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루의 아버지

크우으...아아아앗!!


동쪽의 부하

두목, 침착 하십시오!


치즈루의 아버지

오오!?


오히려 네 놈은 이런 내용을 잘도 냉정하게 볼 수 있군


일족을 우롱당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

치즈루

어이, 밖에서 다들 쫄고 있잖아. 뭘 그리 성질부리고 있어


치즈루의 아버지

이게 원인이다


치즈루

그건 또 무슨 서신...아 츠유네 아버지가 보낸 건가?


제대로 토지는 준다며? 오늘 츠유가 말했어


치즈루의 아버지

그 조건이 문제다


치즈루

무슨 뜻이야


난 글자 못 읽으니까 알려줘


치즈루의 아버지

...........

동쪽의 부하

그럼 내가 대신...


내용은 이번 싸움에서의 무력을 높이 사 가신으로써 받아들이겠다는 것


치즈루

응...츠유한테서 들었어...


동쪽의 부하

또한 통치하는 땅의 영주로써, 봉토를 인정하겠다는 것


치즈루

응...


동쪽의 부하

다만, 향후 3년은 봉록을 받으며, 성 아래 거리에서 성에서 종사한다


또한, 마찬가지로 부하들 또한 영입하겠지만 상세한 조건은 차후 통보하겠다고...


치즈루

뭐...

치즈루의 아버지

즉 3년간, 우리들 전부 따로 살아가란 뜻이다


미즈나 이 자식...실제론 우리를 전혀 믿고 있질 않아


치즈루

아니, 분명 뭔가 생각이 있겠지...


치즈루의 아버지

그래, 빤히 보이는 생각이 말이다


녀석은 그 동안 쌓아올린 우리의 신뢰 관계를 무너트리고


이빨을 뽑아놓을 생각이다


치즈루

뭐를 위해서...


치즈루의 아버지

모반을 막기 위해서겠지, 이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녀석


더러운 돈 받아먹으며 동료랑 토지를 잃어가며 늙어갈 바에는


여태까지 해왔듯이 통행료로 벌어먹는 편이 훨씬 나아

치즈루

아버지, 이상한 마음 먹지마...


이렇게 손을 마주잡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알기는...


치즈루의 아버지

이쪽이 내민 손을 뿌리친 거는 미즈나 놈이다


치즈루

아버지!


츠유

그 내용이 정말이십니까!? 믿기질 않아...


아버지께선 미즈나의 땅을 빼앗길것이 두려워, 그 눈이 어두워지신 겁니까


츠유의 아버지

함부로 말하지 말거라, 츠유


애초부터 야비한 동쪽 놈들에게 믿음을 둔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츠유

그럼, 처음부터 치즈루네를 이용하실 생각으로...


츠유의 아버지

눈 앞에서 돈이 짤랑거리면 달려들어서 가져갈 놈들이다


이 이상 간단히 전력으로 삼을 수 있는 이들이 어디 있겠느냐


츠유

저희와 그들은 같습니다!


미즈나가 미즈나의 땅을 되찾기 위해, 그 위에 살아갈 백성들을 위해 싸웠고


그들 또한 지금껏 살아온 땅 위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어할 것입니다


츠유의 아버지

그러니까 이번에는 봉토로써 그들의 고향을 내주겠다 약속했다


츠유

허나, 그때까지는 동쪽의 분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츠유의 아버지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권련자는 두 명이 있어선 안 된다


이해해다오, 츠유...

서쪽의 가신

지금 막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츠유의 아버지

어떠냐...


서쪽의 가신

사자는 답을 듣지 못하고 귀환, 서신은 베어졌다 합니다

츠유 츠유

──읏!?


츠유의 아버지

이게 놈들의 답이다

치즈루

내가 츠유를 통해서, 저쪽의 아버지를 설득하겠어


치즈루의 아버지

됐으니까 손대지마라!


미즈나의 서신을 잘랐다. 저쪽도 가만히 있진 않겠지


치즈루

그래도다!


나도 계속 미즈나 놈들과 사이가 안 좋았다는 거는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서와 동이 손을 마주잡은 지금을 환영할 때잖아...!


사이가 좋았던 놈들을 더 이상 땅에 묻을 필요도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로 늙어갈 때까지 꿈을 논할 수 있다고!


치즈루의 아버지

넌 아직 애새끼인거다 치즈루


세상에는 돈보다 가치가 있는 것이 셀 수 없이 많다


자기 목숨을 위해 남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상식이다


동물에 대해서도, 사람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항상 그렇게 해왔잖느냐


치즈루

사람과 동물을 똑같이 대하지 말라고...


나는 지금 있는 기적을 츠유와 지키겠어. 아버지는 아직 나대지마

치즈루

이쪽이 서신을 베었다는 이야기는...


츠유

이미 끝난 얘기야. 사자를 베지는 않아서 다행이지


치즈루

정말 미안...


츠유

...동쪽의 사정에 대해선 내가 가신에게 귀뜸해뒀지만


전쟁 무녀라곤 해도, 이해를 받긴 어려웠어


다만 흉작과 전쟁의 영향으로 우리의 쿠니는 피폐해져 있으니까


국력의 회복에 전념하고 싶다는 가신이 다수였던 것이 다행이었어


그렇다 해도, 이번일로 원한을 사버린 이상 간단히 되돌릴 순 없을 거야


게다가 아버지와 인연이 깊은 자들일수록 치즈루네를 `노리고 있으니까


방심할 순 없는 상황이야...


치즈루

그래도 상관 없어. 전쟁으로 번지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야...

츠유

그쪽의 아버지는 아직도 분노를 식히지 못 하셨어...?


치즈루

조금이라도 이상한 짓을 하면 피가 비처럼 내리게 해주겠대...


츠유

역시 언어의 압력이 우리 아버지보다 강하시네...


치즈루

그래도, 처우를 다시 생각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더니 진정해줬어


일단, 아버지의 인내도 다음 서신까진 버틸 모양이야


츠유

그렇담 견뎌줬음 하네

츠유

여자가 나대지 말라고 아버지껜 계속 혼나고 있지만


노인이나 간조가시라와 함께 이야기하며 설득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 성의 금전이나 곡물의 출납을 담당하는 관직)


치즈루

고마워


츠유

........

츠유

떠밀려온 조가비에서 처음 목소리를 들은 것이 여기였지...


치즈루

츠유와 여기서 처음 만나서, 함께 목소리를 들었어


남 같지가 않다면서 동서를 하나로 하겠다고 했지

무녀

「저와 당신은 태생도 입장도 다르고

결코 이 땅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슬프다 해서

일족을 미워하진 않겠습니다

저는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이 마을을 바꿔 보이겠습니다」


「그러니까 살아계신다면 저를 떠올려주세요

저는 지금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츠유

그래, 기이한 만남을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 거야


그러니, 아버지들의 의사로 그걸 부수게 놔두진 않아


치즈루

그래


츠유의 목소리

「꺄아아앗!!」

츠유

.........


츠유의 아버지

이리 오너라! 역적이 침입했다!

서쪽의 가신

..........

츠유의 아버지

...한 명 당했나. 설마 밤에 숨어들 줄이야...


츠유

...이건


츠유의 아버지

굳이 가슴에 칼을 꽂아서 증거를 남기지 않았느냐


............


이 담금질 방식과 문장의 모양, 동쪽의 것이 틀림 없다...


츠유

..........




딸래미들 힘으로 전쟁에서 이긴 주제에 너는 아직 애새끼라서 뭘 모른다느니

여자 주제에 나대지 말라느니…그 애새끼랑 여자 힘 엎고 지금 자리에 오른 거는 어디 누구들이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