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떠난 학자, 그녀의 목적지는 과연 어디일까?



사면초가 - 아단켈모로 적 3명 이상 격파

구사일생 - 아군 퇴각 없음







마을 근처 사막



애니 : 붕대, 약품, 식료품 모두 챙겼고... 유ㄱ... 크흠, 다들 어디로 간 거지?



애니 : 이번에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네...



유격대원 : 애니 씨, 이쪽, 누가 오는 것 같아서 다들 몸을 숨긴 거야.



애니 : 역시 유격대답네요. 제대로 숨으니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애니 : 어라, 오늘은 다들 무장을 하고 있네요. 사냥이라도 가시려고요? 제가 먹을 걸 가져왔는데.



유격대원 : 아니... 사실은 이제 부족으로 돌아가려고.



애니 : 예에? 그건 안 돼요, 겨우 이틀 쉰 것뿐이잖아요. 상처가 조금 진정되었다지만 어떻게...



유격대원 : 우리 동료가 도적 손에 잡혀있어. 지금 그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우리는 하루빨리 돌아가야 해.



유격대원 : 그리고 애니 씨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어.



애니 : 예?



유격대원 : 이런 부탁하는 게 후안무치한 일인 줄은 알고 있지만... 애니 씨, 우리와 동행해줄 수 있을까?



유격대원 : 당신이 말했다시피, 지금 다들 먼 길을 떠날 정도로 회복된 건 아니야. 그래서 의술과 간단한 마법을 모두 할 줄 아는 애니 씨에게 동행을 부탁하고 싶어.



애니 : 하지만...



유격대원 : 생명을 구해준 은인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부탁이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상황이 너무 급해, 우리가 모두 목숨을 바쳐서라도 당신의 안전을 지켜줄 거라고 맹세할게.



애니 : 으음...



유격대원 : 무, 물론 보수도 지급할 거야! 우리 두목인 로스탐이 성격은 좀 더럽지만, 은인에겐 시원시원하거든!



애니 : 저 같은 학자에게 있어 너무 많은 돈은 골칫거리를 더할 뿐이에요.



애니 : 하지만 당신들이 이렇게 부탁하니... 동행하도록 할게요. 어쨌든 엘리시움은 우리 가엘파이스 공통의 적이잖아요?



유격대원 : 정말 다행이다! 애니 씨, 아니 아가씨, 사막은 당신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겁니다!



유격대원 : 모두 들었지, 바로 출발하자!






애니 : (이쪽은 정상적인 길과는 떨어져 있는데다, 그렇다고 가장 짧은 길도 아니야... 게다가 거친 사막에는 야수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어.)







사막



유격대원 : 애니 씨, 역시 당신은 선량한 사람이야. 우리를 돌봐줄 뿐만 아니라 야수들을 상대할 때도 적당히 봐주라고 하다니.



애니 : ...



유격대원 : 애니 씨? 왜 그래...? 표정이 뭔가 좋지 않은데.



애니 : 역시 당신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당신들을 따라가는 게 옳은 일일까요?



유격대원 :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는 당신을 믿고 있다고!



애니 : 당신 부족으로 돌아가려면 남쪽 길을 따라가야 할 텐데요. 그쪽 길은 잘 정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급지로 쓸 수 있는 마을도 많고 여정도 이쪽 길로 가는 것보다 훨씬 짧아요.



애니 : 어째서 이렇게 멀면서 보급도 없고 위험한 길을 택한 건가요?



유격대원 : ...



애니 : 됐어요, 말하기 싫으면 관두세요. 이미 도둑 배에 오른데다, 이렇게 위험이 가득한 사막에서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늦었잖아요.



유격대원 : 그,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 미안해. 우리가 잘못한 건데... 사실 어쩔 수 없이 숨겨야 할 이유가 있었어.



유격대원 : 애니 씨, 우리가 급히 부족에 돌아가야 함에도 이런 불합리한 경로를 택한 건, 우리에게 중요하면서 긴급한 정보가 있기 때문이야.



유격대원 : 엘리시움이 곧 우리 부족의 근거지를 공격할 거라는 정보지.



애니 : --!? 로스탐은 지금 페랄의 표면적인 지도자잖아요. 그가 대군의 공격을 받는다면... 그렇게 급한 상황인데 어째서 가까운 길을 택하지 않은 거죠?



유격대원 :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모두 중상을 입고 있었지. 그건 우리가 이 정보를 얻고 나서 떠나려 할 때, 엘리시움군에게 발각되어 추격당했기 때문이야.



유격대원 : 즉, 우리는 엘리시움의 수배자 신세라는 거지. 내 예상대로라면 남부 노선의 거점마다 우리의 초상화가 쫙 깔렸을 거야.



애니 : 도적들에게 당한 게 아니었다고요!?



유격대원 : 도적은 우리가 추격을 뿌리친 후의 일이었어. 그 비열한 녀석들은 마지막 일격을 가한 것뿐이지.



유격대원 : 엘리시움은 페랄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이 구역도 엘리시움군에게 봉쇄당한 상태야. 우리가 가는 길 역시 사실은 운에 맡긴 것에 불과해.



애니 : 잠깐만요, 그 말은...!?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 저기! 저기 하늘 좀 봐! 엘리시움의 비룡 순찰대다! 곧 도착할 거야, 빨리 숨어!



애니 : 그런 건 진작 말했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