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마─

마치 스스로가 경험한 것처럼

선생님의 기억이 빠짐 없이 흘러 들어온다


─카나기─

함께 번화가를 살아간 친구들은 아마도

어딘가에서 처분 당했겠지


─미타마─

극단의 동료들은 죽어서 시체가 됐다


─카나기─

납치되기 전에 함께 보낸 가족의 기억과 함께


─미타마─

뒷세계에게 부숴진 기억과 함께


─카나기─

분쟁에 농락당하던 기억과 함께


─미타마─

민족끼리의 충돌에서 봐온 피의 기억과 함께...


─카나기─

세계의 불행을 부감해서 봐온 그녀는

자신의 환경에 삼켜지지 않도록 살아가고자 했다


─미타마─

하지만 착한 사람이 사는 세계로 돌아와버린 선생님은

이전보다 더욱 살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다


─카나기─

그럼에도 슬픔을 안에 담아두고 혐오하려 하지 않고

양식으로 삼아 냉정하게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미타마─

선생님, 저도 양식으로 삼으란 건가요

떨어진 스스로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리비아

「그런 거다」


「취향대로 간을 해도 상관 없다

어여 가엽다 생각하는 스스로를 끄집어내가

그대로 묵어뿌라」


미타마─

그치만, 아무리 부감해도

카미하마 시를 멸망시킬 나는 사라지지 않아


게다가 이 슬픔을 먹어 치우면

나 자신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


─카나기─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야쿠모

의외로,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미타마─

카나기...?


─카나기─

우리들은, 자신 안에 있는 슬픔으로

가득 차있는 카미하마 시를 멸망시키는 거다


그리고 다음엔, 함께 걷고 싶다

카미하마 시를 함께 살아가고 싶다


─미타마─

미이가 이어준

카미하마 시와 함께...?


─카나기─

그래, 그걸 위해서도 우리는,

오래된 스스로를 먹어 치워야만 한다


─미타마─

...그리고 스스로를 양식으로 삼는 거구나


─카나기─

음, 미래를 위해서도

슬픔에 사로잡히는 것은 여기까지다


─미타마─

...알았어


미이가 이어준 내일을 위해서

나도 과거를 먹어 치울게

카나기

자아, 덤벼봐라. 원망에 속아서 눈을 닫아버린 본인이여


미타마

나는 자신을 좀먹는 카미하마 시를 멸망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겠어

스다치

흐므믓!?


리비아

마력의 반응이 바꼈구마, 머리가 좀 식은 모양이데이


-슬픔의 뿌리가 사라진 두 사람의 마음 속

리비아

자, 이걸로 카나기와 미타마가 슬픔을 놓게 됐는데


요즈루

이걸 다시 집어삼키고자 비탄의 감정이 나타나겠군요


리비아

그런거다

움직이지 않는 가넷의 손가락

∵훌쩍_후우─!!

리비아

빨리도 나타났구마


스다치!


이제 눈을 떴을끼다. 카나기랑 미타마를 깨워온나!


스다치

흐믓!

스다치

흐므믓! 흐므믓!


카나기

핫...본인은...

미타마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카나기

음...


움직이지 않는 가넷의 손가락

∵끄으 _우 ̄오오──!!


카나기

──읏!?


지켜본 것 여운에 잠겨있을 여유는 없는 모양이다


미타마

그래, 우선 선생님 일행과 함께 감정을 억제하자

요즈루

...그 모습을 봐선 마력 소모는 문제 없어 보이는군요


사전에 정화해둔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습니다


스다치

흥므므흐믓므, 흐므흐믕므, 흥므므믕므므


요즈루

네, 리스크를 상정한 배려는 노트에도 메모해뒀습니다


다정하게 행동할 수 없었던 선생님이기에 얻을 수 있었던 식견일지도 모르겠군요

리비아

쓸데없는 소리는 와 하노


그나저나, 느덜 둘 다 후련한 표정이 됐구마

미타마

그만큼, 자신의 감정에 지배당했던 거겠죠


감사합니다...

카나기

게다가,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았다


리비아

니는 감정에 사로잡힌 상태에서도 고결해 보이더마


카나기

타마키 군은 모두의 행복을 바랐으며, 슬픔을 낳는 행위를 부정해왔다


본인은 카미하마 시의 행복을 바라면서, 슬픔을 낳는 행위를 긍정해왔다


그 차가 크다는 것을 수 많은 슬픔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본인과 타마키 군은 닮았다 생각했지만, 실례되는 착각이었던 모양이군


미타마

슬픔을 무기로 하는 것 자체가 큰 잘못이었던 거야...


리비아

그라믄, 그걸 양식으로 삼은 지금 할 일이 있지 않나?

미타마

네, 카미하마 시로 돌아가서 감정의 돌을 전해줄게요


리비아

응, 어여 가라


미타마

같이 안 돌아가세요?


리비아

느덜을 위해 얼마나 정신력을 깎았는지


내는 잠시 쉬어야긋다


미타마

죄송해요


리비아

사과할 시간에 서둘러라


큐베한테 선수를 빼앗기면 전부 끝장아이가


미타마

그럼...

카나기

음, 감사는 언젠가 제대로 하도록 하지


리비아

하아...


털썩

스다치

흐믕믕!


요즈루

괜찮지는 않아보이는군요


리비아의 목소리

마력의 문제가 아이다, 죄 떠올렸뿌렀더니 괴로워가...


요즈루

결국,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리비아

에, 지금 그걸 물어보는 기가?


요즈루

죄송합니다, 잘못됐나요...?


리비아

좀 더 이쪽의 컨디션을 신경 써줬으믄 한데이


그보다 답은 이미 알고 있을 거 아이가

리비아

전부...우주를 위해서라 안카나

미타마

있지 카나기...


카나기

음?


미타마

확실히 그 바다에서 무녀는 사람들을 원망하며 마녀가 됐지만


사실은 마지막에 구원을 받았어


카나기

...누군가 구해주는 것을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가


미타마

그래, 그리고 정말로 모두와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해

미타마

그러니까, 자신의 소원 때문에 더는 마음 쓰지 않겠어


내 안에 카미하마 시는 한 번 멸망한 것으로 해서


앞으로 살아서 속죄하면서 카미하마 시의 미래를 만들 거야


카나기

본인도 함께 걷도록 하지


모두가 이어준 카미하마 시의 미래를 헛되게 하지 않도록




잘 마무리 됐는데 굳이 흠집잡고 싶지 않지만…솔직히 카나기랑 미타마가 뜬금없이 자살하려고 떠난 거부터가

어떻게든 스토리 내에서 리비아의 과거 다루려고 마련된 사건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이야기 전개를 위한 사건이 아니라, 떡밥 소화를 위한 사건이란 느낌.

10장이 워낙 역대급이었던 탓도 있겠지만, 그 반대급부로 뭔가 11장은 이렇게

마지막 장을 앞두고, 남겨진 떡밥들을 어떻게든 해소하기 위해

소화를 위한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정작 그 떡밥들 자체는 꽤 재미있게 풀어내는데, 그걸 풀어내기 위한 전개가 작위적이거나

작중에서 의미가 없다고 해야하나...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