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푸세요, 여러분. 아직 위기의 순간이라고 할 수 없답니다.



전면퇴각 - 아단켈모 생명 100%인 상태로 클리어

정예소대 - 출전 인원 2인 이하






엘리시움 주둔지



순찰 대장 : 빌어먹을 페랄의 쓰레기들, 또 빠져나가다니! 그리고 그 이상한 여자... 그 녀석들 소대에 없던 녀석인데...



방주 순찰병 : 본래라면 진작에 전선으로 달려갔어야 했는데, 이런 곳에서 필요 이상의 힘을 쓰게 하는군요...



주둔지 초병 : 보고 드립니다, 신원불명의 인물이 기지에 접근해 잡아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래도 대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유격대의 여자 같습니다.



순찰 대장 : 스스로 와서 항복하는 건가... 잠깐, 한 사람뿐이더냐?



주둔지 초병 : 예, 그리고 대장님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순찰 대장 : 무슨 수작이지? 가자, 한 번 만나 봐야겠다.






순찰 대장 : 역시 너였구나! 더러운 페랄의 쥐새끼!



애니 : 잠깐만요, 대장님! 부디 제 말을 들어주세요, 모두 오해입니다!



순찰 대장 : 엘리시움 군을 기습해놓고 오해라고?



애니 : 모두 오해예요! 부디 설명할 테니 들어주세요.



애니 : 대장님, 대장님께서는 아까 전투에서 저를 보셨겠지만, 제가 그 유격대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보셨을 거예요.



애니 : 그건 제가 노람의 눈 속에서 먼 길을 마다치 않고 고서적을 연구하러 온 떠돌이 학자라 그렇습니다.






애니 : 어느 날 마을 아이가 수상한 사람을 봤다고 하기에 살펴보러 나갔어요. 하지만 그게 악몽의 시작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죠.



흉악한 남자 : 우리를 봤다, 저 여자를 잡아! 목격자를 남겨둬선 안 된다!



애니 : 예에!? 다, 당신들은 누구죠!?






흉악한 남자 : 거기서라!



애니 : 아앗! 살려주세요!






엘리시움 주둔지



애니 : 이런 사연이랍니다. 저는 그자들에게 포로로 잡힌 후에야 그들이 유격대라는 조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애니 : 그들은 대규모 조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다들 크게 다친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아마 대장님의 부대에 패배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애니 : 간단한 의술을 할 줄 알았던 저는 다행히 목숨만은 건졌고, 아까 그 전투에서 겨우 혼란을 틈타 도망칠 기회를 잡은 거예요.



순찰 대장 : 나보고 지금 그 헛소리를 믿으라는 건가?



애니 : 제 말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겨우 살 길을 찾은 저는 곧바로 이 곳에 항복하러 찾아왔어요. 엘리시움의 군인들이라면 그 도적들보다는 인간적이라 생각해서...



애니 : 그리고 대장님께 들려 드릴 중요한 소식을 갖고 왔어요. 그들이 하는 말을 들었었는데, 원래 그들은 기습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해요. 아무래도 무슨 정보를 다른 곳으로 전달하려는 것 같았어요.



순찰 대장 : 호오? 계속 말해라.



애니 : 그들은 병력을 모으고 있어요! 수배당한 그 녀석들 말고도 더 많은,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더 많은 페랄의 도적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애니 : 저는 감히 엘리시움에 맞설 수 없었고, 페랄에 어떤 소속감도 없어요. 아까 전투는 어쩔 수 없었던 거예요. 그리고 이 정보를 가져온 대가로 제 목숨을 살려주셨으면 해요.



애니 : 대장님과 함께 그들의 소굴로 공격을 가도 좋아요. 아직 그들의 병력이 완전히 모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더 늦는다면 아마...



순찰 대장 : 녀석들의 병력이 모이는 곳을 알고 있다고?



주둔지 초병 : 대장님, 함정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매복이라도 하고 있다면...



애니 : 제, 제겐 엘리시움을 속일 배짱 같은 건 없는걸요. 정예병을 데려가셔도 돼요, 거점이 워낙 허술하니 밖에서도 내부 상황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순찰 대장 : 흥, 기껏해야 상처 입은 패잔병 따위니 설사 함정이라 해도 두려울 건 없다. 우리가 줄곧 골머리를 앓은 건 녀석들을 어떻게 이길지가 아니라, 어떻게 찾아내야 할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순찰 대장 : 그리고 너, 만약 네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엘리시움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내릴 것이다.



애니 : 감사합니다! 대장님, 그러면 서둘러 출발하도록 해요. 제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챈다면 잔뜩 경계하며 거점을 옮길지도 몰라요!