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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길게 쓴거야.

주절주절 너무 떠들어버린거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