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 

사람은 태어났을 때부터 착하게 살아가는 편이 좋은지


나쁘게 살아가는 편이 좋은지 정해져있닌 기다


착한 사람 속에서 나쁜 사람은 살아갈 수 없고, 나쁜 사람 속에서 착한 사람은 살아갈 수 없데이


한 때의 니도 착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갔을지도 모르제


근데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올만치 뒤집혀뿌렀다


리비아

근데 돌아와 버린기다


살아남기 위해서 악이 됐을 것인데

또, 살아남을 수 없는 세계에 와부렀다


그래가 내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좀 더 간접적이고 드라이한 것으로 하려고 했데이

필요 이상의 일은 안 했고

개인적인 일도 어울려주지 않았데이


하물며 다정하게 대해준다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됐데이

선생님

응,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축하해!


리비아

고맙심더


선생님

근데 괜찮겠어? 이대로 알바를 하겠다니...


리비아

일단 이 시설을 나가고, 혼자 살아볼까 한데이


선생님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리비아, 거리를 두게 됐지


리비아

...기분 탓 아이가


선생님

평소대로 말도 해주고, 뭔가 도와주기도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어

리비아

...........


원래부터 인간을 별로 안 좋아했으니께, 적당히 거리를 둘 뿐이데이


선생님...이 이상 파고들지 말아주믄 안 되나?


선생님

알았어...


이사는 다음달이었던가


리비아

맞다, 벌써 방도 잡았고, 이제 짐만 정리하면 된다


선생님

이거, 내 주소를 써뒀으니까 괜찮다면 연락해줘


그쪽의 이사처도 알고 싶으니까

리비아

내 마음내키면 연락하께


선생님

나한테 있어서 리비아 너는 특별해


리비아

뭐꼬, 갑자기 징그럽게...


선생님

이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담당한 아이니까


미안해, 이런 개인적인 얘기 해봤자 소용 없겠지


리비아

사실은 내 위로도 해주고 싶고

여태까지 고마웠다고도 말하고 싶었데이


근데, 상대의 마음에 다가갈수록

다음에 어떤 마음을 후벼파는 상황이

선생님에게 찾아올지 알 수 없었데이


그래가꼬 가능하면 다가가는 일 없이

오히려 차갑게 대하는 것이

내한테 있어서의 선생님을 향한 다정함이었던 기다


그 후에 아무런 연락을 하는 일도 없이

이사를 하고 난 다음에도

선생님하고는 연락을 안 하려고 했다


편의점 같은데서 일하믄서

조금씩 나아지는 조정의 힘으로

마법소녀를 서포트하는 나날


착한 사람의 세계에서 나쁜 사람 따위 되고 싶지 않으니께

선의도 악의도 없이, 담담하게 지내고 있자니

어느 쪽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란

참말로 무미건조 하다 생각했데이

리비아

내가 아파트로 이사하고 얼마 안가

후견인을 해주는 사람에게 연락이 왔데이


선생님이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이야기로

이쪽의 주소를 신경 쓰며

청첩장을 보내고 싶어한다는 거가 이유였데이

리비아

(아마, 그때 얘기했던 일류 오빠야겄지...)


(어지간히 자랑질해쌌고...)


.............

리비아

(내가 결혼의 발목을 잡았던 거 아이가)


(그래가꼬 내 독립하니까, 겨우 일이 마무리 됐걸지도 모른데이)

리비아

..........


(선생님이 결혼을 몬했던거가 마법의 탓이라 카면)


(이미 영향은 나타났던 기다...)


리비아

그때의 내는 사실 억수로 가고 싶었데이

신세를 진 선생님의 행복한 모습을

배웅해주고 싶은 기분으로 가득 했던 기다


그래가꼬 내 편한대로 생각해뿌린기다


이미 불행의 효과는 나타났으니까

내가 가도 괜찮을끼다 라고


그때의 내는 그렇게 생각해서

식에는 참가 안 하고

대신 몰래 지켜보려고 했데이

리비아

예배당 근처에 있는 선생님의 신부 모습은

참말로 아름다웠데이


만약에 이 행복한 순간을 내 때문에

오랫동안 질질 끌었뿌렀다 생각하믄

참말로 죄송한 기분이 들었데이


게다가, 디져뿌린 내 마음을

사람의 행복으로 기뻐하게 만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만이 가득 했데이


선생님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는 내 뇌리엔

극단에서 살해당했던 동료들의 모습이 떠올랐데이

모두에게 「내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생각했다

리비아

아...


선생님, 이쪽을 눈치채뿌렀네...


아, 그래 뛰어대면 우야노. 드레스 자락 밟아뿌린데이

리비아

(그래도, 그래 내가 와준 거가 기쁘단 말이가...)

리비아

...으, 가슴 따뜻하구마


선생님, 앞으로는 자신을 위해서 행복하게 살아가이소


쿵!

리비아

하...?


비명 소리

───!!


리비아

..........

리비아

뭐꼬, 이게....


리비아

그 순간은, 영원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슬로우 모션처럼 눈에 새겨져있데이


그래 거대한 거가 세상에 존재해도 되는기가 싶을 정도로

커다란 트랙터의 타이어가

도로에서 튀듯이 날아와가꼬는


그래가 그것은 웃음이 터져나오는 선생님에게

용서 없이 꼬라박아 불행을 내렸다


묘기비행을 하듯이 하늘을 춤추는 순백의 드레스가

사람이 아이라 물건마냥 나무들 사이로 쳐박히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자니

눈 앞에 작은 반지가 굴러오대

리비아

선생님의 결혼반지가 내한테 호소했다


니가 안 왔으믄 이래는 안 됐다꼬


「죽을만치 기쁘다꼬...? 웃기지도 않는데이...」

리비아

참말로, 스스로에게 약간의 여유도 주면 안 되는 기가


뭐꼬, 이 삶의 괴로움은...

큐베

여어, 리비아


꽤나 소울 젬에 더러움이 쌓였구나


리비아

참말로...이 기분을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구마...


이대로 내비두면 새카맣게 물들어 뿔것지


큐베

나로서는 그대로 마녀가 되어줘도 상관 없는데


리비아

한참 전에 이 눈으로 봤데이


소원을 이룬 대가로 마녀랑 싸워봤자


결국은 스스로가 마녀가 돼뿌니 인생에 참말로 구원이 없는 것도 모자라가꼬


아무것도 남기지도 이루지도 못하고, 저주만 남을 뿐이데이...


큐베

그렇진 않아


너희들은 마녀가 될 때 방대한 에너지를 발생시켜

리비아

하아?


큐베

그리고 우리들은 그 에너지를 회수해서


우주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용하고 있는 거야


너는 간접적이라고는 해도, 뭔가를 남겼다고 할 수 있겠지


리비아

즉 니는 우주를 남기기 위해 마법소녀를 만들었단 말이가


리비아

내가 마녀가 되려고 했을 때

배웅이라도 해주려는 듯 나타난 큐베는

담담히 우주를 남기는 것에 대해 얘기해주대


그때,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거는

사람의 영혼을 잘도 지멋대로 이용했구나 라는

원망하는 마음과

희망을 발겨낸 것 같은 상쾌한 기분


스스로의 일거수 일투족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는

삶의 방식을 찾아낸 덕분에

눈이 떠지는 것같은 청량한 기분이 뇌를 지배했데이

큐베

왜 그러니, 리비아


리비아

내 결심했다


내는 앞으로 니를 위해, 우주를 위해 살겠데이


리비아

마법소녀가 우주를 유지하는 에너지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다고 하믄

그 할당량을 달성하면 그만 아이가


앞으로는 자신이 살아가는 모든 행동이

큐베나 우주를 위한 거라고 하믄

누구에게 다정하게 대해도, 그 반동이 향하는 곳은

이 새끼가 될 테니 괜찮다 생각했데이


그래가꼬 큐베네가 멸망해뿌리면 감지덕지

마법소녀들도 개그지 같은 숙명에서

해방된다믄

내 인생에도 뭔가 의미가 있다 생각했데이


리비아

내는 죽은 사람의 몫까지 살아가, 그 사람들의 몫까지 구할 끼다


내말고도 불행한 얼라들이 세상에는 얼매든지있으니께


그러니, 내 니를 위해 싸울끼다


그라믄 언젠가 모두가 구원 받을 거 아이가


큐베

.............

축복을 당신에게

축복의 소리가 감싸고 있는 예배당

베일을 두르고, 입술로 맹세하고, 부케로 응원을 보낸다.

나는 모르는 척을 하며, 차가운 눈으로 흘려 보낼 생각이었는데

소중히 생각했기 때문에, 사랑은 일그러져 버리고 말았다.


결국 리비아가 말하는 우주를 위한 행동은, 자기가 누군가를 도우려고 하면

그 사람에게 불행이 찾아오기 때문에, 그 불행의 화살을 전부 큐베네 종족에게 돌리기 위해서

선의를 가진 대상이 불행해지는 리비아만이 할 수 있는, 큐베네 종족을 향한 최고의 빅엿이다.

요즈루나 스다치를 가르치면서도 “이건 너희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 우주를 위해서”라고 입이 닳도록 말한 것도

제자들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카나기랑 미타마를 구하러 가면서 굳이 카고메를 희생시킬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꿍꿍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힘들게 구해낸 제자와 그 친구가 불행에 말려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평생을 남에게 의심 받으면서, 절대로 자기 행동이 정당한 평가를 받는 일 없이 죽을 때까지 저 삶을 고수해야 하는 거임

그리고 웃기게도 작중 세계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저 년은 무조건 뭔가 꿍꿍이가 있다” “속이 더러운 인간이다” 라는 평가를 받지.

설령 마기레코가 섭종 해도, 아니 섭종한 다음에 더 심하게 저런 평가 받겠지. 검증할 자료가 사라져버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