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유

이제와서 화평의 자리를 만들다니 무슨 생각일까


치즈루

그 뒤로 작은 전투는 몇 번 있었지만

    

역시 양쪽 다 피로해지면서 눈이 떠진 거 아니겠어?


츠유

이대로 우리가 배신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치즈루의 아버지

이런 곳에서 얘기할 내용은 아니라고 보는데...


츠유의 아버지

성 내부를 파악당한 것은 저번 암살로 이미 알고 있다


나날이 모습을 바꾸는 거리야말로 지금의 미즈나에 있어선 최고의 요새가 되겠지


치즈루의 아버지

성의 개축에도 돈이 드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다


츠유의 아버지

그래서, 이번 화평의 자리 말이다만.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


치즈루의 아버지

나중에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이빨을 다 뽑아내려는 속셈은 빤히 보여


그래도 딸의 말대로 서와 손을 잡는 상황은 기적이다


찾아온 미래의 희망을 버리고, 동료를 죽게 할 바에는


손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츠유의 아버지

훗, 나도 딸에게 잔소리 많이 들었지. 서로 딸에게 약하군


치즈루의 아버지

닮은 꼴끼리 친하게 지내보자고


츠유의 아버지

그렇담, 저번에 전달한 내용을 기록한 서신을 준비해뒀으니


함께 혈인을 찍지 않겠는가


나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을 맹세하며, 인과 의를 통해 그대를 대하도록 하지


치즈루의 아버지

그렇담 나는 충성을 맹세하지


「동쪽에서 셋의 군세가 다가오는 것을 확인!

그 수는 약 1만!」

츠유

역시 내란을 노리고 공격해오는 녀석들이 나타났어...


치즈루

하지만, 외부를 향해 전쟁 무녀의 힘을 증명할 기회


츠유

그래

츠유

손을 잡은 우리들에게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이 손으로 보여주자

츠유

왔다...!


치즈루

─에!?

치즈루

거짓말, 상대의 군세 속에, 동쪽의 모두가 있어...!?


츠유

그런 설마...! 다른 쿠니와 뒤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고...!?


서쪽의 가신

하아아아앗!!


치즈루

큭....!


-털썩

서쪽의 가신

공주님...아버님께서 당하셨습니다...


츠유

엣...


서쪽의 가신

동쪽의 놈들은 성 아래 마을을 빠져나갔습니다만, 지금도 마을은 혼란스러운 상태...


여기서 저지하지 않으면, 미즈나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츠유

거짓말, 거짓말이야...!

츠유의 아버지

.............


치즈루의 아버지

피 따위 네 놈의 것만 흘리면 충분하다


이쪽은 일인백살의 숙련자뿐, 너희 안방이라고 이길 거라 생각하지 마라

동쪽의 부하

「치즈루, 빨리 이쪽의 군세에 합류해라!」


「두목이 성내를 휘젓는 사이에 공격하면

단시간에 함락시킬 수 있어」

서쪽의 가신

「공주님, 성내에 숨어든 무리를 일소하기 위해서라

가신과 병사가 하나가 되어 응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에게 공주님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부디, 저와 함께 성으로 돌아가

모두를 일으켜 세울 말씀을」

서쪽의 가신

모두 들어라, 우리는 아직 싸울 수 있다!


미즈나 성주님의 따님이며 전쟁 무녀이신 미즈나 츠유께서 돌아오셨다!


서쪽에서의 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어떻게든 이 자리를 유지...


컥...!?


-털썩

동쪽의 부하

내가 교활한 가신의 목을 쳤다! 몰아쳐라 이 자식들아!

츠유

처음부터...이럴 생각으로...


치즈루

츠유...


츠유

남몰래 다른 쿠니랑 손까지 잡고서...!

─츠유─

역시 속였구나...?

말해봐...치즈루...동쪽은...너희들은...!


─치즈루─

나는 상관 없어!

전부, 아버지 탓이야...!


이렇게 된 이상 나는 무조건

아버지와 연을 끊겠어!


그러니까, 츠유!


지금부터 우리의 편은 우리 밖에 없어!

모두에게 힘을 보여주자!


─츠유─

전에도 했던 말...


─치즈루─

그래!


─츠유─

하지만, 가능하면 사람을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


─치즈루─

그러니까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공격이

부딪힌 충격을 이용하면 그만이야


어부지리를 노리려고 하는

멋모르는 다른 쿠니의 녀석들도 다 쫄아서 튈 거야


다만, 그래도 물러나지 않았을 경우엔


─츠유─

응, 알고 있어


─치즈루─

그럼, 간다!


─츠유─

그래!

탕───!!

츠유

우윽!?


아...

치즈루

거짓말이지...이미 못 멈춘다고!

치즈루의 아버지

그래, 맹우가 방해가 될 때는 스스로 배제하는 법인 거다

치즈루

츠유...! 츠유...!


아니야, 내 잘못이 아냐...


어딘가에 우리 소총수가 숨어있었던 거야...!


츠유

이제....됐어...


치즈루

에...

츠유

미즈나를 도와서 성을 되찾았을 때부터...


계속 자신들이 이득을 보려고 때를 노리고 있던 거겠지...


치즈루

아니야...


츠유

그럼, 어째서 다른 쿠니의 군세에 너희들이 가담해있지...


치즈루

그건...

츠유

어째서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나까지 죽어가고 있지...


난...너를...진짜 동생처럼 생각했는데...


치즈루

나에게 있어서도 츠유는 언니야...


언니로써, 동경하고...


그저 죽이기 위해서 강해진 것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싸우려는 츠유에게 나는 마음이 끌렸어

츠유

..이젠, 전부 변명으로 밖엔 안 들려


치즈루

아, 츠유의 보석이 더러워졌어...


기다려, 오니를 찾아올게...!


-덥썩

치즈루

츠유...?

츠유

이젠, 나 혼자 지킬 거야...혼자서 미즈나의 땅을 지킬 거야...


치즈루

무슨 소리야...무리야...


츠유

이 원한과 저주로 벌을 내려주겠어, 동쪽의 녀석들에게 계속...미래영겁...


치즈루

그러지마, 츠유...그런 원령 같은 소리 하지마...


츠유

너는 동생이니까 살려주겠지만, 다른 사람은 전부 용서 못해...


손을 잡을 바에는, 동쪽의 인간을 원망할 상징으로써


미즈나 성에 정착...시켜서...

치즈루

이상해...츠유! 제발 정신차려...!

츠유

미안해, 치즈루...무리...난 이제, 아무것도 못 믿겠어...


-츠유 마녀화

치즈루

뭐야 이게...대체 뭐냐고 이게에에에에에!!




여기까지 보기 전까지는 사실 암살 사건도 그냥 동과 서를 갈라놓으려는 모략 아닌가 싶었는데 말이지,

그냥 치즈루 아버지가 통수 시도한 거 맞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