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타

후우...어떻게든 비가 내리기 전에 빨래를 걷을 수 있었사와요


라비

곤란하군요...일기예보에는 강수확률 0%였는데 말이죠...


나유타

저쪽 하늘은 맑으니 분명 소나기일 것이어요


그러고 보니, 아침아 담가든 은제품은 어쩌면 좋은지요?


라비

가볍게 헹군 다음에 닦으면 반짝일 겁니다

미카게

............


라비

왜 그러시죠?


미카게

아까 그 아줌마가 했던 말인데


...혹시 라비땅 예전에 몸이 약했어?


나유타

미카게 양...?


라비

...........


미카게

그 사람, 자기 딸을


라비땅처럼 나아지면 좋겠다고 했으니까...


취재랑은 상관 없지만 물어봐도 될까...?


라비

...괜찮지만 길어질 겁니다...?


게다가...그렇게 재미있는 얘기도 아니니까요

나유타

저, 저기...저도 들어도 될지요?


라비

상관 없습니다


...제 몸이 약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라비

초등학생시절 저는 원인불명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라비

「어렸을 땐, 딱히 증상도 없었습니다만

집이 있는 산에서

거리에 있는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점점 몸이 나빠지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몇 개의 병원을 전전해서

뭔가, 거리라는 환경 특유의 것...

예를 들자면, 자연유래가 아닌 인공물등...

그런 것이 증상의 원인인 것은 아닐까

하는 의견을 받아냈습니다」


「다만 저는 심각한 사태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도 조부가 밭에서 유기농 야채를 키워서

그것들을 식사의 중심으로 바꾸고 나서부터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했죠」


「어쩌면 그거 외에도 증상개선의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의사선생님으로부터도, 지금의 환경에서

생활이 가능하다면야 문제는 없다는 말씀을 받았고

평범한 생활은 가능했습니다만...」

라비

「그 증상의 성질상, 친구의 집에

놀러 가는 일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갈 수 없었습니다」


「아직 이해 받기 힘든 증상이었기 때문에

유년기는 혼자서 보내는 일이 많았죠」


「그렇기에 친구라고 부를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불행하진 않았습니다」


「방금 전 말씀 드린 것처럼

평범한 생활은 가능했었고

조부는 저를 위해서

열심히 야채를 키웠습니다」


「게다가 가족은 모두

저를 소중히 해줘서

구해줬던 겁니다」

라비

「저를 처음에 구해준 조부의 밭은

언젠가 가족 모두에게 있어서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그 밭에서, 조부와 어머니는

저와 마찬가지의 환경의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작물을 키우기 시작하게 됐죠」


「하지만...」

라비

「어느 여름, 제 고향에서는

심각한 태풍이 며칠이나 지속됐습니다」


「그 태풍은, 조부가

긴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 올린 밭의 흙을

못 쓰게 만들어버렸죠」


「인근의 산의 토사가 유입된 것도 모자라

해수에 의한 심각한 염해까지 일어나...

밭의 토양이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나유타

그런...


미카게

원래대로 돌릴 순 없었던 거야..?


라비

자연스럽게 회복될만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몇 년이나...그것도 대규모의 정비가 필요해져서


그 사이, 조부의 밭에서는 야채를 키울 수 없게 됩니다


특히 유기농 재배상 토양에 고집이 있는 저희 밭에 있어선


치명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해였죠


미카게

...그럼, 어떡했어?


나유타

설마...라비 양...

라비

...........


라비

「저는, 토양의 부활을 기원하며

마법소녀가 됐습니다」


나유타

그래서 마법소녀가 되셨군요...


미카게

글쿠나─


그치만 라비땅 굉장하네


라비

제가요?


미카게

응, 왜냐면 라비땅의 소원 덕분에


할부지의 밭이 기운을 되찾아서 가족의 소중한 것도 지켜냈고


게다가 라비땅의 할부지는 유기농 야채라는 걸 만들어서


수 많은 애들을 구해주고 있는 거잖아?

라비

...그렇, 군요


구하고 있다...라고 할 수 있을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같은 환경에 처한 아이나 가정의 희망은 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미카게

그거 굉장한 거잖아!


나유타

확실히, 그렇사와요


라비 양 덕분에 수 많은 분이 구원 받은 것이어요

미카게

...저기 방금 그 얘기 웹 신문 기사로 삼아도 될까


라비

에...?


미카게

왜냐면, 이해 받기 힘든 증상인 거지?


미이도 라비땅에게 듣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고...


미이의 반 애들만이라도


예전의 라비땅처럼 곤란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을 거 같아서!


라비

그건 상관 없습니다만...


나유타

마법소녀의 소원에 대해선 어찌 얘기할 것인지요...?


미카게

아...


확실히 그건 신문에 쓸 수 없네...


으─응...좋은 생각인 것 같았는데...


라비

그렇군요...

라비

게다가 조부의 야채를 먹으면 저만큼 좋아질 거라곤


장담할 수 없을 테니까요...


미카게

에, 아닌 거야?


라비

마법소녀는 마녀와 싸우기 위해서 신체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나유타 님께서도 미카게 양도 알고 계시죠?


나유타

네, 파파의 책에서 읽었고 실감도 하고 있사와요


미카게

응, 미이도 그래


....앗, 그럼 라비땅이 건강해진 거는...


라비

네, 마법소녀가 된 것으로 신체능력이 높아졌다...


그 부산물로 체질이 개선됐다


그렇게 추측됩니다


미카게

글쿠나...


라비

다만, 미카게 양이 말씀하신 증상에 대해 알린다는 이야기...


그것 자체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인지되고 있기야 합니다만


아직은 이해 받기 힘들어서요...


한때 저와 같은 증상의 아이들에겐 주변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분이 알아줬으면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있기에...


미카게

...응, 알았어!


라비

감사합니다


미카게

근데, 어쩌지...

미카게

여태까지의 내용을 신문으로 삼아도 좋지만


조금 내용이 부족한 기분이 들어...


나유타

확실히...조금 평범한 기사가 될 것 같사와요


미카게

응...


이왕이면 재미있는 내용으로 하고 싶고


...어쩌면 봤을 때 화려해 보이는 거가 좋을지도?


나유타

그러고 보니 사진이나 영상도 별로 찍지 않았사와요


애초에 가사라는 직업 자체가


힘든 것에 비해서 영상미가 없는 것 같사와요


라비

...그렇군요

라비

...그렇담 "영상미"가 생기도록 가사를 해볼까요


미카게

슈퍼 사용인 라비땅 이라는 거야!?


라비

그렇게 되겠군요


미카게

에─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아, 영상도 찍어도 될까!?


라비

괜찮습니다


미카게

좋았어!

나유타

부엌....이라면 요리를 하는 것인지요?


라비

네, 점심밥을 만들까 합니다


미카게

그래서, 라비땅은 어떻게 영상미를 느끼게 할 거야?


라비

그건 직접 봤을 때의 즐거움...이라고 할 정도도 아니지만

라비

...한번 해보죠


미카게

오케이! 그럼 카메라 돌릴게!


자, 나유땅 부탁해


나유타

에, 제가 찍는지요!?


미카게

좋아, 액션!

미카게 REC

슈퍼 사용인 씨!


오늘 점심밥의 반찬은 뭔가요?


라비 REC

...야채 볶음과 연어 소테입니다


그리고 미리 만들어둔 것을 몇 가지 더하겠습니다


미카게 REC

그럼 바로 요리 시작해주세요!


라비 REC



사사삿

미카게 REC

와─! 라비땅 빠르다!


라비땅 요리 원래부터 잘 했던가?


라비 REC

뭐...나름대로 배우긴 했죠


그래도 이렇게 빨라진 것은 최근부터 입니다


미카게 REC

나유땅을 돌봐주게 되고 나서부터?


라비 REC


나유타의 목소리 REC

에, 그건 어째서인지요?


라비 REC

아침 준비를 빨리 끝내 나유타 님을 깨우거나


오늘 아침의 우유 같은 사태가 자주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을 보충할 시간을 짜낼 필요가 있었기에


나유타의 목소리REC

제 탓인지요!?


미카게 REC

아, 잠깐 나유땅. 카메라 흔들지마!


나유타의 목소리 REC

죄송해요...

라비 REC

...그리하여 한 가지 완성입니다


미카게 REC

굉장히 좋은 냄새! 역시 라비땅 굉장해!


아! 미이 뭔가 떠올랐을지도!

나유타

뭐가 말인지요?


미카게

이름하여


미카게

「엄청 굉장한 라비땅과

제자로 들어가 엄청 굉장해지는

굉장한 미이와 나유땅!」


나유타

...무슨 뜻인지요?


「굉장하다」 밖에 모르겠사와요


미카게

바로 그거야! 굉장한 거야!


라비땅의 제자가 굉장히 실력을 키우면


스승인 라비땅의 굉장함이 분명 전해질 거야!


어떨까, 라비땅


라비땅의 굉장함을 좀 더 알리고 싶기도 하고


미이도, 라비땅처럼


요리를 굉장히 잘하는 훌륭한 언니가 되고 싶으니까!

라비

(굉장해 밖에 얘기 안 하고 있네...)


그렇군요...


제대로 지시를 들으며 안전하게 해준다면야


미카게

좋았어!

미카게

야채를 자를 때는 고양이 손으로...


라비

네, 잘 했습니다


찰칵

미카게

어라, 방금 미이 찍었어?


라비

미카게 양이 열심히 하는 모습의 사진이 필요할 것 같다 생각했기에


미카게

확실히...


고마워, 라비땅!

-찰칵


미카게

응?

라비

좋은 미소였기에, 무심코

나유타

라비 양...그, 이건 어떡해야...


라비

그렇군요, 이건 이렇게...


나유타

...과연


역시 라비 양이어요


라비

아뇨아뇨


그것보다 손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다치기라도 했다간 큰일입니다


나유타

알고 있사와요, 라비 양은 걱정투성이여요


라비

...평소 행실을 지켜보면 이렇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은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여태까지 없을 정도로 순조로워서)


(반대로 불안해질 정도로...)


딩동─♪

라비

응?

라비 (음성첨부)

제 가사능력은, 뭐...교육을 받았으니까 말이죠

사랑받으며, 구원 받은 그 시절

조부가 만든 야채죽의 냄새가 퍼지는 방

일 때문에 까칠까칠해진 어머니의 손이, 열로 달아오른 이마에 다정하게 닿아오며

아버지가 좋아했던 책을 소중히 품에 안은 나는, 가족의 사랑에 둘러싸여있었다

그것만 있으면 괜찮았다...잠들기 힘든 밤도, 고독한 일상도




나유타는 딱 봐도 덩치가 크니까 카메라 담당으로 어울리긴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